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화수미제(火水未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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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완성 』
○ 완성된 일은 조금씩 기울어 집니다. 달이 차면 기울듯
● 이 완성된 일은 반드시 어그러지게 됩니다. 이렇게 주
○ 역은 미완성을 통해 다시금 완성을 도모하게 됩니다.
비존재의 세계를 통해 존재의 세계를 유지하는 것입니
○ 다. 무슨 일이든 완성된 상태에서는 만족을 해서는 안
● 됩니다. 만족하는 순간 다시금 어그러지게 될 것입니다.
○ 이것은 바로 우주가 생존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고난에 처해 있을 때는 뭔가 새로운 일을 추구하고 이
루려고 하지만 완성된 자리에서는 그 자리를 고수하려
고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족을 고집하는 사람은
그 만족하는 자리가 어그러질때 함께 망하게 됩니다.
화수미제(火水未濟)
조화는 또 다른 부조화를 불러 일으킵니다. 때문에 주역
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부조화를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이 64번째의 괘는 63번째 괘의 아래와 위의 괘상
이 뒤 바뀌어 졌습니다. 각각의 음과 양이 거꾸러 자리를
잡고 놓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1,4의 효와 2,5의 효와 3,
6의 효는 서로 대응하여 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그 합이 같아 서로의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
합은 되어 있으나 뭔가 하나씩 균형이 어긋나 있습니다.
주역은 이렇게 좋은것과 안 좋은것 상호의 관계를 보여주
고 있습니다. 육효의 효가 음양의 조화는 이루었으나 그
있어야 할 음양의 자리가 뒤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이 괘
는 서로 협력하는 관계는 있지만 그 자리가 뒤바뀐 상태
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위에서 밑으로 내
려가는 현상이 아니고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현상입니다.
未濟:亨,小狐汔濟,濡其尾,無攸利
彖曰:未濟,亨;柔得中也 小狐汔濟,未出中也 濡其
尾,無攸利;不續終也 雖不當位,剛柔應也
象曰:火在水上,未濟;君子以愼辨物居方
대상. 불이 물위에 있어서 장소를 얻지 못한다. 이것
이 미제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신중하게
사물을 구별하고 적소에 두는 것을 주의한다.
먹을 것이 없을 때 사람들은 그 먹을 것을 채우기 위해 허리 띠를 조여
메게 됩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풍부할 때는 그 사람의 마음도 나태해져
서 더 이상 먹을 것을 창고에 채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무너지게 됩니다. 이렇게 주역은 우리에게 만족의 어그러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의 만족을 품고 있다면 언젠가는 그로
인해 허물을 안게 될 것입니다. 만약 만족을 위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다면 상대방은 증오를 불러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만족
이 채워졌을 때 상대방은 떠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상대방을 떠
나 보내지 않으려면 만족하는 마음을 비워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우주가 가득 찰 수 있는 이유는 우주가 텅 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주역은 마지막으로 그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괘는 마치 단
추가 하나 어긋나 있는 것과 같이 똑같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옷이 몸에
붙어 있듯이 잘 못 채워진 단추는 처음부터 하나식 다시 풀어서 채워야
하는 것처럼 성급하게 옷을 맞추기 위해서 잡아 당기면 옷이 찢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화수미제는 바로 이렇게 성급함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63괘(수화기제)가 처음은 길하고 마지막은 흩어진다고 말하고 있는 반면,
이 마지막 괘는 그 혼란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완성을 향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밑의 물은 곤란을 뜻하며 위의 불은 광명을 뜻합니
다. 또한 무한한 광영을 상징합니다. 그것은 유하고 겸손한 군주가 왕위
에 있음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망한 것을 유하고 겸손한 태도
로 받아 들이는 사람은 반드시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강경한 마
음으로 어려움을 받아 들이지 않을 때는 결국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실패를 통해 그 어려움을 받아들이
고 머리를 쓰면 다시금 성공을 바라볼 수 있지만 고난과 어려움을 받아
들이지 않고 강경한 자세로 굽힘이 없으면 인생 자체가 망하게 되는 것
입니다.
