자본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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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자본론(상)
저자명 : 칼 마르크스
옮긴이 : 김수행
펴낸이 : 박기봉
출판사 : 비봉출판사
출판년도 : 1989년 3월 10일
봉사자 : 김선형
<지은이 소개 : 마르크스의 생애와 저작>
1818. 5. 5. 독일의 트리어(Trier) 출생
1841 예나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논문: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의
자연철학의 차이점“
1844 “정치경제학과 철학의 초고”
1845 “독일 이데올로기”(에겔스와 공저)
1846-47 “철학의 빈곤”
1847 “임금노동과 자본”
1847-48 “공산당선언”(엥겔스와 공저)
1850 “프랑스의 계급투쟁. 1848-1850”
1857-58 “정치경제학비판요강”
1859 “정치경제학비판을 위하여”
1861-63 “잉여가치학설사”
1865 “임금, 가격 및 이윤”
1867 “자본론” 제1권
1871 “파리콤뮨”
1871 “프랑스의 내전”
1875 “고타강령 비판”
1883. 3. 14. 영국 런던에서 사망.
1885 “자본론” 제2권
1894 “자본론” 제3권
<옮긴이 소개 : 김수행>
약력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석사
런던대학교 경제학 석사. 박사
한신대학교 부교수
현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저서 “마르크스. 슘페터. 케인즈”(중앙신서, 1984)
“경제변동론”(비봉출판사, 1986)
“정치경제학원론”(한길사, 1988)
“자본론 연구”(한길사, 1988)
“정치경제학 에세이”(새날, 1991)Q
“정치경제학 특강”(새날, 1993)
“21세기 정치경제학”(새날, 1998)
“알기 쉬운 정치경제학”(서울대출판부, 2001)
역서 “국부론”(동아출판사, 1992)
“1945년 이후의 자본주의”(동아출판사, 1993)
“금융자본”(새날, 1994)
<제2차 개역에 부쳐>
이번의 개역(改譯)은 책에 있는 한자를 제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왜냐하면 점점 더 독자들이 한자를 모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비봉출판사의 박기봉 사장은, 우리말은 대부분 한자어로 되어 있는데 추상적 개념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본론” 과 같은 경우에는 한자를 모르면 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에서 한자를 제거하는 것에 계속 반대해 왔다. 그러나 나는 독자들이 읽을 수 없다고 불평하는 이 마당에 한자를 고수하는 것은 “자본론” 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리하여 하나의 타협으로 한자를 괄호안에 넣기로 했는데, 어떤 단어는 한자보다는 영어가 더 나을 것 같아 영어도 가끔 넣었다.
물론 한자를 제거하려면 문장 전체를 우리발로 다시 쓸 필요도 있었다. 또한 번역의 정확성을 점검하기 위해 한글판을 영어판과 다시 하나하나 대조하면서 번역을 완전히 다시 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책의 내용이 더욱 분명하게 되었고, 문장이 더욱 알기 쉽고 읽기 쉽게 되었다.
또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데이비드 리카도의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는 이미 한글판이 나왔으므로, ?자본론?에 인용되고 있는 두 책에 한글판을 사용하기로 했다. 여기에서 사용한 한글판은 김수행 역 ?국부론?(상)(하)(동아출판사, 1992년)과 정윤형 역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비봉출판사, 1991년)이다. 나의 조교인 서울대 대학원의 정혁 군과 오종석 군이 한글판의 쪽수를 찾아내는 작업을 맡아 주었다.
이전에는 제3권 끝에 색인을 모두 모아 두었는데, 이제는 제1권을 하나의 독립된 책으로 간주해 색인을 하권 끝에 붙였다. 독자들이 관심있는 용어나 단어를 찾아볼 때 언제나 색인을 참조하면 될 것이다. 제2차 개역판이 지금과 같은 대혼란기에 나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자본가들을 살리려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실직과 임금삭감과 고용불안과 노동3권의 상실과 기아를 경험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은 자기의 세금이 '공적 자금'이라는 이름으로 깨진 독에 물 붙기 식으로 낭비되고 있는 것을 본다. 이러한 일상생활의 현실이 자본주의의 비합리성, 잔인성 , 폭력성을 그대로 폭로하기 때문에, ?자본론?을 읽으면 금방 "이 이야기가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면 자본주의를 어떻게 변
혁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답의 하나가 분명히 ?자본론?에 숨어 있다. 쉽게 말해, 모든 주민이 부(富)와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한다면, ?자본론?은 그런 사회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블황과 공황을 겪으면서 모든 사람들은 '주류경제학'이 엉터리라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되었다. "시장에 맡기면 모든 것이 잘 된다", "임금을 깎으면 경제가 회복된다", "해고를 자유롭게 하면 경제가 산다", "기업은 가정이고 사용자와 노동자는 한 가족이다", "개인의 이익이 사회의 이익으로 된다" 등등. 이러한 상황에서 ?자본론?을 읽으면 전혀 다른 경제관을 가질 뿐 아니라 참신한 진보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자본론?을 번역한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불만인 것은, 마르크스는 천지를 진동시킬 이론을 발견하는 데 일생을 보냈는데, 나는 왜 마르크스의 책을 번역하고 해설하는 데 일생을 보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최근 ?알기쉬운 정치경제학?(서울대 출판부, 2001)을 출판해 현실의 한국경제와 세계경제를 분석하는 전반적인 틀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다음 책은 “자본론 해설?과 ?현대마르크스경제학?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6년 뒤 정년퇴임하지만, 그 동안이라도 계속 연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엥겔스가 본문이나 주에 첨가한 부분은 {엥겔스:}로 표시했고, ( )는 원문에 있는 그대로며, 원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 ]로 문장을 잘랐다. 역주는 { } 속에 넣었고, 역주가 긴 경우에는 *로 표시해 그 쪽의 밑에 추가했다.
2001년 6월 20일
경제연구소 소장실에서
김 수 행
<제1차 개역에 부쳐>
?자본론? 제2권과 제3권은 마르크스가 죽은 뒤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원고를 편집해 출판했지만, 제1권은 마르크스가 직접 제2판까지 출판한 책이다. 따라서 제1권에는 마르크스의 학문과 인격이 더욱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또한 제1권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적인 계급 관계인 자본과 노동 사이의 적대관계를 직접적으로 해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하나의 독립적인 의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계급의 지위와 상태, 그리고 그들의 투쟁 대상과 투쟁 목표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제1권에 전념하게 된다.
나는 제1권(상)(하)를 1989년 3월 번역출판한 이래 그 번역을 좀더 알기쉽게 표현할 수 없을까 하고 고심해 왔다. 특히 그 초판은 내가 누구에게 읽혀 상의할 겨를도 없이 출판되었으므로 용어와 체제에서 제2권과 제3권의 그것과 조금 상이했다. 그리하여 제3권(상)의 번역출판(1990년 2월) 이후 상대적으로 쉬운 제1권(하)를 개역하기 시작해 1990년 6월에 출판했다. 그리고 제3권(하)의 번역출판(1990년 11월)을 끝마친 이후 제1권(상)의 개역에 착수한 것이다.
제1권(상)의 번역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은 제1편의 상품과 화폐, 특히 가치분석에는 매우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될수록 풀어 번역해 그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썼다. 다행히 초판의 경우와는 달리 서울대학교 대학원의 정치경제학 전공자들이 나의 원고를 자세히 읽어 주었으므로 문체가 더욱 현대적인 우리 글로 되었다.
이 개역판이 초판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자를 크게 줄였다.
둘째, 문장은 소설을 읽듯 진행되도록 알기 쉽게 했다.
셋째, 애매모호한 점은 역자주를 넣으면서 분명하게 했다. 다시 말해, 나의 지식을 동원해 마르 크스의 문장을 나의 식으로 이해했다.
넷째, 역주는 { } 속에 넣어 작은 글자로 표시하고 역주가 긴 경우에는 *로 표시해 그 쪽 밑에 추가해 두었다.
이제 ?자본론? 세 권 전체의 번역은 용어와 체제에서 일관성을 지니게 되었다. 그동안 ?자본론?을 구독해 준 독자 여러분, 여러 가지의 개선책을 제시해 준 여러분,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나의 조교 신현호 군과 신기선 군, 그리고 비봉출판사 편집부 여러분에게 감사를 표한다.
1991년 10월 5일
서울대학교 교수아파트에서
김 수 행
<번역자의 말>
1. 번역에는 다음의 책들을 이용했다.
Penguin Books limited(Ben Fowkes역), Capital, I (1976), ll (1978),
111(1981).
Progress Publisher(Moscow)[이것은 뒤에 Lawrence & Wishart(London)에 의해 복사 출판되었다], Capital, I (1954: 1970), II(1956 : 1972), III(1959 :1972).
대월서점, ?자본론?, 1982.
조선로동당 출판사, ?맑스 엥겔스 전집?, 제23권(1965), 제24권(1980), 제25권(1984).
2. ?자본론?의 이론적 토대는 주로 영국의 고전파 경제학에 대한 비판이며 그것의 현실적 예증은 주로 영국사회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영역판이 번역에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며, 번역자 자신이 영국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연구했다는 사실도 번역에 큰 도움을 주었다. 따라서 이 번역서의 편 ? 장 ? 절의 구성은 엥겔스가 감수한 영어판에 따랐다. 일본의 대월서점판과 북한판은 내용의 이해와 문장의 구성 및 단어의 선택에서 나의 노력을 크게 경감시켜 주었다. "후발자의 모든 이익"을 누렸음에 거듭 감사를 표시한다.
3. 이 책을 번역해야지 하면서도 선뜻 착수하지 못했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악법 「국가보안법」 때문이었다. 번역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던 중 1988년 9월 「이론과 실천사」의 대표가 ?자본론?의 일부를 번역해 출간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는데, 이것이 또한 나의 작업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1987년 6월의 시민항쟁 이후 학문과 사상의 공간이 점차로 넓어지고 있으며, 그러한 경향의 연장선 위에 이 번역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모든 민주영령과 민주투사 및 양심세력에게 감사를 드린다.
4. 나는 이 책이 불후의 명작이므로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에 모든 정력을 쏟았다. 문장을 알기 쉽게 짧게 쓸 것이며, 관계대명사에 의한 수식구가 문장 전체의 의미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할 것이며, 마르크스의 그 박식(성경 ? 문학 ? 과학 ? 역사 등)에 뒤따라가지 못하는 우리들을 위해 역주를 달아야 할 것이데, 마르크스가 잘못 사용한 용어는 앞뒤가 맞게 고쳐야 할 것 등등에 매우 세심한 주의를 쏟았음을 밝혀둔다.
5. 이 번역에 미쳐 세 아들의 고뇌에 동참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며, 또한 가장을 대신해 성공적으로 가사를 꾸려온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6. 비봉출판사의 박기봉 사장은 역자가 의기소침해질 때마다 작업의 진행을 독려해 주었고, 거의 매일 역자의 집을 방문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의 집념이 번역기간을 단축시킨 큰 계기가 되었음을 자인하면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편집부의 모든 분들이 이 일에 정성을 다해 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김현미 양의 노고에 더욱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7. 엥겔스가 본문이나 주에 첨가한 부분은 (엥겔스: )로 표시했고, ( )는 원문에 있는 그대로며, 원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 ]로 문장을 잘랐는데 이 때에는 [ ]속의 활자는 본문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역주는 { }속에 넣어 아주 작은 글자로 표시했는데, 역주가 긴 경우에는 *로 해 그 쪽의 밑에 추가해 두었다. 그리고 영국의 화폐단위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으로 고쳤다.
8. 인명색인과 문헌색인은 각권의 마지막에 붙였으며, 사항색인은 모두를 제3권 말에 붙여 두었다.
1989년 2월 송파동에서
김 수 행
제 I 권 자본의 생산과정 (상)
목차
제2차 개역에 부쳐
제1차 개역에 부쳐
번역자의 말
목차
제1판 서 문
제2판 후 기
프랑스어판 서문
프랑스어판 후기
제3판 서 문
영어판 서 문
제4판 서 문
제 1편 상품과 화폐
제 1장 상 품
제1절 상품의 두 요소: 사용가치와 가치(가치의 실체, 가치의 크기)
제2절 상품에 투하되어 있는 노동의 이중성
제3절 가치형태 또는 교환가치
A. 단순한, 개별적인 또는 우연적인 가치형태
1. 가치표현의 두 극: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
2. 상대적 가치형태
(a) 상대적 가치형태의 내용
(b) 상대의 가치형태의 양적 규정성
3. 등가형태
4. 단순한 가치형태의 총체
B. 전체적 또는 전개된 가치형태
1. 전개된 상대적 가치형태
2. 특수한 등가형태
3. 전체적 또는 전개된 가치형태의 결함
C. 일반적 가치형태
1. 가치형태의 변화된 성격
2. 상대적 가치형태의 발전과 등가형태의 발전 사이의 관계
3. 일반적 가치형태로부터 화폐형태로의 이행
D. 화폐형태
제4절 상품의 물신적 성격과 그 비밀
제2장 교환과정
제3장 화폐 또는 상품유통
제1절 가치의 척도
제2절 유통수단
(a) 상품의 변태
(b) 화폐의 유통
(c) 주화. 가치의 상징
제3절 화 폐
(a) 퇴장화폐
(b) 지불수단
(c) 세계화폐
제2편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
제4장 자본의 일반공식
제5장 자본의 일반공식의 모순
제6장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
제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7장 노동과정과 가치증식과정
제1절 노동과정 (또는 사용가치의 생산)
제2절 가치증식과정
제8장 불변자본과 가변자본
제9장 잉여가치율
제1절 노동력의 착취도
제2절 생산물의 가치를 생산물의 비례배분적
부분들로 표시
제3절 시니어의 '최후의 한 시간'
제4절 잉여생산물
제10장 노동일
제1절 노동일의 한계
제2절 잉여노동에 대한 갈망. 공장주와 보야르
제3절 착취의 법적 제한이 없는 영국의 산업부문
제4절 주간노동과 야간노동. 교대제
제5절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 14세기 중엽에서 17세기
말까지의 노동일의 연장을 위한 강제법
제6절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 법률에 의한 노동시간의
강제적 제한(1833~64년의 영국의 공장법)
제7절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 영국의 공장법이
타국에 준 영향
제11장 잉여가치율과 잉여가치량
제4편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12장 상대적 잉여가치의 개념
제13장 협 업
제14장 분업과 매뉴팩쳐
제1절 매뉴팩쳐의 두 가지 기원
제2절 부분노동자와 그의 도구
제3절 매뉴팩쳐의 두 가지 기본형태: 이질적 매뉴팩쳐와
유기적 매뉴팩쳐
제4절 매뉴팩쳐 안의 분업과 사회안의 분업
제5절 매뉴팩쳐의 자본주의적 성격
- 이상 제 1 권 (상)-
제 I 권 자본의 생산과정 (하)
목차
제15장 기계와 대공업
제1절 기계의 발달
제2절 기계가치가 생산물로 이전
제3절 기계제 생산이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직접적 영향
제4절 공장
제5절 노동자와 기계 사이의 투쟁
제6절 기계에 의해 축출되는 노동자들에 관한 보상이론
제7절 기계제 생산의 발전에 따른 노동자의 축출과 흡수.
