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지풍승(地風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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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대운(大運) 』
● 운을 탈 수 있는 조건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세가지
● 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운을 탔어도 크게 남는 것이
● 없습니다. 그 세가지는 첫째 때를 얻는 것. 둘째 실
력을 갖추는 것, 셋째 후원자가 있는 것입니다. [승
○ (升)]을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때를 얻어야만 합니
○ 다. 옛날에 강태공이 앉아서 빈 낚시를 드리우고 있
● 었던 것은 때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실력이
없는 사람은 때가 와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
력이 있어야지 그 때에 거두어 들일 수가 있는 것입
니다. 다음은 후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합
니다. 후원자가 없으면 크게 거두어 들일 수는 없습
니다. 이 세가지가 갖추어져야지 비로소 운은 크게
상승합니다.
지풍승(地風升)
[승(升)]괘는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한다. 부드러운
새싹이 때를 맞춰 성장하는 상태가 [지풍승]이다. 겸양
과 유순한 태도로 순리에 따르고 있다. 마음속에는 굳
은 신념이 있어 웃 사람의 마음에 바르게 호응한다. 그
러므로 크게 발전하는 것이다. 더불어 후원자를 만날
것이다. 무슨 근심이 있단 말인가? 앞길에 경사가 있을
것이다.
주역은 64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왜 주역을 꼭 64괘로 했는가?
더 자세하게 세분화해서 64×64(4096)괘로 하든가, 아니면 방대한
우주의 움직임으로 볼 때 사실 수십만개의 괘로 나누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64괘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의 괘는 음(●)과 양
(○)의 한 효가 아니고 이것이 세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맨 위는
하늘, 즉 알 수 없는 법칙을 뜻하고 맨 아래는 땅, 즉 법칙이 이루
어지는 현실을 뜻하며, 중앙은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이라 하여 사
람을 집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한 괘를 '천지인(天地人)'이라고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을 중시하다 보니까 주역도 우리 인간
의 수명하고 엇비슷하게끔 맞추어 놓았습니다. 64괘라는 것이 인간
수명의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만약 인간들이 10년 정
도밖에 살지 못한다면 주역의 괘는 10개에다 맞추어 놓았을 것입니
다. 흔히 사람들은 인간 평생에 세 번 정도의 운(運)이 온다고 합
니다. 사주상으로는 30년 주기로 바뀌는 대운이라고도 볼 수 있습
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일까 하고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보이는 [지풍승]괘는 두번째 운(運)에 해당하는 괘입니다. 첫번째
운(運)은 [화지진(火地晋)]괘였습니다. [진(晋)]괘는 열심히 하려
고 하면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때를 만나서 나아간다라는 뜻이
었습니다. 세 번째 운은 53번째인 [풍산점(風山漸)]입니다. [풍산
점]은 착실한 성장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가장 큰 대운(大運)은 바
로 [지풍승]괘입니다. 인간의 나이로 얘기하자면 삼십대에 들어오
는 운(運)은 초운(初運)이고, 40대에 들어오는 운(運)이 바로 [승
(升)]운(運)입니다. 그 다음에 50대에 들어오는 운(運)이 있습니다.
[화지진(火地晋)]이나 [풍산점(風山漸)]은 순서에 따라서 하나
하나 점철해서 밟아간다는 뜻인데, [승(升)]은 갖출 것을 다 갖춘
상태에서 위로 상승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매우 좋은 괘입니
다. [진(晋)]이나 [점(漸)]은 순서에 따라 서서히 나아가기 때문
에 무리하게 법칙을 넘어서서 나아간다든가, 감정으로 나아간다든
가 하면 망한다는 뜻이기도 하였습니다. [진(晋)]은 실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력없는 사람이 이 운을 타게 되면 그냥
죽지 않고 병 걸리지 않은 채로 무사히 넘어갔다 정도로밖에 되지
않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운은 그렇게 날려버립니다.
그러나 초운은 죽지않고 병걸리지 않고 넘어갔다라는 정도만 되어
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앞으로 [승(升)]운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초운이 너무 좋으면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인간적으로 수양이 되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자만에 빠져 나중
에 [승(升)]운을 탈 때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운을 탈
수 있는 조건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세가지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운을 탔어도 크게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 세가지는 첫째 때를 얻
는 것. 둘째 실력을 갖추는 것, 셋째 후원자가 있는 것입니다.
[승(升)]을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때를 얻어야만 합니다. 옛날에
강태공이 앉아서 빈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던 것은 때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실력이 없는 사람은 때가 와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력이 있어야지 그 때에 거두어 들일 수가 있는 것입
니다. 다음은 후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후원자가
없으면 크게 거두어 들일 수는 없습니다. 이 세가지가 갖추어져야
지 비로소 운은 크게 상승합니다.