[화수미제]괘는 바로 난처함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그 난처함을 받아
들여 세상이 여러분에게 주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결코 만족함에 의지하지 말라는 것은 그것이 결국 인생을 최악의 상태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비록 미제(未濟)괘는 그 자리의 위치가 어긋나 있지
만 상호 대응하는 효의 강약이 서로 합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치협력하면
어려운 목표도 달성할 수 있는 가망성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복은 받아
들이되 경계하고 고난은 받아들이고 겸손해 할 줄 알아야 화를 면할 수
가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명심한다면 저절로 일치협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初六:濡其尾,吝
象曰:濡其尾,亦不知極也
첫 번째 음효. 작은 여우(小狐)가 강을 다 건너고 나서 강
물에 꼬리를 적신다. 이로움이 없도다.
작은 여우가 강을 다 건너고 나서 강물에 꼬리를 적신다고 했습니다.
여우가 꼬리를 적신다는 말은 결국 실패를 함을 의미합니다. 강을 다
건너고 나서 마지막에 가서는 다시금 물에 빠진다는 것이 물에 적신
꼬리의 뜻입니다. 작은 여우가 내를 건널 때에 처음에는 자신있는듯이
보여도 나중에는 능력부족으로 결국 꼬리를 적시는 격으로 미제는 아
직 다 갖추어지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대체로 좋은 위치에 있지 못하
고 시기적으로 뜻대로 되지않는 수가 많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애매한
전망이나 역량부족으로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중간에서 좌절하게 됩니
다. 현재는 이런 상태이지만 희망은 있으므로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
라 앞날은 차츰 밝아질 것입니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신중하게 사
물을 분별하게 하여 각각이 알맞는 자리에 있게 합니다. 고난이 닥쳤
을 때는 먼저 그 고난을 세세하게 관찰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자기
할 일만 했다고 해서 고난이 물러 가는것이 아닙니다. 차량의 문을 잠
글 때도 무선스위치만 작동하고 잠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
다 반드시 도어를 당겨 보고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이 1효에는 음에네르
기가 있습니다. 상대의 4효는 양에네르기입니다. 즉,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관찰해야 하는 것입니다.
九二:曳其輪,貞吉
象曰:九二貞吉,中以行正也
두 번째 양효. 앞으로 나아가는 차 바퀴를 잡아 당기며
전진하지 하지 아니한다. 나아갈 수 없음을 알고 마차를
멈춘다. 이러한 견실한 태도를 유지하여 간다면 길하리라.
나아가는 것의 이유는 나아가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아가는
만큼 들어올 수 있는 결실이 있어야만 합니다. 가는것은 바로 목적지에 도
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목적지 없이 마구 가는 것은 바퀴가 없는 차를 운행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달려도 결실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을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나갈 수 없을 때는 더욱 더 치밀해 져야 합니다.
六三:未濟,征凶,利涉大川
象曰:未濟征凶,位不當也
세 번째 음효. 아직은 뜻을 이룰 수 없는 때 맹진하면
흉하다.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서 큰 강을 건넌다면 그때
는 위험도 무릎 쓰고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본성의 겸
허한 태도로 내일을 대비하면 장차 큰 강을 건너도 어려
움이 없다.
나아갈 바를 살피지 않고 내가 해야지하는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사람은
작심삼일이 되고 맙니다. 현실적으로는 나아가지 않고 나아가려고만 하는
심정으로 하는 사람은 그 결과가 흉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역은 맹진하면
흉하다고 했습니다. 혼란 속에 위험과 곤란을 무릅쓰고 광명을 구하는 것
이 이 괘인 것입니다. 그래서 좌절도 있고 고통도 따릅니다. 해야 할 일
이 계속 닥치지만 그것을 단숨에 처리하려 들지 말고 끈질기고 차근차근
하게 대처해 나가야 함을 말합니다, 그래야 어려운 난관도 뚫고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九四:貞吉,悔亡,震用伐鬼方,三年有賞于大國
象曰:貞吉悔亡,志行也
네 번째 양효. 지조(志操)를 관철하면 길하다. 후회는 없
어진다. 위무도 당당하게 북방의 야만족을 토벌한다. 삼
년 후에는 상을 받아 대국의 제후로 봉함을 받게 될 것이
다.