면공업의 공황
제8절 대공업이 매뉴팩쳐 .수공업 . 가내공업에 미친
혁명적 영향
제9절 공장법의 보건. 교육 조항. 공장법의 일반적 적용
(영국의 경우)
제10절 대공업과 농업
제5편 절대적 및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16장 절대적 및 상대적 잉여가치
제17장 노동력의 가격 및 잉여가치의 양적 변동
제1절 노동일의 길이와 노동강도는 불변인데 노동생산성이
가변인 경우
제2절 노동일의 길이와 노동생산성은 불변인데 노동강도가
가변인 경우
제3절 노동생산성과 노동강도는 불변인데, 노동일의 길이가
가변인 경우
제4절 노동의 지속시간, 생산성 및 강도가 동시에 변동하는
경우
제18장 잉여가치율을 표시하는 여러 가지 공식
제6편 임 금
제19장 노동력의 가치(또는 가격) 가 임금으로 전환
제20장 시간급제 임금
제21장 성과급제 임금
제22장 임금의 국민적 차이
제7편 자본의 축적과정
제23장 단순재생산
제24장 잉여가치가 자본으로 전환
제1절 확대된 규모의 자본주의적 생산과정. 상품생산의
소유법칙이 자본주의적 취득법칙으로 전환
제2절 확대된 규모의 재생산에 관한 경제학상의 잘못된 이해
제3절 잉여가치가 자본과 소득으로 분할. 절제설
제4절 잉여가치가 자본과 소득으로 분할되는 비율과는
관계없이 축적의 규모를 결정하는 사정들. 즉, 노동력의
착취도, 노동생산성, 사용하는 자본과 소비되는
자본 사이의 차액의 증대, 투하자본의 크기
제5절 이른바 노동기금
제25장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
제1절 자본의 구성이 불변이면, 축적에 따라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제2절 축적과 그에 수반하는 집적의 진행과정에서
가변자본부분의 상대적 감소가 발생한다
제3절 상대적 과잉인구 또는 산업예비군의 누진적 생산
제4절 상대적 과잉인구의 상이한 존재형태.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
제5절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의 예증
제8편 이른바 시초축적
제26장 시초축적의 비밀
제27장 농촌주민으로부터 토지수탈
제28장 15세기 말 이후 피수탈자에 대한 피의 입법. 임금인하를
위한 법령들
제29장 자본주의적 차지농업가의 발생
제30장 공업에 대한 농업혁명의 영향. 산업자본을 위한
국내시장의 조성
제31장 산업자본가의 발생
제32장 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적 경향
제33장 근대적 식민이론
[인명해설1
[문학 . 성서 . 신화의 등장인물 해설1
[참고문헌]
[색 인]
-이상 제 I권 (하)-
제ll권 자본의 유통과정
목차
서문
제 1편 자본의 변태들과 그들의 순환
제1장 화폐자본의 순환
제2장 생산자본의 순환
제3장 상품자본의 순환
제4장 순환의 세 가지 형태
제5장 유통시간
제6장 유통비용
제2편 자본의 회전
제7장 회전시간과 회전수
제8장 고정자본과 유동자본
제9장 투하자본의 총회전. 회전의 순환
제10장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에 관한 학설. 중농주의자들과 애덤 스미스
제11장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에 관한 학설. 리카도
제12장 노동시간
제13장 생산시간
제14장 유통시간
제15장 회전시간이 투하자본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
제16장 가변자본의 회전
제17장 잉여가치의 유통
제3편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
제18장 서 론
제19장 연구대상에 관한 이전의 서술
제20장 단순재생산
제21장 축적과 확대재생산
[인명해설]
[참고문헌]
[색 인]
제III권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 (상)
목차
제 1편 잉여가치가 이윤으로 전환하고
잉여가치율이 이윤율로 전환
제1장 비용가격과 이윤
제2장 이윤율
제3장 이윤율과 잉여가치율 사이의 관계
제4장 회전이 이윤율에 미치는 영향
제5장 불변자본의 사용상의 절약
제6장 가격변동의 영향
제7장 보충설명
제2편 이윤이 평균이윤으로 전환
제8장 상이한 생산부문들에서 상이한 자본구성과 이로부터 나오는
이윤율의 차이
제9장 일반적 이윤율(평균이윤율)의 형성과 상품가치가
생산가격으로 전형
제10장 경쟁에 의한 일반적 이윤율의 균등화. 시장가격과 시장가치.
초과이윤
제11장 임금의 일반적 변동이 생산가격에 미치는 영향
제12장 보충설명
제3편 이윤율의 저하경향의 법칙
제13장 법칙 그 자체
제14장 상쇄요인들
제15장 법칙의 내적 모순들의 전개
제4편 상품자본과 화폐자본이 상품거래자본과
화폐거래자본(즉 상인자본)으로 전환
제16장 상품거래자본
제17장 상업 이윤
제18장 상인자본의 회전. 가격
제19장 화폐거래자본
제20장 상인자본의 역사적 고찰
제5편 이윤이 이자와 기업가이득으로 분할
제21장 이자낳는 자본
제22장 이윤의 분할. 이자율 '자연' 이자율
제23장 이자와 기업가소득
제24장 자본관계의 피상적 형태인 이자낳는 자본
제25장 신용과 의제자본
제26장 화폐자본의 축적. 이자율에 미치는 그것의 영향
제27장 자본주의적 생산에서 신용의 역할
제28장 유통수단과 자본. 투크와 풀라턴의 견해
-이상 제III권(상)-
제III권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 (하)
목차
제29장 은행자본의 구성
제30장 화폐자본과 실물자본: I
제31장 화폐자본과 실물자본: II
제32장 화폐자본과 실물자본: III (결론)
제33장 신용제도의 유통수단
제34장 통화주의와 영국의 1844년 은행법
제35장 귀금속과 환율
제36장 자본주의 이전의 관계
제6편 초과이윤이 지대로 전환
제37장 서론
제38장 차액지대 일반
제39장 차액지대의 제1형태(차액지대 I )
제40장 차액지대의 제2형태(차액지대 II)
제41장 차액지대II: 제1의 경우-생산가격이 불변인 경우
제42장 차액지대II: 제2의 경우-생산가격이 하락하는 경유
제43장 차액지대II: 제3의 경우-생산가격이 상승하는 경유. 결론
제44장 최열등경작지에서도 생기는 차액지대
제45장 절대지대
제46장 건축지지대 . 광산지대. 토지가격
제47장 자본주의적 지대의 발생
제 7편 수입과 그 원천
제48장 삼위일체의 공식
제49장 생산과정의 분석
제50장 경쟁이 야기하는 환상
제51장 분배관계와 생산관계
제52장 계 급
엥겔스의 “자본론? 제III권에 대한 보충설명
I. 가치법칙과 이윤율
II. 증권거래소
[인명해설]
[문학. 성서. 신화의 등장인물 해설]
[참고문헌]
[색 인]
이상 제III권 (하)
자 본 론
-정치 경제학 비판-
제 I 권 자본의 생산과정 (상)
제 1판 서 문
내가 이제 제1권을 세상에 내놓는 이 책은 1859년에 발간된 나의 책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Zur Kritik der Politischen Okonomie.[영역판은 A Contribution to the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다. 그 책과 이 책 사이에 이처럼 긴 간격이 생긴 것은 몇 해 동안의 질
병으로 나의 작업이 거듭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나온 위 책의 내용은 이 책 제1장[제2판 이후부터 제1-3장]에 요약되어 있다. 내가 이렇게 한 것은 서술의 전후 연결과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서술 자체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사정이 허락하는 한, 이전의 책에서는 지적하는 데 그친 많은 점들을 이 책에서는 더 상세하게 전개했고, 또 반대로 거기에서는 상세하게 설명된 점들이 여기에서는 다만 간단하게 지적되어 있다. 가치와 화폐의 학설사에 관한 절들이 여기에서는 완전히 삭제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를 읽은 독자는 이 책 제1장의 주들에서 이 학설사에 관한 새로운 자료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첫부분이 항상 어렵다는 것은 어느 과학에서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도 제1장, 특히 상품분석이 들어 있는 절을 이해하기가 가장 힘들 것이다. 나는 가치의 실체와 가치량의 분석을 될 수 있는 한 쉽게 했다.1) 화폐형태로 완성되는 가치형태는 매우 초보적이고 단순하다. 그럼
1) 나의 쉬운 설명이 더욱 필요하게 된 것은, 슬체-딜리치(Schulze-Delitzsch)를 반박한 라살(Ferdinand Lasslle)의 저작 중 그가 이 제목에 관한 나의 연구의 '정신적 진수'를 제공한다고 언명하고 있는 절에서조차 중대한 오해가 있기 때문이다. 라살은 자기의 경제학 저작의 모든 일반적인 이론적 명제들[예컨데 자본의 역사적 성격, 생산관계와 생산방식 사이의 관련 등등에 관한 명제들]과 용어에 이르기까지 나의 저작에서 거의 문자 그대로[출처도 밝히지 않고] 차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물론 선전을 고려한 데서 나온 것이었을 것이다. 이 명제들에 관한 그의 자세한 서술과 실제의 적용에 대해 나는 물론 언급하지 않겠다. 그것들은 나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지혜는 2,000년 이상이나 이 화폐형태를 해명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반면에, 훨씬 더 내용이 풍부하고 복잡한 형태들의 분석에는 적어도 거의 성공했다. 무슨 까닭인가? 발달한 신체는 신체의 세포보다 연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적 형태의 분석에서는 현미경도 시약도 소용이 없고 추상력이 이것들을 대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노동생산물의 상품형태 또는 상품의 가치형태가 경제적 세포형태이다. 겉만 관찰하는 사람에게는 이 형태의 분석은 아주 사소한 것을 늘어놓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사실 그것은 아주 작은 것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작은 것들은 미생물 해부학이 다루고 있는 그러한 종류의 작은 것이다.
가치형태에 관한 절을 제외한다면, 이 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이것은 물론 무엇이건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며 따라서 또 독자적으로 사색하려는 독자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리학자는 자연과정이 가장 명확한 형태로 나타나며 교란적인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곳에서 그것을 관찰하든가, 또는 가능하다면 그 과정이 순수하게 진행될 수 있는 조건 밑에서 실험을 한다. 이 책에서 나의 연구대상은 자본주의적 생산방식 및 그것에 대응하는 생산관계와 교환관계이다. 이 생산양식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나라는 지금까지는 영국이다. 영국이 나의 이론전개에서 주요한 예증으로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독일의 독자가 누구든지 영국의 공업 . 농업 노동자들의 형편에 대해 위선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든가, 독일에서는 사태가 결코 그렇게는 나쁘지 않다고 낙관적으로 자기를 위안하려 한다면, 나는 그에게 "이것은 너를 두고 하는 말이다!"라고 외칠 것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자연법칙들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적대관계의 발전정도가 높은가 낮은가는 여기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 법칙들 자체에 있으며, 움직일 수 없는 필연성을 가지고 작용해 관철되는 이 경향들 자체에 있다. 공업이 더 발달한 나라는 덜 발달한 나라에게 후자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나라[독일]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이 완전히 확립되어 있는 곳[예컨대 진정한 공장]에서는, 공장법이라는 규제가 없기 때문에 사태는 영국보다 훨씬 더 나쁘다. 기타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서유럽 대륙의 다른 모든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에 의해서뿐 아니라 그 발전의 불완전성에 의해서도 고통을 받고있다. 현대의 고난과 아울러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수많은 고난[이것은 구태의연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생산방식이 진부한 사회적 . 정치적 관계들과 함께 존속하기 때문에 발생한다]이 우리를 억누르고 있다. 우리는 살아있는 것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죽은 것에 의해서도 고통을 받고 있다. 죽은 것이 살아있는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
독일과 서유럽 대륙의 기타 나라들의 사회통계는 영국의 통계에 비하면 형편이 없다. 그렇지만 그 통계는 메두사(Medusa)의 대가리가 보일 만큼은 면사포를 걷어 올려주고 있다. 만약 우리 정부와 의회가 영국에서처럼 경제상태에 관한 정기조사위원회를 임명한다면, 만약 이 위원회가 영국에서처럼 진실을 규명할 그러한 전권을 가진다면, 그리고 만약 이 목적을 위해 [영국의 공장감독관, 공중위생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영국의 의사, 그리고 여성 . 아동의 착취, 주택 . 영양 등등의 상태를 조사하는 영국의 위원회 위원들과 같은] 전문지식이 있고 편견이 없고 공정한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상태에 깜짝 놀랄 것이다. 페르세우스(Perseus)는 괴물을 추격하기 위해 도깨비감투를 써야 했지만, 우리는 괴물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기 위해
도깨비감투를 눈과 귀밑까지 깊이 눌러쓰고 있다.