사업이란 것도 법칙에 맞게끔 건실하게 운영해 나아가면 길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된다고 이제 서서히 위로 걸어 갈 수 있을 때에 이르러서는
평지를 걸어갈 때의 위세로 간다면 그 실력은 약한 것입니다. 아직은 단숨
에 올라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지만 무리하게 올라가려고 해서도 안되겠지
만 그러나 자신의 겸손한 본성을 살려서 겸허한 태도로 조금은 위를 대비하
면서 나아간다면 아무리 가파른 미끄럼틀과 같은 위험하고 벅차 일일지라도
순조롭게 올라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이럴때에 이르러 적응력
이 붙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파른 미끄럼틀을 꺼꾸로 올라갈때는 잠시의 방
심도 있어서도 안됩니다. 한결같이 바른 도리로 변함이 없으면 그 뜻을 실
현할 수 있게 되어 길한 것입니다. 그래서 걱정은 해소되는 것입니다.
"분발하여 북방의 왜적을 징벌하라. 분발하여 마지막 정상을 차지하라.
3년이면 승리를 거두워 영광을 누릴 것이다. 23번만 들이키면 정상에 올라
가 3번만 자제하면 정상에 오를 것이다." 그리하여 한결같이 바른 도리를
지키니 길하다. 올라왔을 때는 항상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가져야 합니다.
六五:貞吉,無悔,君子之光,有孚,吉
象曰:君子之光,其暉吉也
다섯 번째 음효. 지조(志操)를 관철하면 길하니 후회는
없다. 군자의 덕은 빛나고 그 성의는 만백성의 신뢰를
받고 길하리라.
부자와 가난한 자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부자가 강한것 같지만 가난한 사
람이 강할수가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가진자와 싸울 때는 무엇이라도 얻을
수 있지만 즉 가난한 사람은 잃을 것이 없지만 부자는 있는것을 지키기가 힘
든 법입니다. 만약 부자가 되었더라면 더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중요한 것
은 항상 가난한 시절의 기억을 잊어 버려선 안된다는 점입니다. 부자가 망하
는 순간은 바로 가난한 시절을 잊어 버렸을 때입니다. 그래서 다섯 번째 효는
한결같은 바른도리 즉 올라왔음에는 다시 떨어질 수 있음을 알라는 것이며 그
것을 가슴 깊숙이 지킬 수 있는 위치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바로 중심된 것
을 지키면 길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걱정은 없어질 것입니다.
군자의 덕은 바로 가난한 자의 참된 마음입니다. 이렇게 처음 마음이 변함이
없을 때 그 성의가 만민의 믿음을 얻어 길하다 한 것입니다.
上九:有孚于飮酒,無咎,濡其首,有孚失是
象曰:飮酒濡首,亦不知節也
여섯 번째 양효. 성의를 다해 술잔을 들고 모든 사람과
함께 큰 소원이 성취되기를 축복한다면 탈이 없으리라.
다만 마음이 느슨해져서 환락에 빠져서는 안된다. 성의
가 있어도 정도(正道)를 잃는다.
즐겁다고 술을 마실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수도 있지만 술을 마시는 중
에도 지금까지 이 위치에 올라 왔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허물은 없습니다. 그러나 술에 취해 술에 머리를 적시는 꼴이 된
다면 아무리 노력했다는 마음의 성의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렵게 올라
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올라 갈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
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자신을 저버릴 만큼 술에 취한다면 마치 에레베이
트의 끈이 끊어져 미끄름틀 타듯이 공중에서 떨어져 즉사할 것입니다. 아
무리 성의가 있어서 마시기 시작한 술일지라도 절제를 잃는 일은 삼가해야
합니다. 이것이 설령 우주의 법칙이 원하는 것과 반대로 간다 할지라도 안
정을 잃지 않고, 이 자연이 온전하듯이 온전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 세상
은 항상 변하고 있습니다. 만물은 항상 움직이고 있습니다. 머물고 싶다고
해서 멈출 수도 없습니다. 지금 만족하다고 해서 만족에 빠질 수가 없습니
다. 항상 절제를 잃지 않고 보이지 않는 흐름조차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해
야 합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치 못하더라도 최소한도 보고 들을 수는 있어
야 합니다.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고집한다면 항상 법칙에 밀려
나가게 될 것입니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면 온전함은 얻지 못하고 항
상 노력해야만 되는 고달픈 인생이 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부터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막혀 있는 벽 너머를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
서 자신의 주장과 생각의 틀을 내려놓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합니
다. 그러했을때 우주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노력이 만물의 법칙과 만나지 못한다면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즉, 우주
의 법칙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비결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본다, 볼 수 있다, 가려져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다른 말로한다면 듣는다,
들을 수 있다, 가려져 있는 것도 들을 수 있다. 입니다. 첫 번째 사람은
봐야지 하고 맘 먹었을 때만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본다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볼 수 있다를 모르면 상황에 깨어 있지를 못합니
다. 또한 주의력이 있는 사람은 벽으로 가려져 있는 곳에 있다할지라도 그
주변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법은 안테나를 항상
뽑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불시의 상황하에서도 당황하는 법이 없습
니다. 이미 그렇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삶에 있어서 불안이 있다거나 단조로운 생활에 불만이 있다면 그것은 본
인의 안목이 위 세 가지 중에 첫번째 경우에 해당할 경우 더 심하게 됩니
다. 안목을 기르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을 자꾸 정당화 시킨다면 우주의 법
칙을 볼 수가 없습니다. 마음의 안목을 길게 내어써서 도리어 우주의 법칙
이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화수미제(火水
未濟)괘는 주역(周易)의 마지막 괘상입니다. 이 64괘 모두는 바로 살아 있
는 생생한 우주의 동작인 것입니다. 살아 숨쉬는 우주의 법칙인 것입니다.
이러한 법칙을 통해서 삶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도 매 순간의 상황에 대한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주역을 통해 매 순간의 상황에서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작용을 만들어 놓은 이 광대한 우주는 우리들 자신이기 때문
입니다. "나로부터 나에게로 가는 나에 의한 나의 힘이여!"
주역강의 終..
2006. 1. 26. (木) 유성이 스승님의 강의록을 정리해서 올림..
※안내※
본 강의는 소공자선생님께서
1988년 7월 2일(토)부터 1992년 4월 25일(토)까지의 4년여간의
강의한 내용을 제자 유성이 정리하여 올린 글입니다.
그동안 주역 강의를 경청한 인연있는 님들께 행운이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__)
○ 완성된 일은 조금씩 기울어 집니다. 달이 차면 기울듯
● 이 완성된 일은 반드시 어그러지게 됩니다. 이렇게 주
○ 역은 미완성을 통해 다시금 완성을 도모하게 됩니다.
비존재의 세계를 통해 존재의 세계를 유지하는 것입니
○ 다. 무슨 일이든 완성된 상태에서는 만족을 해서는 안
● 됩니다. 만족하는 순간 다시금 어그러지게 될 것입니다.
○ 이것은 바로 우주가 생존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고난에 처해 있을 때는 뭔가 새로운 일을 추구하고 이
루려고 하지만 완성된 자리에서는 그 자리를 고수하려
고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족을 고집하는 사람은
그 만족하는 자리가 어그러질때 함께 망하게 됩니다.
화수미제(火水未濟)
조화는 또 다른 부조화를 불러 일으킵니다. 때문에 주역
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부조화를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이 64번째의 괘는 63번째 괘의 아래와 위의 괘상
이 뒤 바뀌어 졌습니다. 각각의 음과 양이 거꾸러 자리를
잡고 놓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1,4의 효와 2,5의 효와 3,
6의 효는 서로 대응하여 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그 합이 같아 서로의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
합은 되어 있으나 뭔가 하나씩 균형이 어긋나 있습니다.
주역은 이렇게 좋은것과 안 좋은것 상호의 관계를 보여주
고 있습니다. 육효의 효가 음양의 조화는 이루었으나 그
있어야 할 음양의 자리가 뒤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이 괘
는 서로 협력하는 관계는 있지만 그 자리가 뒤바뀐 상태
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위에서 밑으로 내
려가는 현상이 아니고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현상입니다.
未濟:亨,小狐汔濟,濡其尾,無攸利
彖曰:未濟,亨;柔得中也 小狐汔濟,未出中也 濡其
尾,無攸利;不續終也 雖不當位,剛柔應也
象曰:火在水上,未濟;君子以愼辨物居方
대상. 불이 물위에 있어서 장소를 얻지 못한다. 이것
이 미제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신중하게
사물을 구별하고 적소에 두는 것을 주의한다.