우리의 상태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미국 독립전쟁 [1775~1783년]이 18세기에 유럽의 중산계급에게 경종을 울린 것과 마찬가지론 19세기에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이 유럽의 노동자계급에게 경종을 울렸다. 영국에서는 변혁과정이 이미 뚜렷이 보인다.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면 그것은 응당 대륙으로 옮아올 것이다. 대륙에서 변혁과정은 노동자계급 자체의 발전 정도에 따라 더 가혹한 형태를 취하든가 더 인도적인 형태를 취할 것이다. 더 고상한 동기가 있든 없든, 현재의 지배계급은 노동자계급의 자유로운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법률에 의해 제거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제거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이 책에서 영국 공장법의 역사 . 내용 . 결과에 매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어떤 국민이든 다른 국민으로부터 배워야 하며, 또 배울 수 있다. 한 사회가 비록 자기 발전의 자연법칙을 발견했다 하더라도-사실 현대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최종 목적이다- 자연적인 발전단계들을 뛰어넘을 수도 없으며 법령으로 폐지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 사회는 그러한 발전의 진통을 단축시키고 경감시킬 수는 있다.
있을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 마디 하겠다. 자본가와 지주를 나는 결코 장미빛으로 아름답게 그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개인들이 문제로 되는 것은 오직 그들이 경제적 범주의 인격화(人格化: Personification), 일정한 계급관계와 이익의 담지자(擔持者: Trager, bearer)인 한에서다.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발전을 자연사적 과정으로 보는 나의 입장에서는, 다른 입장과는 달리, 개인이 이러한 관계들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개인은 주관적으로는 아무리 이러한 관계들을 초월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그것들의 산물이다.
경제학 분야의 자유로운 과학적 연구는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부닥칠 수 있는 그러한 적들과 부닥치는 것만은 아니다. 경제학이 취급하는 문제의 독특한 성격 때문에, 사람의 감정 중에서 가장 맹렬하고 가장 저열하며 가장 추악한 감정-즉 사리사욕(私利私慾)이라는 복수의 여신-이 자유로운 과학적 연구를 저지하는 투쟁 마당에 들어오게 된다. 예컨대 영국의 국교는 그의 신앙조항 39개 중 38개를 침해하는 것은 용서할지언정 그의 수입의 1/39을 침해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무신론(無神論) 그 자체는 기존의 소유관계에 대한 비판에 비하면 사소한 죄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그 한 예로 최근 몇 주일 사이에 발표된 청서(靑書), ?공업문제와 노동조합에 관한 제국 재외 사절의 보고?를 지적하고 싶다. 영국왕의 재외 사절들은 이 보고에서 독일과 프랑스, 요컨대 유럽 대륙의 되든 문명국에서, 자본과 노동 사이의 현존관계의 근본적 변화가 영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분명해지고 있으며 또 불가피하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대서양 저쪽에서 미국 부통령 웨이드(Wade)는 공개집회에서, 노예제도의 폐지 다음으로 현재의 자본관계와 토지소유관계의 근본적 변화가 문제로 되고 있다고 언명했다. 시대의 대세가 이러하므로, 이 대세는 진홍색 망토[왕권]로도 흑색 법의[종교]로도 감추지 못한다. 이것은 물론 내일이라도 기적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날의 사회가 딱딱한 고체가 아니라 변화할 수 있으며 또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유기체(有機體)라는 예감이 지배계급 안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의 제2권은 자본의 유통과정(제2부)과 자본의 총과정의 각종 형태들(제3부)을 취급하게 될 것이며, 마지막 제3권(제4부)은 경제학설사를 취급하게 될 것이다.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고, 제2권(자본의 유통과정)과 제3권(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이 엥겔스에 의해 편집되어 출판되었다] .
나는 과학적 비판에 근거한 의견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한다. 그러나 내가 한 번도 양보한 일이 없는 이른바 여론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는 저 위대한 플로렌스사람[단테]의 다음과 같은 말이 항상 변함없이 나의 좌우명이다.
"제 갈 길을 가라, 남이야 뭐라든!"
1867년 7월 25일
런던
칼 마르크스
제2판 후 기
나는 우선 제1판의 독자들에게 제2판에 가한 변경에 대해 말해야겠다. 언뜻 보아도 분명한 바와 같이, 책의 구성이 한층 더 알기 쉽게 되어 있다. 추가한 주는 모두 제2판의 주라고 명시했다. 본문 자체에 관해 말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점들이다.
제1장 제1절에서는 교환가치가 표현되는 등식의 분석을 통해 가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과학적으로 한층 더 엄밀하게 진행되었으며, 또 제1판에서는 간단히 언급한 데 지나지 않았던 가치의 실체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한 가치량의 결정 사이의 관련이 특히 강조되었다. 제1장 제3절(가치형태)은 완전히 개정되었는데, 그 이유는 제1판에서는 서술이 이중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중적 서술은 나의 벗인 하노버의 쿠겔만(L. Kugelmann)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다. 1867년 봄 내가 그를 방문했을 때 함부르크로부터 초교지가 도착했는데, 그때 그는 대다수의 독자를 위해 가치형태의 보충적인, 한층 더 강의식의 해설이 필요하다고 나를 설득했던 것이다. 제1장의 마지막 절 "상품의 물신적..."은 대부분 개정했다. 제3장 제1절(가치척도)은 면밀하게 수정했다. 그 이유는, 제1판에서 이 절은 산만하게 서술되었고 독자들에게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베를린, 1859년)에 있는 설명을 참조하라고 했던 까닭이다. 제7장 특히 제2절?가치증식과정“은 많이 개작했다.
때로는 단순히 문체를 고친 곳도 군데군데 있는데, 이러한 수정을 일일이 다 지적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이러한 수정은 책 전체에 걸쳐 있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파리에서 발간되고 있는 프랑스어판을 교열하면서, 독일어 원본의 어떤 곳은 근본적으로 개작해야 하며 또 어떤 곳은 문장을 고치거나 우연적인 착오를 면밀히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렇게 할 시간이 나에게는 없었다. 왜냐하면, 책이 다 팔려 1872년 1월에는 재판의 인쇄를 시작해야 한다는 소식을 (내가 다른 긴급한 일을 하고 있었던) 1871년 가을에야 들었기 때문이다.
?자본론?이 독일 노동자계급의 광범한 층에서 이처럼 빨리 평가받게 된 것은 나의 노력에 대한 최대의 보상이다. [경제문제에서는 부르주아적 입장을 대변하는] 비엔나의 공장주 마이어(Sigmund Mayer)는 보불전쟁(普佛戰爭) 때 발간한 소책자에서, 독일인의 세습재산이라고 인정되어 온 이론적 사색의 탁월한 재능은 독일의 이른바 식자층에서는 완전히 소멸했으나 그 대신 독일의 노동자계급 속에서 부활되고 있다고 아주 옳게 말한 바 있다.
독일에서 경제학이 오늘날까지 외국의 학문으로 되어 있다. 구스타프 폰 귈리히(Gustav von Gulich)는 자기의 저서 ?상공업과 농업의 역사적 서술? [전 5권, 예나, 1830~45], 특히 1830년에 발간된 이 책의 첫 두 권에서, 독일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발전[따라서 또 현대적 부르주아 사회의 형성]을 저해한 역사적 사정을 이미 대부분 해명했다. 즉, 경제학이 육성될 수 있는 토양이 없었던 것이다. 경제학은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기성품의 형태로 수입될 수밖에 없었고 독일의 교수들은 항상 학생이었다. 외국 현실의 이론적 표현을 그들은 자기 주위의 소부르주아적 세계의 정신으로 해석해 (즉, 곡해해) 하나의 교리집으로 만들어버렀다. 그들은 학문적 무능에 대한 인식[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인식]과 사실상 서투른 분야를 정복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은폐하려고 애쓴 나머지, 문헌사적 박식으로 풍을 떨거나 이른바 관방학(cameralism)에서 빌어온 전혀 관계없는 자료들을 혼합하는 것을 일삼아 왔다. 희망에 넘치는 독일 관리후보자들은 이러한 잡다한 지식의 시련을 견뎌야 했던 것이다.
1848년 이래 자본주의적 생산은 독일에서 급속히 발전했고 현재는 벌써 투기와 협잡이 성행하는 시기에 들어섰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아직도 독일의 경제학 교수들에게 미소를 짓지 않고 있다. 그들이 편견없이 경제학을 연구할 수 있었을 때에는 독일의 현실에 근대적 경제관계가 존재하지 않았고, 이러한 관계가 나타났을 때에는 [부르주아적 시야를 가지면서도 그것을 편견없이 연구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어 버렸던 것이다. 경제학이 부르주아적인
한, 즉 그것이 자본주의제도를 사회적 생산의 하나의 과도적인 역사적 발전단계로 보지 않고 사회적 생산의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형태로 보는 한, 부르주아 경제학은 계급투쟁이 아직 잠재적 상태에 있거나 오직 고립적이고 불규칙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동안만 과학으로 존속할 수 있다.
영국을 예로 들어 보자. 고전파 경제학은 계급투쟁이 아직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의 것이다. 고전파 경제학의 최후의 위대한 대표자 리카도(D. Ricardo)는 사실상 의식적으로 계급적 이익의 대립[즉, 임금과 이윤, 그리고 이윤과 지대 사이의 대립]을 자기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았지만, 그는 소박하게도 이 대립을 자연에 의해 강요된 사회법칙으로 보았다. 그러나 리카도의 공헌을 마지막으로 부르주아 경제학은 넘을 수 없는 한계에 부닥쳤다. 리카도가 살아 있을 때에 벌써 그에 대립해 시스몽디(Sismondi)라는 인물을 통해 부르주아 경제학에 대한 비판이
나타났다.1)
다음 시기인 1820~30년에 영국에서는 경제학 분야에서 활기찬 학문적 활동이 눈에 띈다. 이 시기는 리카도 이론이 속류화하고 보급된 시기인 동시에 그의 이론이 종래의 학파와 투쟁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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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책,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베를린, 1859년), p. 39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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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볼만한 편싸움이 벌어졌다. 이 시기의 논쟁 내용은 유럽 대륙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논쟁은 대부분 잡지 . 임시간행물 . 소책자 등에서 분산적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이 논쟁의 공평무사한 성격은-비록 리카도의 이론이 그때 벌써 예외적으로는 부르주아 경제체제를 공격하는 무기로 이용되었지[예 :리카도파 사회주의]-그 당시의 사정에 의해 설명된다. 한편으로 대공업 자체는 겨우 유년기를 벗어난 데 불과했는데, 이것은 1825년의 공황에 의해 비로소 대공업이 주기적 순환이라는 자기의 근대적 생애를 개시하게 된다는 사실만 보아도 명백하다. 다른 한편, 자본과 노동 사이의 계급투쟁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왜냐하면, 정치분야에서는 신성동맹의 주위에 뭉친 정부들과 봉건영주들을 한편으로 하고 부르주아지가 지도하는 국민대중을 다른 한편으로 하는 양자 사이의 알력 때문이었고, 경제분야에서는 산업자본과 귀족적 토지소유 사이의 반목 때문이었다. 이 후자의 반목은 프랑스에서는 분할지소유와 대토지소유 사이의 이해대립의 배후에 숨어 있었으나, 영국에서는 곡물법의 실시이래 공개적으로 폭발했다. 이 시대의 영국의 경제학 문헌들은 케네(F Quesnay)의 사망뒤 프랑스에 있었던 경제학적 질풍노도의 시기를 상기시키지만, 그것은 오직 초겨울의 따뜻한 날씨가 봄을 상기시키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이다. 다시 말해, 1830년에는 최종적인 결정적 위기가 닥쳐왔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부르주아지가 정권을 쟁취했다. 이 순간부터 계급투쟁은 실천과 이론 모두에서 더욱더 공개적이고 위협적인 형태를 취했다. 그와 더불어 과학적인 부르주아 경제학은 조종을 울렸다. 그 뒤부터는 벌써 어떤 이론이 옳은가 옳지 많은가가 문제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자본에 유리한가 불리한가, 편리한가 볼편한가, 정치적으로 위험한가 아닌가가 문제로 되었다. 객관적인 학자들 대신 고용된 앞잡이들이 나타났으며, 진정한 과학적 연구 대신 비양심적인 사악한 변호론이 나타났다. 그러나 공장주 콥덴 (Cobden)과 브라이트(J. Bright)를 선두로 한 곡물법 반대동맹이 세상에 내놓은 건방진 글들도 지주 귀족을 반대해 논쟁을 걸었다는 점에서, 비록 과학적인 흥미는 아닐지라도 일정한 역사적인 흥미는 준다. 그러나 그 뒤 로버트 필(Robert
Peel)의 자유무역법은 이 최후의 자극조차 속류경제학으로부터 빼앗아 버렸다.
1848년의 대륙혁명은 영국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아직도 약간의 과학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지배계급의 단순한 궤변가 . 아첨꾼으로 되는 데 만족하지 않던] 사람들은 자본의 경제학을 [이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된] 프롤레타리아의 요구와 조화시키려고 했다. 이로부터 존 스튜어트 밀(Jhon Stuart Mill)을 대표자로 하는 천박한 절충주의가 나왔다. 이것은 러시아의 위대한 학자이며 평론가인 체르니세브스키 (H. Chernyshevsky)가 그의 저서 ?밀(Mil)의 정치경제학개론? [186l년]에서 훌륭하게 해명한 바와 같이, '부르주아' 경제학의 파산선고였다.