먹을 것이 없을 때 사람들은 그 먹을 것을 채우기 위해 허리 띠를 조여
메게 됩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풍부할 때는 그 사람의 마음도 나태해져
서 더 이상 먹을 것을 창고에 채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무너지게 됩니다. 이렇게 주역은 우리에게 만족의 어그러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의 만족을 품고 있다면 언젠가는 그로
인해 허물을 안게 될 것입니다. 만약 만족을 위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다면 상대방은 증오를 불러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만족
이 채워졌을 때 상대방은 떠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상대방을 떠
나 보내지 않으려면 만족하는 마음을 비워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우주가 가득 찰 수 있는 이유는 우주가 텅 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주역은 마지막으로 그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괘는 마치 단
추가 하나 어긋나 있는 것과 같이 똑같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옷이 몸에
붙어 있듯이 잘 못 채워진 단추는 처음부터 하나식 다시 풀어서 채워야
하는 것처럼 성급하게 옷을 맞추기 위해서 잡아 당기면 옷이 찢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화수미제는 바로 이렇게 성급함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63괘(수화기제)가 처음은 길하고 마지막은 흩어진다고 말하고 있는 반면,
이 마지막 괘는 그 혼란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완성을 향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밑의 물은 곤란을 뜻하며 위의 불은 광명을 뜻합니
다. 또한 무한한 광영을 상징합니다. 그것은 유하고 겸손한 군주가 왕위
에 있음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망한 것을 유하고 겸손한 태도
로 받아 들이는 사람은 반드시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강경한 마
음으로 어려움을 받아 들이지 않을 때는 결국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실패를 통해 그 어려움을 받아들이
고 머리를 쓰면 다시금 성공을 바라볼 수 있지만 고난과 어려움을 받아
들이지 않고 강경한 자세로 굽힘이 없으면 인생 자체가 망하게 되는 것
입니다.
[화수미제]괘는 바로 난처함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그 난처함을 받아
들여 세상이 여러분에게 주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결코 만족함에 의지하지 말라는 것은 그것이 결국 인생을 최악의 상태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비록 미제(未濟)괘는 그 자리의 위치가 어긋나 있지
만 상호 대응하는 효의 강약이 서로 합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치협력하면
어려운 목표도 달성할 수 있는 가망성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복은 받아
들이되 경계하고 고난은 받아들이고 겸손해 할 줄 알아야 화를 면할 수
가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명심한다면 저절로 일치협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初六:濡其尾,吝
象曰:濡其尾,亦不知極也
첫 번째 음효. 작은 여우(小狐)가 강을 다 건너고 나서 강
물에 꼬리를 적신다. 이로움이 없도다.
작은 여우가 강을 다 건너고 나서 강물에 꼬리를 적신다고 했습니다.
여우가 꼬리를 적신다는 말은 결국 실패를 함을 의미합니다. 강을 다
건너고 나서 마지막에 가서는 다시금 물에 빠진다는 것이 물에 적신
꼬리의 뜻입니다. 작은 여우가 내를 건널 때에 처음에는 자신있는듯이
보여도 나중에는 능력부족으로 결국 꼬리를 적시는 격으로 미제는 아
직 다 갖추어지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대체로 좋은 위치에 있지 못하
고 시기적으로 뜻대로 되지않는 수가 많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애매한
전망이나 역량부족으로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중간에서 좌절하게 됩니
다. 현재는 이런 상태이지만 희망은 있으므로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
라 앞날은 차츰 밝아질 것입니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신중하게 사
물을 분별하게 하여 각각이 알맞는 자리에 있게 합니다. 고난이 닥쳤
을 때는 먼저 그 고난을 세세하게 관찰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자기
할 일만 했다고 해서 고난이 물러 가는것이 아닙니다. 차량의 문을 잠
글 때도 무선스위치만 작동하고 잠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
다 반드시 도어를 당겨 보고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이 1효에는 음에네르
기가 있습니다. 상대의 4효는 양에네르기입니다. 즉,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관찰해야 하는 것입니다.
九二:曳其輪,貞吉
象曰:九二貞吉,中以行正也
두 번째 양효. 앞으로 나아가는 차 바퀴를 잡아 당기며
전진하지 하지 아니한다. 나아갈 수 없음을 알고 마차를
멈춘다. 이러한 견실한 태도를 유지하여 간다면 길하리라.
나아가는 것의 이유는 나아가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아가는
만큼 들어올 수 있는 결실이 있어야만 합니다. 가는것은 바로 목적지에 도
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목적지 없이 마구 가는 것은 바퀴가 없는 차를 운행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달려도 결실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을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나갈 수 없을 때는 더욱 더 치밀해 져야 합니다.
六三:未濟,征凶,利涉大川
象曰:未濟征凶,位不當也
세 번째 음효. 아직은 뜻을 이룰 수 없는 때 맹진하면
흉하다.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서 큰 강을 건넌다면 그때
는 위험도 무릎 쓰고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본성의 겸
허한 태도로 내일을 대비하면 장차 큰 강을 건너도 어려
움이 없다.
나아갈 바를 살피지 않고 내가 해야지하는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사람은
작심삼일이 되고 맙니다. 현실적으로는 나아가지 않고 나아가려고만 하는
심정으로 하는 사람은 그 결과가 흉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역은 맹진하면
흉하다고 했습니다. 혼란 속에 위험과 곤란을 무릅쓰고 광명을 구하는 것
이 이 괘인 것입니다. 그래서 좌절도 있고 고통도 따릅니다. 해야 할 일
이 계속 닥치지만 그것을 단숨에 처리하려 들지 말고 끈질기고 차근차근
하게 대처해 나가야 함을 말합니다, 그래야 어려운 난관도 뚫고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九四:貞吉,悔亡,震用伐鬼方,三年有賞于大國
象曰:貞吉悔亡,志行也
네 번째 양효. 지조(志操)를 관철하면 길하다. 후회는 없
어진다. 위무도 당당하게 북방의 야만족을 토벌한다. 삼
년 후에는 상을 받아 대국의 제후로 봉함을 받게 될 것이
다.
사업이란 것도 법칙에 맞게끔 건실하게 운영해 나아가면 길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된다고 이제 서서히 위로 걸어 갈 수 있을 때에 이르러서는
평지를 걸어갈 때의 위세로 간다면 그 실력은 약한 것입니다. 아직은 단숨
에 올라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지만 무리하게 올라가려고 해서도 안되겠지
만 그러나 자신의 겸손한 본성을 살려서 겸허한 태도로 조금은 위를 대비하
면서 나아간다면 아무리 가파른 미끄럼틀과 같은 위험하고 벅차 일일지라도
순조롭게 올라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이럴때에 이르러 적응력
이 붙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파른 미끄럼틀을 꺼꾸로 올라갈때는 잠시의 방
심도 있어서도 안됩니다. 한결같이 바른 도리로 변함이 없으면 그 뜻을 실
현할 수 있게 되어 길한 것입니다. 그래서 걱정은 해소되는 것입니다.
"분발하여 북방의 왜적을 징벌하라. 분발하여 마지막 정상을 차지하라.
3년이면 승리를 거두워 영광을 누릴 것이다. 23번만 들이키면 정상에 올라
가 3번만 자제하면 정상에 오를 것이다." 그리하여 한결같이 바른 도리를
지키니 길하다. 올라왔을 때는 항상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가져야 합니다.
六五:貞吉,無悔,君子之光,有孚,吉
象曰:君子之光,其暉吉也
다섯 번째 음효. 지조(志操)를 관철하면 길하니 후회는
없다. 군자의 덕은 빛나고 그 성의는 만백성의 신뢰를
받고 길하리라.
부자와 가난한 자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부자가 강한것 같지만 가난한 사
람이 강할수가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가진자와 싸울 때는 무엇이라도 얻을
수 있지만 즉 가난한 사람은 잃을 것이 없지만 부자는 있는것을 지키기가 힘
든 법입니다. 만약 부자가 되었더라면 더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중요한 것
은 항상 가난한 시절의 기억을 잊어 버려선 안된다는 점입니다. 부자가 망하
는 순간은 바로 가난한 시절을 잊어 버렸을 때입니다. 그래서 다섯 번째 효는
한결같은 바른도리 즉 올라왔음에는 다시 떨어질 수 있음을 알라는 것이며 그
것을 가슴 깊숙이 지킬 수 있는 위치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바로 중심된 것
을 지키면 길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걱정은 없어질 것입니다.