독일에서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그것의 적대적 성격이 프랑스와 영국에서 역사적인 소란스러운 투쟁을 통해 나타난 뒤에야 겨우 성숙했다. 더욱이 독일 프롤레타리아는 독일 부르주아지보다 훨씬 더 이론적으로 명확한 계급의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과학적인 부르주아 경제학이 드디어 가능할 것 같았던 바로 그 순간에 그것은 다시 불가능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와 같은 사정 하에서 부르주아 경제학의 대변자들은 두 진영으로 분열되었다. 총명한 실무가들은 [변호론적 속류경제학의 가장 천박한, 따라서 가장 성공적인 대표자] 바스티아(Bastiat)의 깃발 아래 뭉쳤고, 교수인 체하며 자기들의 학문적 위신을 자랑하는 인간들은 [타협불가능한 것을 타협시키려는] 존 스튜어트 밀의 뒤를 따랐다. 독일사람들은 부르주아 경제학의 몰락기에도 그 고전적인 시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외국학자의 단순한 학생 . 맹종자 . 모방자. 외국회사 제품의 소행상인이었다.
독일사회의 역사적 발전의 이와 같은 특수성 때문에 '부르주아' 경제학의 독창적인 발전은 전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해서 부르주아 경제학에 대한 비판까지 불가능하게 된 것은 아니다. 그와 같은 비판이 하나의 계급을 대변하고 있는 한, 그것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타도와 모든 계급의 최종적 철폐를 자기의 역사적 사명으로 하고 있는 계급, 즉 프롤레타리아를 대변할 수 있을 뿐이다.
독일 부르주아지의 대변자들은 학자든 아니든 [나의 이전 저작에 대해 그렇게 해서 성공한 것처럼] ?자본론?을 우선 묵살하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술이 더 이상 시대의 정세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그들은 나의 책을 비판한다는 구실 밑에 '부르주아적 의
식을 진정시키기 위한 처방들을 써냈다.2) 그러나 그들은 노동자신문에서 유력한 반대자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예컨대 ?인민국가?지의 요제프 디츠겐(Joseph Dietzgen)의 논문들을 보라], 지금까지 이들에게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
?자본론?의 훌륭한 러시아어 번역[번역자는 로파틴(Lopatin)과 다니엘슨(Danielson)]이 1872년 봄에 상트 폐테부르그에서 나왔다. 3,000부가 발간되었으나 현제 거의 다 팔렀다. 이미 1871년에 키예프대학 경제학 교수 지베르(H. Sieber) 는 자기의 저서 “ 리카도의 가치이론과 자본이론”
2) 독일 속류경제학의 서투른 수다장이들은 나의 책의 문체를 비난한다. ?자본론?의 문체상 결함은 나 자신이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그러나 이 신사들과 그들의 독자층의 편의와 기쁨을 위해 나는 여기에 영국인의 의견과 러시아인의 의견을 하나씩 인용하려 한다. 매우 적대적인 ?세터데이 리뷰?는 제1판에 대한 서평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술방식은 가장 무미건조한 경제문제에까지도 독특한 매력을 주고 있다. " ?싼크트 페데르부르그스케 베드모스치?는 1872년 4월 20일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없다. "그의 서술은 매우 전문적인 약간의 부분을 제외하면 쉽고 명료하며, 그리고 그 대상이 과학적으로 복잡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생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 점에서 저자는....보통의 사람을 골치 아프게 하는 모호한 말로 책을 쓰는....독일의 대다수 학자들을 전혀 닮지 않고 있다. "
에서 나의 가치 . 화폐 . 자본에 관한 이론이 그 기본적인 점에서 스미스와 리카도 학설의 필연적인 발전임을 증명했다. 그의 가치있는 책을 읽고 서유럽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순수이론적인 입장을 철저하게 관철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론?에 적용된 방법이 거의 이해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상호모순되는 해석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예컨대 파리의 ?실증주의 철학평론?은 한편으로는 내가 경제학을 '형이상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무엇인지 추측해 보라!-내가 '주어진 사실의 비판적 분석'에 국한하고 미래의 음식점을 위한 요리법(콩트류의 ?)을 서술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형이상학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지베르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론 그 자체에 관한 한, 마르크스의 방법은 영국학파 전체가 사용하는 연역적 방법인데, 이 방법의 결점과 장점은 가장 우수한 이론경제학자들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 "
블로크(M. Block)는 논문 「독일의 사회주의 이른가」[?경제학자 잡지?, 1872년 7월 및 8월호]에서 나의 방법이 분석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이 저작으로 가장 탁월한 분석적 재능이 있는 사상가의 하나로 되었다. "
독일 평론가들은 물론 나의 '헤겔식 궤변'에 대해 욕하고 있다. 상트 페테부르그의 ?유럽 통신?은 ?자본론?의 방법만을 취급한 논문(1872년 5월호. pp. 427~436)에서 나의 조사방법은 엄격히 실재론적(realistic)이지만 서술방법은 불행하게도 독일 변증법적(dialectic)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논평자[카우프만(I. I. Kaufman) ]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서술의 외부형식에 의해 판단한다면 마르크스는 최대의 관념론자, 그것도 이 말의 독일적 의미[즉, 나쁜 의미]에서 관념론 철학자인 듯하다. 그러나 사실상 그는 경제(학)적 비판에서는 그의 모든 선행자들보다 훨씬 더 실재론자다....그를 관념론자라고 말할 수는 도저히 없다. "
이 논평자 자신의 비판으로부터 약간 발췌하는 것이 그에 대한 나의 가장 훌륭한 회답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발췌는 러시아어 원문을 입수할 수 없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를 일으킬 것이다.
나의 방법의 유물론적 바탕이 설명되어 있는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베를린, 1859년) 서문 4-7쪽으로부터 인용한 다음, 논평자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마르크스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조사하고 있는 현상들의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중요한 것은 [현상들의 일정한 형태가 주어진 역사적 시기와 상호관련을 가지는 경우] 그 현상들을 지배하는 법칙만이 아니다.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현상들의 변화의 법칙, 현상들의 발전의 법칙, 즉 한 형태로부터 다른 형태로의 이행의 법칙, 상호관계의 한 질서로부터 다른 질서로의 이행의 법칙이다. 그는 일단 이 법칙을 발견하자 [이 법칙이 사회생활에서 실현하는] 결과들을 상세하게 조사힌타....따라서 마르크스는 오직 다음 하나에 전념한다. 즉, 정밀한 과학적 조사에 의해 사회관계의 일정한 계기적 질서의 필연성을 증명하며, [그의 출발점과 거점으로 되는] 사실들을 될수록 완전무결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질서의 필연성과 (현재의 질서가 반드시 이행하게 되는) 다른 질서의 필연성을 동시에 증명하면 충분하다. 사람들이 이 필연성을 믿든 안믿든,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전혀 상관이 없다. 마르크스는 사회의 운동을 법칙-인간의 의지 . 의식 . 의도와는 독립해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의지. 의식 . 의도를 결정하는 그러한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하나의 자연사적 과정이라고 본다....만약 의식적 요소가 문명사에서 이러한 종속적인 역할을 한다면, [문명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비판적 조사가 의식의 어떤 형태나 어떤 결과를 자기의 토대로 삼을 수는 도저히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다시 말해, 조사의 출발점으로 될 수 있는 것은 관념이 아니고 오직 외부현상이다. 이와 같은 조사는 한 사실을 관념과 비교하고 대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실과 비교하고 대조하게 될 것이다. 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두 개의 사실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탐구하고 실제로 그것들이 발전의 상이한 계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상이한 발전단계를 표현하는 일련의 순서 . 순차성 . 관련성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경제생활의 일반법칙은 현재에 적용되든 과거에 적용되든 동일하다고 말할 것이다. 바로 이것을 마르크스는 부인한다. 그에 의하면, 그와 같은 추상적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반대로 각각의 역사적 시기는 자기 자신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경제생활이 일정한 발전시기를 경과해 일정한 단계로부터 다른 단계로 이행하자마자, 경제생활은 다른 법칙에 의해 지배받기 시작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경제생활은 생물학에서 말하는 진화의 역사와 비슷한 현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종래의 경제학자들은 경제법칙을 물리학. 화학의 법칙과 동일시함으로써 경제 법칙의 성질을 잘못 이해했던 것이다.....현상을 더 깊이 분석하면, 사회적 유기체들도 식물 . 동물과 마찬가지로 그들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하나의 동일한 현상이라도 이 유기체들의 상이한 총체적 구조, 그것들의 개개의 기관 organ)의 다양성, (기관이 기능하는) 조건들의 차이 등등으로 말미암아 전혀 다른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마르크스는 예컨대 인구법칙이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다는 것을 부인한다. 그는 반대로 각각의 발전단계는 자기 자신의 인구법칙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생산력의 발전 수준의 차이에 따라 사회적 관계들과 그것들을 규제하는 법칙들도 달라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본주의적 경제질서를 연구하고 해명하려는 마르크스는 경제생활의 정확한 연구가 반드시 가져야 할 목표를 엄밀히 과학적으로 정식화하고 있을 따름이다....이와 같은 연구의 과학적 가치는 일정한 사회유기체의 발생 . 생존 . 발전 . 사별과 더 높은 다른 사회유기체에 의한 교체를 규제하는 특수법칙들을 해명하는 데 있다. 또 이러한 가치를 마르크스의 책은 실제로 가지고 있다. "
이 논평자는 나 자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아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또 나 자신에 의한 이 방법의 적용을 아주 호의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가 묘사하고 있는 것은 바로 다름아닌 '변증법적 방법'이 아닌가?
물론 발표[서술]방법은 형식의 면에서 조사[탐구]방법과 다르지 않을 수 없다. 조사는 마땅히 세밀하게 소재(素材: material)를 파악하고, 소재의 상이한 발전형태들을 분석하고, 이 형태들의 내적 관련을 구명해야 한다. 이 조사가 끝난 뒤에라야 비로소 현실의 운동을 적절하게 발표[서술]할 수 있다. 조사가 잘 되어 소재의 일생이 관념에 반영된다면, 우리가 마치 선험적인 논리구성을 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나의 변증법적 방법은 그 근본에서 헤겔의 그것과 다를 뿐 아니라 정반대다. 헤겔에게는 [그가 이념(Idea)이라는 명칭하에 자립적인 주체로까지 전환시키고 있는] 사고과정( process of thinking)이 현실세계의 창조자고, 현실세계는 이념의 외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나에게는, 반대로, 관념적인 것은 물질적인 것이 인간의 두뇌에 반영되어 사고의 형태로 변형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약 30년 전에 [헤겔 변증법이 아직 유행하고 있던 시기에] 헤겔 변증법의 신비로운 측면을 비판했다. 그러나 내가 ?자본론? 제1권을 저술하고 있던 때에는, 독일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활개치는 볼평많고 거만하고 또 형편없는 아류들이 헤겔을 [일찍이 레싱(Lessing) 시대에 용감한 모제스 멘델스존(Moses Mendelssohn)이 스피노자(Spinoza)를 대하듯이] '죽은 개'로 취급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나는 나 자신을 이 위대한 사상가의 제자라고 공언하고 가치론에 관한 장에서는 군데군데 헤겔의 특유한 표현방식을 흉내내기까지 했다. 변증법이 헤겔의 수중에서 신비화되기는 했지만, 변증법의 일반적 운동형태를 포괄적으로 또 알아볼 수 있게 서술한 최초의 사람은 헤겔이다. 헤겔에게는 변증법이 거꾸로 서 있다. 신비한 껍질 속에 들어 있는 합리적인 알맹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바로 세워야 한다.
변증법은 그 신비로운 형태로 독일에서 유행했다. 왜냐하면, 변증법이 현존하는 것을 찬미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증법은 그 합리적인 형태에서는 부르주아지와 그 이론적 대변자들에게 분노와 공포를 줄뿐이다. 왜냐하면, 변증법은 현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의 부정(즉, 그것의 불가피한 파별)을 인정하기 때문이며, 또 변증법은 역사적으로 전개되는 모든 형태들을 유동상태 . 운동상태에 있다고 간주함으로써 그것들의 일시적 측면을 동시에
파악하기 때문이며, 또한 변증법은 본질상 비판적 . 혁명적이어서 어떤 것에 의해서도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사회의 운동이 모순들로 꽉 차 있다는 사실은 산업활동의 주기적 순환[이것의 봉우리가 일반적 공황(general crisis)이다]을 통해 실무적인 부르주아지에게 매우 분명히 알려져 있다. 이 일반적 공황은 비록 아직은 그 초기단계에 있지만 또다시 박두하고 있으며, 또 그것은 그 영향권의 전면성(universality)과 그 작용의 강도에 의해 새로운 신성 프러시아-독일제국의 졸부들의 머리 속까지 변증법을 새겨넣을 것이다.
1873년 1월 24일
런던
칼 마르크스
프랑스어판 서문
모리스 라 샤트르(Maurice La Chatre) 귀하
?자본론? 번역판을 시리즈로 발간하려는 당신의 제안에 나는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그와 같은 형태로 출판되면 이 책은 노동자계급에게 한층 더 접근하기 쉽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점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이것은 당신 제안의 좋은 측면입니다. 나 그 반대측면도 있습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분석방법은 지금까지 경제문제에 적용된 적이 없기 때문에 첫 몇 장은 읽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따라서 염려되는 것은 [항상 결론을 얻으려고 성급히 서두르며 일반적인 원리가 자기들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들과 어떤 관련을 가지는가를 알려고 갈망하는] 프랑스 독자들이 당장에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을 때 이 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불리한 점입니다만 나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진리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려주고 그들에게 미리 경고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학문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오직 피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학문의 가파른 오솔길을 기어 올라가는 사람만이 학문의 빛나는 정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귀하, 충심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저자명 : 칼 마르크스
옮긴이 : 김수행
펴낸이 : 박기봉
출판사 : 비봉출판사
출판년도 : 1989년 3월 10일
봉사자 : 김선형
<지은이 소개 : 마르크스의 생애와 저작>
1818. 5. 5. 독일의 트리어(Trier) 출생
1841 예나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논문: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의
자연철학의 차이점“
1844 “정치경제학과 철학의 초고”
1845 “독일 이데올로기”(에겔스와 공저)
1846-47 “철학의 빈곤”
1847 “임금노동과 자본”
1847-48 “공산당선언”(엥겔스와 공저)
1850 “프랑스의 계급투쟁. 1848-1850”
1857-58 “정치경제학비판요강”
1859 “정치경제학비판을 위하여”
1861-63 “잉여가치학설사”
1865 “임금, 가격 및 이윤”
1867 “자본론” 제1권
1871 “파리콤뮨”
1871 “프랑스의 내전”
1875 “고타강령 비판”
1883. 3. 14. 영국 런던에서 사망.
1885 “자본론” 제2권
1894 “자본론” 제3권
<옮긴이 소개 : 김수행>
약력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석사
런던대학교 경제학 석사. 박사
한신대학교 부교수
현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저서 “마르크스. 슘페터. 케인즈”(중앙신서, 1984)
“경제변동론”(비봉출판사, 1986)
“정치경제학원론”(한길사, 1988)
“자본론 연구”(한길사, 1988)
“정치경제학 에세이”(새날, 1991)Q
“정치경제학 특강”(새날, 1993)
“21세기 정치경제학”(새날, 1998)
“알기 쉬운 정치경제학”(서울대출판부, 2001)
역서 “국부론”(동아출판사, 1992)
“1945년 이후의 자본주의”(동아출판사, 1993)
“금융자본”(새날, 1994)
<제2차 개역에 부쳐>
이번의 개역(改譯)은 책에 있는 한자를 제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왜냐하면 점점 더 독자들이 한자를 모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비봉출판사의 박기봉 사장은, 우리말은 대부분 한자어로 되어 있는데 추상적 개념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본론” 과 같은 경우에는 한자를 모르면 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에서 한자를 제거하는 것에 계속 반대해 왔다. 그러나 나는 독자들이 읽을 수 없다고 불평하는 이 마당에 한자를 고수하는 것은 “자본론” 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리하여 하나의 타협으로 한자를 괄호안에 넣기로 했는데, 어떤 단어는 한자보다는 영어가 더 나을 것 같아 영어도 가끔 넣었다.
물론 한자를 제거하려면 문장 전체를 우리발로 다시 쓸 필요도 있었다. 또한 번역의 정확성을 점검하기 위해 한글판을 영어판과 다시 하나하나 대조하면서 번역을 완전히 다시 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책의 내용이 더욱 분명하게 되었고, 문장이 더욱 알기 쉽고 읽기 쉽게 되었다.
또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데이비드 리카도의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는 이미 한글판이 나왔으므로, ?자본론?에 인용되고 있는 두 책에 한글판을 사용하기로 했다. 여기에서 사용한 한글판은 김수행 역 ?국부론?(상)(하)(동아출판사, 1992년)과 정윤형 역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비봉출판사, 1991년)이다. 나의 조교인 서울대 대학원의 정혁 군과 오종석 군이 한글판의 쪽수를 찾아내는 작업을 맡아 주었다.
이전에는 제3권 끝에 색인을 모두 모아 두었는데, 이제는 제1권을 하나의 독립된 책으로 간주해 색인을 하권 끝에 붙였다. 독자들이 관심있는 용어나 단어를 찾아볼 때 언제나 색인을 참조하면 될 것이다. 제2차 개역판이 지금과 같은 대혼란기에 나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자본가들을 살리려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실직과 임금삭감과 고용불안과 노동3권의 상실과 기아를 경험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은 자기의 세금이 '공적 자금'이라는 이름으로 깨진 독에 물 붙기 식으로 낭비되고 있는 것을 본다. 이러한 일상생활의 현실이 자본주의의 비합리성, 잔인성 , 폭력성을 그대로 폭로하기 때문에, ?자본론?을 읽으면 금방 "이 이야기가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면 자본주의를 어떻게 변
혁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답의 하나가 분명히 ?자본론?에 숨어 있다. 쉽게 말해, 모든 주민이 부(富)와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한다면, ?자본론?은 그런 사회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블황과 공황을 겪으면서 모든 사람들은 '주류경제학'이 엉터리라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되었다. "시장에 맡기면 모든 것이 잘 된다", "임금을 깎으면 경제가 회복된다", "해고를 자유롭게 하면 경제가 산다", "기업은 가정이고 사용자와 노동자는 한 가족이다", "개인의 이익이 사회의 이익으로 된다" 등등. 이러한 상황에서 ?자본론?을 읽으면 전혀 다른 경제관을 가질 뿐 아니라 참신한 진보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자본론?을 번역한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불만인 것은, 마르크스는 천지를 진동시킬 이론을 발견하는 데 일생을 보냈는데, 나는 왜 마르크스의 책을 번역하고 해설하는 데 일생을 보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최근 ?알기쉬운 정치경제학?(서울대 출판부, 2001)을 출판해 현실의 한국경제와 세계경제를 분석하는 전반적인 틀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다음 책은 “자본론 해설?과 ?현대마르크스경제학?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6년 뒤 정년퇴임하지만, 그 동안이라도 계속 연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엥겔스가 본문이나 주에 첨가한 부분은 {엥겔스:}로 표시했고, ( )는 원문에 있는 그대로며, 원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 ]로 문장을 잘랐다. 역주는 { } 속에 넣었고, 역주가 긴 경우에는 *로 표시해 그 쪽의 밑에 추가했다.
2001년 6월 20일
경제연구소 소장실에서
김 수 행
<제1차 개역에 부쳐>
?자본론? 제2권과 제3권은 마르크스가 죽은 뒤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원고를 편집해 출판했지만, 제1권은 마르크스가 직접 제2판까지 출판한 책이다. 따라서 제1권에는 마르크스의 학문과 인격이 더욱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또한 제1권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적인 계급 관계인 자본과 노동 사이의 적대관계를 직접적으로 해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하나의 독립적인 의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계급의 지위와 상태, 그리고 그들의 투쟁 대상과 투쟁 목표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제1권에 전념하게 된다.
나는 제1권(상)(하)를 1989년 3월 번역출판한 이래 그 번역을 좀더 알기쉽게 표현할 수 없을까 하고 고심해 왔다. 특히 그 초판은 내가 누구에게 읽혀 상의할 겨를도 없이 출판되었으므로 용어와 체제에서 제2권과 제3권의 그것과 조금 상이했다. 그리하여 제3권(상)의 번역출판(1990년 2월) 이후 상대적으로 쉬운 제1권(하)를 개역하기 시작해 1990년 6월에 출판했다. 그리고 제3권(하)의 번역출판(1990년 11월)을 끝마친 이후 제1권(상)의 개역에 착수한 것이다.
제1권(상)의 번역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은 제1편의 상품과 화폐, 특히 가치분석에는 매우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될수록 풀어 번역해 그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썼다. 다행히 초판의 경우와는 달리 서울대학교 대학원의 정치경제학 전공자들이 나의 원고를 자세히 읽어 주었으므로 문체가 더욱 현대적인 우리 글로 되었다.
이 개역판이 초판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자를 크게 줄였다.
둘째, 문장은 소설을 읽듯 진행되도록 알기 쉽게 했다.
셋째, 애매모호한 점은 역자주를 넣으면서 분명하게 했다. 다시 말해, 나의 지식을 동원해 마르 크스의 문장을 나의 식으로 이해했다.
넷째, 역주는 { } 속에 넣어 작은 글자로 표시하고 역주가 긴 경우에는 *로 표시해 그 쪽 밑에 추가해 두었다.
이제 ?자본론? 세 권 전체의 번역은 용어와 체제에서 일관성을 지니게 되었다. 그동안 ?자본론?을 구독해 준 독자 여러분, 여러 가지의 개선책을 제시해 준 여러분,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나의 조교 신현호 군과 신기선 군, 그리고 비봉출판사 편집부 여러분에게 감사를 표한다.
1991년 10월 5일
서울대학교 교수아파트에서
김 수 행
<번역자의 말>
1. 번역에는 다음의 책들을 이용했다.
Penguin Books limited(Ben Fowkes역), Capital, I (1976), ll (1978),
111(1981).
Progress Publisher(Moscow)[이것은 뒤에 Lawrence & Wishart(London)에 의해 복사 출판되었다], Capital, I (1954: 1970), II(1956 : 1972), III(1959 :1972).
대월서점, ?자본론?, 1982.
조선로동당 출판사, ?맑스 엥겔스 전집?, 제23권(1965), 제24권(1980), 제25권(1984).
2. ?자본론?의 이론적 토대는 주로 영국의 고전파 경제학에 대한 비판이며 그것의 현실적 예증은 주로 영국사회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영역판이 번역에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며, 번역자 자신이 영국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연구했다는 사실도 번역에 큰 도움을 주었다. 따라서 이 번역서의 편 ? 장 ? 절의 구성은 엥겔스가 감수한 영어판에 따랐다. 일본의 대월서점판과 북한판은 내용의 이해와 문장의 구성 및 단어의 선택에서 나의 노력을 크게 경감시켜 주었다. "후발자의 모든 이익"을 누렸음에 거듭 감사를 표시한다.
3. 이 책을 번역해야지 하면서도 선뜻 착수하지 못했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악법 「국가보안법」 때문이었다. 번역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던 중 1988년 9월 「이론과 실천사」의 대표가 ?자본론?의 일부를 번역해 출간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는데, 이것이 또한 나의 작업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1987년 6월의 시민항쟁 이후 학문과 사상의 공간이 점차로 넓어지고 있으며, 그러한 경향의 연장선 위에 이 번역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모든 민주영령과 민주투사 및 양심세력에게 감사를 드린다.
4. 나는 이 책이 불후의 명작이므로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에 모든 정력을 쏟았다. 문장을 알기 쉽게 짧게 쓸 것이며, 관계대명사에 의한 수식구가 문장 전체의 의미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할 것이며, 마르크스의 그 박식(성경 ? 문학 ? 과학 ? 역사 등)에 뒤따라가지 못하는 우리들을 위해 역주를 달아야 할 것이데, 마르크스가 잘못 사용한 용어는 앞뒤가 맞게 고쳐야 할 것 등등에 매우 세심한 주의를 쏟았음을 밝혀둔다.
5. 이 번역에 미쳐 세 아들의 고뇌에 동참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며, 또한 가장을 대신해 성공적으로 가사를 꾸려온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6. 비봉출판사의 박기봉 사장은 역자가 의기소침해질 때마다 작업의 진행을 독려해 주었고, 거의 매일 역자의 집을 방문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의 집념이 번역기간을 단축시킨 큰 계기가 되었음을 자인하면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편집부의 모든 분들이 이 일에 정성을 다해 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김현미 양의 노고에 더욱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7. 엥겔스가 본문이나 주에 첨가한 부분은 (엥겔스: )로 표시했고, ( )는 원문에 있는 그대로며, 원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 ]로 문장을 잘랐는데 이 때에는 [ ]속의 활자는 본문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역주는 { }속에 넣어 아주 작은 글자로 표시했는데, 역주가 긴 경우에는 *로 해 그 쪽의 밑에 추가해 두었다. 그리고 영국의 화폐단위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으로 고쳤다.
8. 인명색인과 문헌색인은 각권의 마지막에 붙였으며, 사항색인은 모두를 제3권 말에 붙여 두었다.
1989년 2월 송파동에서
김 수 행
제 I 권 자본의 생산과정 (상)
목차
제2차 개역에 부쳐
제1차 개역에 부쳐
번역자의 말
목차
제1판 서 문
제2판 후 기
프랑스어판 서문
프랑스어판 후기
제3판 서 문
영어판 서 문
제4판 서 문
제 1편 상품과 화폐
제 1장 상 품
제1절 상품의 두 요소: 사용가치와 가치(가치의 실체, 가치의 크기)
제2절 상품에 투하되어 있는 노동의 이중성
제3절 가치형태 또는 교환가치
A. 단순한, 개별적인 또는 우연적인 가치형태
1. 가치표현의 두 극: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
2. 상대적 가치형태
(a) 상대적 가치형태의 내용
(b) 상대의 가치형태의 양적 규정성
3. 등가형태
4. 단순한 가치형태의 총체
B. 전체적 또는 전개된 가치형태
1. 전개된 상대적 가치형태
2. 특수한 등가형태
3. 전체적 또는 전개된 가치형태의 결함
C. 일반적 가치형태
1. 가치형태의 변화된 성격
2. 상대적 가치형태의 발전과 등가형태의 발전 사이의 관계
3. 일반적 가치형태로부터 화폐형태로의 이행
D. 화폐형태
제4절 상품의 물신적 성격과 그 비밀
제2장 교환과정
제3장 화폐 또는 상품유통
제1절 가치의 척도
제2절 유통수단
(a) 상품의 변태
(b) 화폐의 유통
(c) 주화. 가치의 상징
제3절 화 폐
(a) 퇴장화폐
(b) 지불수단
(c) 세계화폐
제2편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
제4장 자본의 일반공식
제5장 자본의 일반공식의 모순
제6장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
제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7장 노동과정과 가치증식과정
제1절 노동과정 (또는 사용가치의 생산)
제2절 가치증식과정
제8장 불변자본과 가변자본
제9장 잉여가치율
제1절 노동력의 착취도
제2절 생산물의 가치를 생산물의 비례배분적
부분들로 표시
제3절 시니어의 '최후의 한 시간'
제4절 잉여생산물
제10장 노동일
제1절 노동일의 한계
제2절 잉여노동에 대한 갈망. 공장주와 보야르
제3절 착취의 법적 제한이 없는 영국의 산업부문
제4절 주간노동과 야간노동. 교대제
제5절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 14세기 중엽에서 17세기
말까지의 노동일의 연장을 위한 강제법
제6절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 법률에 의한 노동시간의
강제적 제한(1833~64년의 영국의 공장법)
제7절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 영국의 공장법이
타국에 준 영향
제11장 잉여가치율과 잉여가치량
제4편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12장 상대적 잉여가치의 개념
제13장 협 업
제14장 분업과 매뉴팩쳐
제1절 매뉴팩쳐의 두 가지 기원
제2절 부분노동자와 그의 도구
제3절 매뉴팩쳐의 두 가지 기본형태: 이질적 매뉴팩쳐와
유기적 매뉴팩쳐
제4절 매뉴팩쳐 안의 분업과 사회안의 분업
제5절 매뉴팩쳐의 자본주의적 성격
- 이상 제 1 권 (상)-
제 I 권 자본의 생산과정 (하)
목차
제15장 기계와 대공업
제1절 기계의 발달
제2절 기계가치가 생산물로 이전
제3절 기계제 생산이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직접적 영향
제4절 공장
제5절 노동자와 기계 사이의 투쟁
제6절 기계에 의해 축출되는 노동자들에 관한 보상이론
제7절 기계제 생산의 발전에 따른 노동자의 축출과 흡수.