군자의 덕은 바로 가난한 자의 참된 마음입니다. 이렇게 처음 마음이 변함이
없을 때 그 성의가 만민의 믿음을 얻어 길하다 한 것입니다.
上九:有孚于飮酒,無咎,濡其首,有孚失是
象曰:飮酒濡首,亦不知節也
여섯 번째 양효. 성의를 다해 술잔을 들고 모든 사람과
함께 큰 소원이 성취되기를 축복한다면 탈이 없으리라.
다만 마음이 느슨해져서 환락에 빠져서는 안된다. 성의
가 있어도 정도(正道)를 잃는다.
즐겁다고 술을 마실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수도 있지만 술을 마시는 중
에도 지금까지 이 위치에 올라 왔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허물은 없습니다. 그러나 술에 취해 술에 머리를 적시는 꼴이 된
다면 아무리 노력했다는 마음의 성의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렵게 올라
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올라 갈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
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자신을 저버릴 만큼 술에 취한다면 마치 에레베이
트의 끈이 끊어져 미끄름틀 타듯이 공중에서 떨어져 즉사할 것입니다. 아
무리 성의가 있어서 마시기 시작한 술일지라도 절제를 잃는 일은 삼가해야
합니다. 이것이 설령 우주의 법칙이 원하는 것과 반대로 간다 할지라도 안
정을 잃지 않고, 이 자연이 온전하듯이 온전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 세상
은 항상 변하고 있습니다. 만물은 항상 움직이고 있습니다. 머물고 싶다고
해서 멈출 수도 없습니다. 지금 만족하다고 해서 만족에 빠질 수가 없습니
다. 항상 절제를 잃지 않고 보이지 않는 흐름조차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해
야 합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치 못하더라도 최소한도 보고 들을 수는 있어
야 합니다.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고집한다면 항상 법칙에 밀려
나가게 될 것입니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면 온전함은 얻지 못하고 항
상 노력해야만 되는 고달픈 인생이 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부터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막혀 있는 벽 너머를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
서 자신의 주장과 생각의 틀을 내려놓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합니
다. 그러했을때 우주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노력이 만물의 법칙과 만나지 못한다면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즉, 우주
의 법칙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비결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본다, 볼 수 있다, 가려져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다른 말로한다면 듣는다,
들을 수 있다, 가려져 있는 것도 들을 수 있다. 입니다. 첫 번째 사람은
봐야지 하고 맘 먹었을 때만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본다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볼 수 있다를 모르면 상황에 깨어 있지를 못합니
다. 또한 주의력이 있는 사람은 벽으로 가려져 있는 곳에 있다할지라도 그
주변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법은 안테나를 항상
뽑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불시의 상황하에서도 당황하는 법이 없습
니다. 이미 그렇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삶에 있어서 불안이 있다거나 단조로운 생활에 불만이 있다면 그것은 본
인의 안목이 위 세 가지 중에 첫번째 경우에 해당할 경우 더 심하게 됩니
다. 안목을 기르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을 자꾸 정당화 시킨다면 우주의 법
칙을 볼 수가 없습니다. 마음의 안목을 길게 내어써서 도리어 우주의 법칙
이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화수미제(火水
未濟)괘는 주역(周易)의 마지막 괘상입니다. 이 64괘 모두는 바로 살아 있
는 생생한 우주의 동작인 것입니다. 살아 숨쉬는 우주의 법칙인 것입니다.
이러한 법칙을 통해서 삶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도 매 순간의 상황에 대한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주역을 통해 매 순간의 상황에서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작용을 만들어 놓은 이 광대한 우주는 우리들 자신이기 때문
입니다. "나로부터 나에게로 가는 나에 의한 나의 힘이여!"
주역강의 終..
2006. 1. 26. (木) 유성이 스승님의 강의록을 정리해서 올림..
※안내※
본 강의는 소공자선생님께서
1988년 7월 2일(토)부터 1992년 4월 25일(토)까지의 4년여간의
강의한 내용을 제자 유성이 정리하여 올린 글입니다.
그동안 주역 강의를 경청한 인연있는 님들께 행운이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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