면공업의 공황
제8절 대공업이 매뉴팩쳐 .수공업 . 가내공업에 미친
혁명적 영향
제9절 공장법의 보건. 교육 조항. 공장법의 일반적 적용
(영국의 경우)
제10절 대공업과 농업
제5편 절대적 및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16장 절대적 및 상대적 잉여가치
제17장 노동력의 가격 및 잉여가치의 양적 변동
제1절 노동일의 길이와 노동강도는 불변인데 노동생산성이
가변인 경우
제2절 노동일의 길이와 노동생산성은 불변인데 노동강도가
가변인 경우
제3절 노동생산성과 노동강도는 불변인데, 노동일의 길이가
가변인 경우
제4절 노동의 지속시간, 생산성 및 강도가 동시에 변동하는
경우
제18장 잉여가치율을 표시하는 여러 가지 공식
제6편 임 금
제19장 노동력의 가치(또는 가격) 가 임금으로 전환
제20장 시간급제 임금
제21장 성과급제 임금
제22장 임금의 국민적 차이
제7편 자본의 축적과정
제23장 단순재생산
제24장 잉여가치가 자본으로 전환
제1절 확대된 규모의 자본주의적 생산과정. 상품생산의
소유법칙이 자본주의적 취득법칙으로 전환
제2절 확대된 규모의 재생산에 관한 경제학상의 잘못된 이해
제3절 잉여가치가 자본과 소득으로 분할. 절제설
제4절 잉여가치가 자본과 소득으로 분할되는 비율과는
관계없이 축적의 규모를 결정하는 사정들. 즉, 노동력의
착취도, 노동생산성, 사용하는 자본과 소비되는
자본 사이의 차액의 증대, 투하자본의 크기
제5절 이른바 노동기금
제25장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
제1절 자본의 구성이 불변이면, 축적에 따라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제2절 축적과 그에 수반하는 집적의 진행과정에서
가변자본부분의 상대적 감소가 발생한다
제3절 상대적 과잉인구 또는 산업예비군의 누진적 생산
제4절 상대적 과잉인구의 상이한 존재형태.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
제5절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의 예증
제8편 이른바 시초축적
제26장 시초축적의 비밀
제27장 농촌주민으로부터 토지수탈
제28장 15세기 말 이후 피수탈자에 대한 피의 입법. 임금인하를
위한 법령들
제29장 자본주의적 차지농업가의 발생
제30장 공업에 대한 농업혁명의 영향. 산업자본을 위한
국내시장의 조성
제31장 산업자본가의 발생
제32장 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적 경향
제33장 근대적 식민이론
[인명해설1
[문학 . 성서 . 신화의 등장인물 해설1
[참고문헌]
[색 인]
-이상 제 I권 (하)-
제ll권 자본의 유통과정
목차
서문
제 1편 자본의 변태들과 그들의 순환
제1장 화폐자본의 순환
제2장 생산자본의 순환
제3장 상품자본의 순환
제4장 순환의 세 가지 형태
제5장 유통시간
제6장 유통비용
제2편 자본의 회전
제7장 회전시간과 회전수
제8장 고정자본과 유동자본
제9장 투하자본의 총회전. 회전의 순환
제10장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에 관한 학설. 중농주의자들과 애덤 스미스
제11장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에 관한 학설. 리카도
제12장 노동시간
제13장 생산시간
제14장 유통시간
제15장 회전시간이 투하자본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
제16장 가변자본의 회전
제17장 잉여가치의 유통
제3편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
제18장 서 론
제19장 연구대상에 관한 이전의 서술
제20장 단순재생산
제21장 축적과 확대재생산
[인명해설]
[참고문헌]
[색 인]
제III권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 (상)
목차
제 1편 잉여가치가 이윤으로 전환하고
잉여가치율이 이윤율로 전환
제1장 비용가격과 이윤
제2장 이윤율
제3장 이윤율과 잉여가치율 사이의 관계
제4장 회전이 이윤율에 미치는 영향
제5장 불변자본의 사용상의 절약
제6장 가격변동의 영향
제7장 보충설명
제2편 이윤이 평균이윤으로 전환
제8장 상이한 생산부문들에서 상이한 자본구성과 이로부터 나오는
이윤율의 차이
제9장 일반적 이윤율(평균이윤율)의 형성과 상품가치가
생산가격으로 전형
제10장 경쟁에 의한 일반적 이윤율의 균등화. 시장가격과 시장가치.
초과이윤
제11장 임금의 일반적 변동이 생산가격에 미치는 영향
제12장 보충설명
제3편 이윤율의 저하경향의 법칙
제13장 법칙 그 자체
제14장 상쇄요인들
제15장 법칙의 내적 모순들의 전개
제4편 상품자본과 화폐자본이 상품거래자본과
화폐거래자본(즉 상인자본)으로 전환
제16장 상품거래자본
제17장 상업 이윤
제18장 상인자본의 회전. 가격
제19장 화폐거래자본
제20장 상인자본의 역사적 고찰
제5편 이윤이 이자와 기업가이득으로 분할
제21장 이자낳는 자본
제22장 이윤의 분할. 이자율 '자연' 이자율
제23장 이자와 기업가소득
제24장 자본관계의 피상적 형태인 이자낳는 자본
제25장 신용과 의제자본
제26장 화폐자본의 축적. 이자율에 미치는 그것의 영향
제27장 자본주의적 생산에서 신용의 역할
제28장 유통수단과 자본. 투크와 풀라턴의 견해
-이상 제III권(상)-
제III권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 (하)
목차
제29장 은행자본의 구성
제30장 화폐자본과 실물자본: I
제31장 화폐자본과 실물자본: II
제32장 화폐자본과 실물자본: III (결론)
제33장 신용제도의 유통수단
제34장 통화주의와 영국의 1844년 은행법
제35장 귀금속과 환율
제36장 자본주의 이전의 관계
제6편 초과이윤이 지대로 전환
제37장 서론
제38장 차액지대 일반
제39장 차액지대의 제1형태(차액지대 I )
제40장 차액지대의 제2형태(차액지대 II)
제41장 차액지대II: 제1의 경우-생산가격이 불변인 경우
제42장 차액지대II: 제2의 경우-생산가격이 하락하는 경유
제43장 차액지대II: 제3의 경우-생산가격이 상승하는 경유. 결론
제44장 최열등경작지에서도 생기는 차액지대
제45장 절대지대
제46장 건축지지대 . 광산지대. 토지가격
제47장 자본주의적 지대의 발생
제 7편 수입과 그 원천
제48장 삼위일체의 공식
제49장 생산과정의 분석
제50장 경쟁이 야기하는 환상
제51장 분배관계와 생산관계
제52장 계 급
엥겔스의 “자본론? 제III권에 대한 보충설명
I. 가치법칙과 이윤율
II. 증권거래소
[인명해설]
[문학. 성서. 신화의 등장인물 해설]
[참고문헌]
[색 인]
이상 제III권 (하)
자 본 론
-정치 경제학 비판-
제 I 권 자본의 생산과정 (상)
제 1판 서 문
내가 이제 제1권을 세상에 내놓는 이 책은 1859년에 발간된 나의 책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Zur Kritik der Politischen Okonomie.[영역판은 A Contribution to the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다. 그 책과 이 책 사이에 이처럼 긴 간격이 생긴 것은 몇 해 동안의 질
병으로 나의 작업이 거듭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나온 위 책의 내용은 이 책 제1장[제2판 이후부터 제1-3장]에 요약되어 있다. 내가 이렇게 한 것은 서술의 전후 연결과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서술 자체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사정이 허락하는 한, 이전의 책에서는 지적하는 데 그친 많은 점들을 이 책에서는 더 상세하게 전개했고, 또 반대로 거기에서는 상세하게 설명된 점들이 여기에서는 다만 간단하게 지적되어 있다. 가치와 화폐의 학설사에 관한 절들이 여기에서는 완전히 삭제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를 읽은 독자는 이 책 제1장의 주들에서 이 학설사에 관한 새로운 자료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첫부분이 항상 어렵다는 것은 어느 과학에서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도 제1장, 특히 상품분석이 들어 있는 절을 이해하기가 가장 힘들 것이다. 나는 가치의 실체와 가치량의 분석을 될 수 있는 한 쉽게 했다.1) 화폐형태로 완성되는 가치형태는 매우 초보적이고 단순하다. 그럼
1) 나의 쉬운 설명이 더욱 필요하게 된 것은, 슬체-딜리치(Schulze-Delitzsch)를 반박한 라살(Ferdinand Lasslle)의 저작 중 그가 이 제목에 관한 나의 연구의 '정신적 진수'를 제공한다고 언명하고 있는 절에서조차 중대한 오해가 있기 때문이다. 라살은 자기의 경제학 저작의 모든 일반적인 이론적 명제들[예컨데 자본의 역사적 성격, 생산관계와 생산방식 사이의 관련 등등에 관한 명제들]과 용어에 이르기까지 나의 저작에서 거의 문자 그대로[출처도 밝히지 않고] 차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물론 선전을 고려한 데서 나온 것이었을 것이다. 이 명제들에 관한 그의 자세한 서술과 실제의 적용에 대해 나는 물론 언급하지 않겠다. 그것들은 나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지혜는 2,000년 이상이나 이 화폐형태를 해명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반면에, 훨씬 더 내용이 풍부하고 복잡한 형태들의 분석에는 적어도 거의 성공했다. 무슨 까닭인가? 발달한 신체는 신체의 세포보다 연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적 형태의 분석에서는 현미경도 시약도 소용이 없고 추상력이 이것들을 대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노동생산물의 상품형태 또는 상품의 가치형태가 경제적 세포형태이다. 겉만 관찰하는 사람에게는 이 형태의 분석은 아주 사소한 것을 늘어놓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사실 그것은 아주 작은 것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작은 것들은 미생물 해부학이 다루고 있는 그러한 종류의 작은 것이다.
가치형태에 관한 절을 제외한다면, 이 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이것은 물론 무엇이건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며 따라서 또 독자적으로 사색하려는 독자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리학자는 자연과정이 가장 명확한 형태로 나타나며 교란적인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곳에서 그것을 관찰하든가, 또는 가능하다면 그 과정이 순수하게 진행될 수 있는 조건 밑에서 실험을 한다. 이 책에서 나의 연구대상은 자본주의적 생산방식 및 그것에 대응하는 생산관계와 교환관계이다. 이 생산양식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나라는 지금까지는 영국이다. 영국이 나의 이론전개에서 주요한 예증으로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독일의 독자가 누구든지 영국의 공업 . 농업 노동자들의 형편에 대해 위선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든가, 독일에서는 사태가 결코 그렇게는 나쁘지 않다고 낙관적으로 자기를 위안하려 한다면, 나는 그에게 "이것은 너를 두고 하는 말이다!"라고 외칠 것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자연법칙들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적대관계의 발전정도가 높은가 낮은가는 여기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 법칙들 자체에 있으며, 움직일 수 없는 필연성을 가지고 작용해 관철되는 이 경향들 자체에 있다. 공업이 더 발달한 나라는 덜 발달한 나라에게 후자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나라[독일]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이 완전히 확립되어 있는 곳[예컨대 진정한 공장]에서는, 공장법이라는 규제가 없기 때문에 사태는 영국보다 훨씬 더 나쁘다. 기타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서유럽 대륙의 다른 모든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에 의해서뿐 아니라 그 발전의 불완전성에 의해서도 고통을 받고있다. 현대의 고난과 아울러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수많은 고난[이것은 구태의연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생산방식이 진부한 사회적 . 정치적 관계들과 함께 존속하기 때문에 발생한다]이 우리를 억누르고 있다. 우리는 살아있는 것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죽은 것에 의해서도 고통을 받고 있다. 죽은 것이 살아있는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
독일과 서유럽 대륙의 기타 나라들의 사회통계는 영국의 통계에 비하면 형편이 없다. 그렇지만 그 통계는 메두사(Medusa)의 대가리가 보일 만큼은 면사포를 걷어 올려주고 있다. 만약 우리 정부와 의회가 영국에서처럼 경제상태에 관한 정기조사위원회를 임명한다면, 만약 이 위원회가 영국에서처럼 진실을 규명할 그러한 전권을 가진다면, 그리고 만약 이 목적을 위해 [영국의 공장감독관, 공중위생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영국의 의사, 그리고 여성 . 아동의 착취, 주택 . 영양 등등의 상태를 조사하는 영국의 위원회 위원들과 같은] 전문지식이 있고 편견이 없고 공정한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상태에 깜짝 놀랄 것이다. 페르세우스(Perseus)는 괴물을 추격하기 위해 도깨비감투를 써야 했지만, 우리는 괴물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기 위해
도깨비감투를 눈과 귀밑까지 깊이 눌러쓰고 있다.
우리의 상태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미국 독립전쟁 [1775~1783년]이 18세기에 유럽의 중산계급에게 경종을 울린 것과 마찬가지론 19세기에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이 유럽의 노동자계급에게 경종을 울렸다. 영국에서는 변혁과정이 이미 뚜렷이 보인다.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면 그것은 응당 대륙으로 옮아올 것이다. 대륙에서 변혁과정은 노동자계급 자체의 발전 정도에 따라 더 가혹한 형태를 취하든가 더 인도적인 형태를 취할 것이다. 더 고상한 동기가 있든 없든, 현재의 지배계급은 노동자계급의 자유로운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법률에 의해 제거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제거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이 책에서 영국 공장법의 역사 . 내용 . 결과에 매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어떤 국민이든 다른 국민으로부터 배워야 하며, 또 배울 수 있다. 한 사회가 비록 자기 발전의 자연법칙을 발견했다 하더라도-사실 현대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최종 목적이다- 자연적인 발전단계들을 뛰어넘을 수도 없으며 법령으로 폐지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 사회는 그러한 발전의 진통을 단축시키고 경감시킬 수는 있다.
있을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 마디 하겠다. 자본가와 지주를 나는 결코 장미빛으로 아름답게 그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개인들이 문제로 되는 것은 오직 그들이 경제적 범주의 인격화(人格化: Personification), 일정한 계급관계와 이익의 담지자(擔持者: Trager, bearer)인 한에서다.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발전을 자연사적 과정으로 보는 나의 입장에서는, 다른 입장과는 달리, 개인이 이러한 관계들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개인은 주관적으로는 아무리 이러한 관계들을 초월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그것들의 산물이다.
경제학 분야의 자유로운 과학적 연구는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부닥칠 수 있는 그러한 적들과 부닥치는 것만은 아니다. 경제학이 취급하는 문제의 독특한 성격 때문에, 사람의 감정 중에서 가장 맹렬하고 가장 저열하며 가장 추악한 감정-즉 사리사욕(私利私慾)이라는 복수의 여신-이 자유로운 과학적 연구를 저지하는 투쟁 마당에 들어오게 된다. 예컨대 영국의 국교는 그의 신앙조항 39개 중 38개를 침해하는 것은 용서할지언정 그의 수입의 1/39을 침해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무신론(無神論) 그 자체는 기존의 소유관계에 대한 비판에 비하면 사소한 죄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그 한 예로 최근 몇 주일 사이에 발표된 청서(靑書), ?공업문제와 노동조합에 관한 제국 재외 사절의 보고?를 지적하고 싶다. 영국왕의 재외 사절들은 이 보고에서 독일과 프랑스, 요컨대 유럽 대륙의 되든 문명국에서, 자본과 노동 사이의 현존관계의 근본적 변화가 영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분명해지고 있으며 또 불가피하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대서양 저쪽에서 미국 부통령 웨이드(Wade)는 공개집회에서, 노예제도의 폐지 다음으로 현재의 자본관계와 토지소유관계의 근본적 변화가 문제로 되고 있다고 언명했다. 시대의 대세가 이러하므로, 이 대세는 진홍색 망토[왕권]로도 흑색 법의[종교]로도 감추지 못한다. 이것은 물론 내일이라도 기적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날의 사회가 딱딱한 고체가 아니라 변화할 수 있으며 또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유기체(有機體)라는 예감이 지배계급 안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의 제2권은 자본의 유통과정(제2부)과 자본의 총과정의 각종 형태들(제3부)을 취급하게 될 것이며, 마지막 제3권(제4부)은 경제학설사를 취급하게 될 것이다.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고, 제2권(자본의 유통과정)과 제3권(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이 엥겔스에 의해 편집되어 출판되었다] .
나는 과학적 비판에 근거한 의견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한다. 그러나 내가 한 번도 양보한 일이 없는 이른바 여론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는 저 위대한 플로렌스사람[단테]의 다음과 같은 말이 항상 변함없이 나의 좌우명이다.
"제 갈 길을 가라, 남이야 뭐라든!"
1867년 7월 25일
런던
칼 마르크스
제2판 후 기
나는 우선 제1판의 독자들에게 제2판에 가한 변경에 대해 말해야겠다. 언뜻 보아도 분명한 바와 같이, 책의 구성이 한층 더 알기 쉽게 되어 있다. 추가한 주는 모두 제2판의 주라고 명시했다. 본문 자체에 관해 말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점들이다.
제1장 제1절에서는 교환가치가 표현되는 등식의 분석을 통해 가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과학적으로 한층 더 엄밀하게 진행되었으며, 또 제1판에서는 간단히 언급한 데 지나지 않았던 가치의 실체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한 가치량의 결정 사이의 관련이 특히 강조되었다. 제1장 제3절(가치형태)은 완전히 개정되었는데, 그 이유는 제1판에서는 서술이 이중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중적 서술은 나의 벗인 하노버의 쿠겔만(L. Kugelmann)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다. 1867년 봄 내가 그를 방문했을 때 함부르크로부터 초교지가 도착했는데, 그때 그는 대다수의 독자를 위해 가치형태의 보충적인, 한층 더 강의식의 해설이 필요하다고 나를 설득했던 것이다. 제1장의 마지막 절 "상품의 물신적..."은 대부분 개정했다. 제3장 제1절(가치척도)은 면밀하게 수정했다. 그 이유는, 제1판에서 이 절은 산만하게 서술되었고 독자들에게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베를린, 1859년)에 있는 설명을 참조하라고 했던 까닭이다. 제7장 특히 제2절?가치증식과정“은 많이 개작했다.
때로는 단순히 문체를 고친 곳도 군데군데 있는데, 이러한 수정을 일일이 다 지적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이러한 수정은 책 전체에 걸쳐 있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파리에서 발간되고 있는 프랑스어판을 교열하면서, 독일어 원본의 어떤 곳은 근본적으로 개작해야 하며 또 어떤 곳은 문장을 고치거나 우연적인 착오를 면밀히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렇게 할 시간이 나에게는 없었다. 왜냐하면, 책이 다 팔려 1872년 1월에는 재판의 인쇄를 시작해야 한다는 소식을 (내가 다른 긴급한 일을 하고 있었던) 1871년 가을에야 들었기 때문이다.
?자본론?이 독일 노동자계급의 광범한 층에서 이처럼 빨리 평가받게 된 것은 나의 노력에 대한 최대의 보상이다. [경제문제에서는 부르주아적 입장을 대변하는] 비엔나의 공장주 마이어(Sigmund Mayer)는 보불전쟁(普佛戰爭) 때 발간한 소책자에서, 독일인의 세습재산이라고 인정되어 온 이론적 사색의 탁월한 재능은 독일의 이른바 식자층에서는 완전히 소멸했으나 그 대신 독일의 노동자계급 속에서 부활되고 있다고 아주 옳게 말한 바 있다.
독일에서 경제학이 오늘날까지 외국의 학문으로 되어 있다. 구스타프 폰 귈리히(Gustav von Gulich)는 자기의 저서 ?상공업과 농업의 역사적 서술? [전 5권, 예나, 1830~45], 특히 1830년에 발간된 이 책의 첫 두 권에서, 독일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발전[따라서 또 현대적 부르주아 사회의 형성]을 저해한 역사적 사정을 이미 대부분 해명했다. 즉, 경제학이 육성될 수 있는 토양이 없었던 것이다. 경제학은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기성품의 형태로 수입될 수밖에 없었고 독일의 교수들은 항상 학생이었다. 외국 현실의 이론적 표현을 그들은 자기 주위의 소부르주아적 세계의 정신으로 해석해 (즉, 곡해해) 하나의 교리집으로 만들어버렀다. 그들은 학문적 무능에 대한 인식[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인식]과 사실상 서투른 분야를 정복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은폐하려고 애쓴 나머지, 문헌사적 박식으로 풍을 떨거나 이른바 관방학(cameralism)에서 빌어온 전혀 관계없는 자료들을 혼합하는 것을 일삼아 왔다. 희망에 넘치는 독일 관리후보자들은 이러한 잡다한 지식의 시련을 견뎌야 했던 것이다.
1848년 이래 자본주의적 생산은 독일에서 급속히 발전했고 현재는 벌써 투기와 협잡이 성행하는 시기에 들어섰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아직도 독일의 경제학 교수들에게 미소를 짓지 않고 있다. 그들이 편견없이 경제학을 연구할 수 있었을 때에는 독일의 현실에 근대적 경제관계가 존재하지 않았고, 이러한 관계가 나타났을 때에는 [부르주아적 시야를 가지면서도 그것을 편견없이 연구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어 버렸던 것이다. 경제학이 부르주아적인
한, 즉 그것이 자본주의제도를 사회적 생산의 하나의 과도적인 역사적 발전단계로 보지 않고 사회적 생산의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형태로 보는 한, 부르주아 경제학은 계급투쟁이 아직 잠재적 상태에 있거나 오직 고립적이고 불규칙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동안만 과학으로 존속할 수 있다.
영국을 예로 들어 보자. 고전파 경제학은 계급투쟁이 아직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의 것이다. 고전파 경제학의 최후의 위대한 대표자 리카도(D. Ricardo)는 사실상 의식적으로 계급적 이익의 대립[즉, 임금과 이윤, 그리고 이윤과 지대 사이의 대립]을 자기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았지만, 그는 소박하게도 이 대립을 자연에 의해 강요된 사회법칙으로 보았다. 그러나 리카도의 공헌을 마지막으로 부르주아 경제학은 넘을 수 없는 한계에 부닥쳤다. 리카도가 살아 있을 때에 벌써 그에 대립해 시스몽디(Sismondi)라는 인물을 통해 부르주아 경제학에 대한 비판이
나타났다.1)
다음 시기인 1820~30년에 영국에서는 경제학 분야에서 활기찬 학문적 활동이 눈에 띈다. 이 시기는 리카도 이론이 속류화하고 보급된 시기인 동시에 그의 이론이 종래의 학파와 투쟁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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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책,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베를린, 1859년), p. 39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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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볼만한 편싸움이 벌어졌다. 이 시기의 논쟁 내용은 유럽 대륙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논쟁은 대부분 잡지 . 임시간행물 . 소책자 등에서 분산적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이 논쟁의 공평무사한 성격은-비록 리카도의 이론이 그때 벌써 예외적으로는 부르주아 경제체제를 공격하는 무기로 이용되었지[예 :리카도파 사회주의]-그 당시의 사정에 의해 설명된다. 한편으로 대공업 자체는 겨우 유년기를 벗어난 데 불과했는데, 이것은 1825년의 공황에 의해 비로소 대공업이 주기적 순환이라는 자기의 근대적 생애를 개시하게 된다는 사실만 보아도 명백하다. 다른 한편, 자본과 노동 사이의 계급투쟁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왜냐하면, 정치분야에서는 신성동맹의 주위에 뭉친 정부들과 봉건영주들을 한편으로 하고 부르주아지가 지도하는 국민대중을 다른 한편으로 하는 양자 사이의 알력 때문이었고, 경제분야에서는 산업자본과 귀족적 토지소유 사이의 반목 때문이었다. 이 후자의 반목은 프랑스에서는 분할지소유와 대토지소유 사이의 이해대립의 배후에 숨어 있었으나, 영국에서는 곡물법의 실시이래 공개적으로 폭발했다. 이 시대의 영국의 경제학 문헌들은 케네(F Quesnay)의 사망뒤 프랑스에 있었던 경제학적 질풍노도의 시기를 상기시키지만, 그것은 오직 초겨울의 따뜻한 날씨가 봄을 상기시키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이다. 다시 말해, 1830년에는 최종적인 결정적 위기가 닥쳐왔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부르주아지가 정권을 쟁취했다. 이 순간부터 계급투쟁은 실천과 이론 모두에서 더욱더 공개적이고 위협적인 형태를 취했다. 그와 더불어 과학적인 부르주아 경제학은 조종을 울렸다. 그 뒤부터는 벌써 어떤 이론이 옳은가 옳지 많은가가 문제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자본에 유리한가 불리한가, 편리한가 볼편한가, 정치적으로 위험한가 아닌가가 문제로 되었다. 객관적인 학자들 대신 고용된 앞잡이들이 나타났으며, 진정한 과학적 연구 대신 비양심적인 사악한 변호론이 나타났다. 그러나 공장주 콥덴 (Cobden)과 브라이트(J. Bright)를 선두로 한 곡물법 반대동맹이 세상에 내놓은 건방진 글들도 지주 귀족을 반대해 논쟁을 걸었다는 점에서, 비록 과학적인 흥미는 아닐지라도 일정한 역사적인 흥미는 준다. 그러나 그 뒤 로버트 필(Robert
Peel)의 자유무역법은 이 최후의 자극조차 속류경제학으로부터 빼앗아 버렸다.
1848년의 대륙혁명은 영국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아직도 약간의 과학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지배계급의 단순한 궤변가 . 아첨꾼으로 되는 데 만족하지 않던] 사람들은 자본의 경제학을 [이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된] 프롤레타리아의 요구와 조화시키려고 했다. 이로부터 존 스튜어트 밀(Jhon Stuart Mill)을 대표자로 하는 천박한 절충주의가 나왔다. 이것은 러시아의 위대한 학자이며 평론가인 체르니세브스키 (H. Chernyshevsky)가 그의 저서 ?밀(Mil)의 정치경제학개론? [186l년]에서 훌륭하게 해명한 바와 같이, '부르주아' 경제학의 파산선고였다.
독일에서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그것의 적대적 성격이 프랑스와 영국에서 역사적인 소란스러운 투쟁을 통해 나타난 뒤에야 겨우 성숙했다. 더욱이 독일 프롤레타리아는 독일 부르주아지보다 훨씬 더 이론적으로 명확한 계급의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과학적인 부르주아 경제학이 드디어 가능할 것 같았던 바로 그 순간에 그것은 다시 불가능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와 같은 사정 하에서 부르주아 경제학의 대변자들은 두 진영으로 분열되었다. 총명한 실무가들은 [변호론적 속류경제학의 가장 천박한, 따라서 가장 성공적인 대표자] 바스티아(Bastiat)의 깃발 아래 뭉쳤고, 교수인 체하며 자기들의 학문적 위신을 자랑하는 인간들은 [타협불가능한 것을 타협시키려는] 존 스튜어트 밀의 뒤를 따랐다. 독일사람들은 부르주아 경제학의 몰락기에도 그 고전적인 시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외국학자의 단순한 학생 . 맹종자 . 모방자. 외국회사 제품의 소행상인이었다.
독일사회의 역사적 발전의 이와 같은 특수성 때문에 '부르주아' 경제학의 독창적인 발전은 전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해서 부르주아 경제학에 대한 비판까지 불가능하게 된 것은 아니다. 그와 같은 비판이 하나의 계급을 대변하고 있는 한, 그것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타도와 모든 계급의 최종적 철폐를 자기의 역사적 사명으로 하고 있는 계급, 즉 프롤레타리아를 대변할 수 있을 뿐이다.
독일 부르주아지의 대변자들은 학자든 아니든 [나의 이전 저작에 대해 그렇게 해서 성공한 것처럼] ?자본론?을 우선 묵살하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술이 더 이상 시대의 정세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그들은 나의 책을 비판한다는 구실 밑에 '부르주아적 의
식을 진정시키기 위한 처방들을 써냈다.2) 그러나 그들은 노동자신문에서 유력한 반대자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예컨대 ?인민국가?지의 요제프 디츠겐(Joseph Dietzgen)의 논문들을 보라], 지금까지 이들에게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
?자본론?의 훌륭한 러시아어 번역[번역자는 로파틴(Lopatin)과 다니엘슨(Danielson)]이 1872년 봄에 상트 폐테부르그에서 나왔다. 3,000부가 발간되었으나 현제 거의 다 팔렀다. 이미 1871년에 키예프대학 경제학 교수 지베르(H. Sieber) 는 자기의 저서 “ 리카도의 가치이론과 자본이론”
2) 독일 속류경제학의 서투른 수다장이들은 나의 책의 문체를 비난한다. ?자본론?의 문체상 결함은 나 자신이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그러나 이 신사들과 그들의 독자층의 편의와 기쁨을 위해 나는 여기에 영국인의 의견과 러시아인의 의견을 하나씩 인용하려 한다. 매우 적대적인 ?세터데이 리뷰?는 제1판에 대한 서평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술방식은 가장 무미건조한 경제문제에까지도 독특한 매력을 주고 있다. " ?싼크트 페데르부르그스케 베드모스치?는 1872년 4월 20일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없다. "그의 서술은 매우 전문적인 약간의 부분을 제외하면 쉽고 명료하며, 그리고 그 대상이 과학적으로 복잡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생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 점에서 저자는....보통의 사람을 골치 아프게 하는 모호한 말로 책을 쓰는....독일의 대다수 학자들을 전혀 닮지 않고 있다. "
에서 나의 가치 . 화폐 . 자본에 관한 이론이 그 기본적인 점에서 스미스와 리카도 학설의 필연적인 발전임을 증명했다. 그의 가치있는 책을 읽고 서유럽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순수이론적인 입장을 철저하게 관철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론?에 적용된 방법이 거의 이해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상호모순되는 해석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예컨대 파리의 ?실증주의 철학평론?은 한편으로는 내가 경제학을 '형이상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무엇인지 추측해 보라!-내가 '주어진 사실의 비판적 분석'에 국한하고 미래의 음식점을 위한 요리법(콩트류의 ?)을 서술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형이상학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지베르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론 그 자체에 관한 한, 마르크스의 방법은 영국학파 전체가 사용하는 연역적 방법인데, 이 방법의 결점과 장점은 가장 우수한 이론경제학자들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 "
블로크(M. Block)는 논문 「독일의 사회주의 이른가」[?경제학자 잡지?, 1872년 7월 및 8월호]에서 나의 방법이 분석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이 저작으로 가장 탁월한 분석적 재능이 있는 사상가의 하나로 되었다. "
독일 평론가들은 물론 나의 '헤겔식 궤변'에 대해 욕하고 있다. 상트 페테부르그의 ?유럽 통신?은 ?자본론?의 방법만을 취급한 논문(1872년 5월호. pp. 427~436)에서 나의 조사방법은 엄격히 실재론적(realistic)이지만 서술방법은 불행하게도 독일 변증법적(dialectic)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논평자[카우프만(I. I. Kaufman) ]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서술의 외부형식에 의해 판단한다면 마르크스는 최대의 관념론자, 그것도 이 말의 독일적 의미[즉, 나쁜 의미]에서 관념론 철학자인 듯하다. 그러나 사실상 그는 경제(학)적 비판에서는 그의 모든 선행자들보다 훨씬 더 실재론자다....그를 관념론자라고 말할 수는 도저히 없다. "
이 논평자 자신의 비판으로부터 약간 발췌하는 것이 그에 대한 나의 가장 훌륭한 회답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발췌는 러시아어 원문을 입수할 수 없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를 일으킬 것이다.
나의 방법의 유물론적 바탕이 설명되어 있는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베를린, 1859년) 서문 4-7쪽으로부터 인용한 다음, 논평자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마르크스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조사하고 있는 현상들의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중요한 것은 [현상들의 일정한 형태가 주어진 역사적 시기와 상호관련을 가지는 경우] 그 현상들을 지배하는 법칙만이 아니다.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현상들의 변화의 법칙, 현상들의 발전의 법칙, 즉 한 형태로부터 다른 형태로의 이행의 법칙, 상호관계의 한 질서로부터 다른 질서로의 이행의 법칙이다. 그는 일단 이 법칙을 발견하자 [이 법칙이 사회생활에서 실현하는] 결과들을 상세하게 조사힌타....따라서 마르크스는 오직 다음 하나에 전념한다. 즉, 정밀한 과학적 조사에 의해 사회관계의 일정한 계기적 질서의 필연성을 증명하며, [그의 출발점과 거점으로 되는] 사실들을 될수록 완전무결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질서의 필연성과 (현재의 질서가 반드시 이행하게 되는) 다른 질서의 필연성을 동시에 증명하면 충분하다. 사람들이 이 필연성을 믿든 안믿든,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전혀 상관이 없다. 마르크스는 사회의 운동을 법칙-인간의 의지 . 의식 . 의도와는 독립해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의지. 의식 . 의도를 결정하는 그러한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하나의 자연사적 과정이라고 본다....만약 의식적 요소가 문명사에서 이러한 종속적인 역할을 한다면, [문명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비판적 조사가 의식의 어떤 형태나 어떤 결과를 자기의 토대로 삼을 수는 도저히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다시 말해, 조사의 출발점으로 될 수 있는 것은 관념이 아니고 오직 외부현상이다. 이와 같은 조사는 한 사실을 관념과 비교하고 대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실과 비교하고 대조하게 될 것이다. 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두 개의 사실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탐구하고 실제로 그것들이 발전의 상이한 계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상이한 발전단계를 표현하는 일련의 순서 . 순차성 . 관련성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경제생활의 일반법칙은 현재에 적용되든 과거에 적용되든 동일하다고 말할 것이다. 바로 이것을 마르크스는 부인한다. 그에 의하면, 그와 같은 추상적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반대로 각각의 역사적 시기는 자기 자신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경제생활이 일정한 발전시기를 경과해 일정한 단계로부터 다른 단계로 이행하자마자, 경제생활은 다른 법칙에 의해 지배받기 시작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경제생활은 생물학에서 말하는 진화의 역사와 비슷한 현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종래의 경제학자들은 경제법칙을 물리학. 화학의 법칙과 동일시함으로써 경제 법칙의 성질을 잘못 이해했던 것이다.....현상을 더 깊이 분석하면, 사회적 유기체들도 식물 . 동물과 마찬가지로 그들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하나의 동일한 현상이라도 이 유기체들의 상이한 총체적 구조, 그것들의 개개의 기관 organ)의 다양성, (기관이 기능하는) 조건들의 차이 등등으로 말미암아 전혀 다른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마르크스는 예컨대 인구법칙이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다는 것을 부인한다. 그는 반대로 각각의 발전단계는 자기 자신의 인구법칙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생산력의 발전 수준의 차이에 따라 사회적 관계들과 그것들을 규제하는 법칙들도 달라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본주의적 경제질서를 연구하고 해명하려는 마르크스는 경제생활의 정확한 연구가 반드시 가져야 할 목표를 엄밀히 과학적으로 정식화하고 있을 따름이다....이와 같은 연구의 과학적 가치는 일정한 사회유기체의 발생 . 생존 . 발전 . 사별과 더 높은 다른 사회유기체에 의한 교체를 규제하는 특수법칙들을 해명하는 데 있다. 또 이러한 가치를 마르크스의 책은 실제로 가지고 있다. "
이 논평자는 나 자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아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또 나 자신에 의한 이 방법의 적용을 아주 호의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가 묘사하고 있는 것은 바로 다름아닌 '변증법적 방법'이 아닌가?
물론 발표[서술]방법은 형식의 면에서 조사[탐구]방법과 다르지 않을 수 없다. 조사는 마땅히 세밀하게 소재(素材: material)를 파악하고, 소재의 상이한 발전형태들을 분석하고, 이 형태들의 내적 관련을 구명해야 한다. 이 조사가 끝난 뒤에라야 비로소 현실의 운동을 적절하게 발표[서술]할 수 있다. 조사가 잘 되어 소재의 일생이 관념에 반영된다면, 우리가 마치 선험적인 논리구성을 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나의 변증법적 방법은 그 근본에서 헤겔의 그것과 다를 뿐 아니라 정반대다. 헤겔에게는 [그가 이념(Idea)이라는 명칭하에 자립적인 주체로까지 전환시키고 있는] 사고과정( process of thinking)이 현실세계의 창조자고, 현실세계는 이념의 외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나에게는, 반대로, 관념적인 것은 물질적인 것이 인간의 두뇌에 반영되어 사고의 형태로 변형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약 30년 전에 [헤겔 변증법이 아직 유행하고 있던 시기에] 헤겔 변증법의 신비로운 측면을 비판했다. 그러나 내가 ?자본론? 제1권을 저술하고 있던 때에는, 독일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활개치는 볼평많고 거만하고 또 형편없는 아류들이 헤겔을 [일찍이 레싱(Lessing) 시대에 용감한 모제스 멘델스존(Moses Mendelssohn)이 스피노자(Spinoza)를 대하듯이] '죽은 개'로 취급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나는 나 자신을 이 위대한 사상가의 제자라고 공언하고 가치론에 관한 장에서는 군데군데 헤겔의 특유한 표현방식을 흉내내기까지 했다. 변증법이 헤겔의 수중에서 신비화되기는 했지만, 변증법의 일반적 운동형태를 포괄적으로 또 알아볼 수 있게 서술한 최초의 사람은 헤겔이다. 헤겔에게는 변증법이 거꾸로 서 있다. 신비한 껍질 속에 들어 있는 합리적인 알맹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바로 세워야 한다.
변증법은 그 신비로운 형태로 독일에서 유행했다. 왜냐하면, 변증법이 현존하는 것을 찬미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증법은 그 합리적인 형태에서는 부르주아지와 그 이론적 대변자들에게 분노와 공포를 줄뿐이다. 왜냐하면, 변증법은 현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의 부정(즉, 그것의 불가피한 파별)을 인정하기 때문이며, 또 변증법은 역사적으로 전개되는 모든 형태들을 유동상태 . 운동상태에 있다고 간주함으로써 그것들의 일시적 측면을 동시에
파악하기 때문이며, 또한 변증법은 본질상 비판적 . 혁명적이어서 어떤 것에 의해서도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사회의 운동이 모순들로 꽉 차 있다는 사실은 산업활동의 주기적 순환[이것의 봉우리가 일반적 공황(general crisis)이다]을 통해 실무적인 부르주아지에게 매우 분명히 알려져 있다. 이 일반적 공황은 비록 아직은 그 초기단계에 있지만 또다시 박두하고 있으며, 또 그것은 그 영향권의 전면성(universality)과 그 작용의 강도에 의해 새로운 신성 프러시아-독일제국의 졸부들의 머리 속까지 변증법을 새겨넣을 것이다.
1873년 1월 24일
런던
칼 마르크스
프랑스어판 서문
모리스 라 샤트르(Maurice La Chatre) 귀하
?자본론? 번역판을 시리즈로 발간하려는 당신의 제안에 나는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그와 같은 형태로 출판되면 이 책은 노동자계급에게 한층 더 접근하기 쉽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점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이것은 당신 제안의 좋은 측면입니다. 나 그 반대측면도 있습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분석방법은 지금까지 경제문제에 적용된 적이 없기 때문에 첫 몇 장은 읽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따라서 염려되는 것은 [항상 결론을 얻으려고 성급히 서두르며 일반적인 원리가 자기들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들과 어떤 관련을 가지는가를 알려고 갈망하는] 프랑스 독자들이 당장에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을 때 이 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불리한 점입니다만 나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진리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려주고 그들에게 미리 경고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학문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오직 피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학문의 가파른 오솔길을 기어 올라가는 사람만이 학문의 빛나는 정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귀하, 충심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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