지난번 걸프전쟁이 일어났을 때 한국은 유가(油價) 상승에 대
비하여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캠패인이 대대적으로 일어났습
니다. 그리고 차량 10부제 운행을 강조하여 국무총리가 자신의 차
량이 10부제에 해당되는 날 걸어서 출근하는 모습이 TV에 방영되
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어느 한 일본의 기자에에게 "요즘 일본은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우리 일본에는 물질적인 파동은 전
혀 없습니다. 다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걸프지역에 파병을 할 것인
가 말 것인가 하는 점만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고 그 사람이 대
답하였습니다. 이라크의 물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미
국이 아무리 큰 나라라 하더라도 당장 전쟁을 치루고 있는 나라이
므로 미국의 원유값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중동지역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대해 왜 우리는 에
너지 파동에 전국이 들먹이는데 일본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가 일본보다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일
국의 국무총리가 걸어서 출근하는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며, 우리
가 실력이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현재 상태로 보아 일본
은 운을 맞이하면 크게 발전하나 우리는 큰 무리없이 그냥 지나갔
다는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 때를 얻고 실력도 중요하지만 후원자를 얻는 것도 필요
합니다. 70년대 중반쯤 쌍용그룹에서 시멘트를 십만 톤 생산해서
중동지역에 수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시 국내 소비 및 해외 수
출 물량은 만 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쌍용회사 사장은 시멘트롤
10만톤 찍어내기 위한 자금을 빌리려고 한국은행을 찾아 갔습니다.
한국은행에서는 지금까지의 통계로 보아 만 톤씩 소모해도 시멘트
가 남아도는데 십만 톤을 생산하겠다고 하니 당연히 안된다고 하였
습니다. 쌍용은 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멘트
를 십만 톤 찍어낼 실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축해 둔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후원자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국은행을 일곱 번 찾아갔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는 "사업가의 눈과
금융업자의 눈은 다르다. 사업은 계산이나 수치로 하는게 아니니까
쌍용에게는 내가 알 수 없는 다른 눈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돈을 대주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쌍용의 예상이 적중을 해서 시멘
트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팔려 드디어 쌍용이 튼튼하게 섰습니다.
운을 타기 위해 '때, 실력, 후원자' 이 세가지는 필수적인 요소
이지만 이것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먼저 마음
을 맑게 가지는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매사의 모든 일은 천지 신
명이 도와야 되는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쌀이 밥으로 변하는
시기가 있어서 막 뜸이 들려고 하는데 다 됐겠지 하고 뚜껑을 열면
도로 아미타불이 되어 버립니다. 즉 천기누설은 해롭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맑지 않으면 항상 그런 사고가 벌어집니다. 마음이 맑지
않으면 상승세를 탈 때 허허허 웃다가 옷가지가 나뭇가지에 걸리
는 비극을 당하게 됩니다. 맑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때를 얻어
도 후에 후환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 마음이 맑아야지 후원자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후원자가 있기 위해서는 주변을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바로 연민심입니다.
[승(升)]은 실력이 있으면 있는 만큼 커다란 비젼을 일으켜 줍
니다. 그러나 실력이 없으면 그 비젼은 일어나지 못합니다. 쌍용
이 십만 톤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백만 톤을 벌어들일 수 있
었던 것이지, 실력이 겨우 몇 십포 밖에 못만들어 낸다고 하면 벌
어봐야 수 백포 정도 벌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벌어들인 것도
아닙니다.
"[승(升)]괘는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한다. 부드러운 새싹이
때를 맞춰 성장하는 상태가 [지풍승]이다." [승(升)]괘는 위 괘가
음효 세개로 이루어져 땅을 뜻하고, 아래는 바람을 뜻합니다. 그
래서 위 아래로 끌어당기면서 양성에너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운도 사실은 자신이 당겨 오는 것입니다. "뭐가 어떠하여 못했다."
"그래서 안됐다." 등 흔히 핑계만 대는 사람들, 이것이 실력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며 그 사람에게 운이 올 수가 없습니다.
또 하괘는 바람이면서 나무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승]은
땅속에서 나무가 무럭무럭 자란다라는 뜻입니다. 땅속에서 나무가
자라려면 햇빛, 물 등 영양분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곧 후원자
입니다. 그 다음은 싹이 분명해야 합니다. 싹은 실력입니다. 그래
서 "부드러운 새싹이 때에 맞춰 성장하는 상태"가 곧 [지풍승]이
라고 했습니다. 또 더불어서 후원자를 만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상. 땅속에서 나무가 나는 것이 [승(升)]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스스로 덕을 길러 작은 것을 쌓
아서 점차로 거대한 경지에 이른다.
"스스로 덕을 길러 작은 것을 쌓아서 점차로 거대한 경지에 이
른다." 실력은 작은 것을 쌓고 또 쌓아서 점차로 큰 데로 가는 것
입니다. 우리나라에 석유가 나오지 않으므로 작은 국제 정세의 파
동에도 국가 경제가 흔들린다면 사전에 석유가 안 나오는 만큼
더 쌓아 놓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유전이 내일 당장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그 위에서 필요한 만큼 저장하는 것, 그래서 어떤 상황
이 닥치더라도 끄떡 없는 자태가 되면 비로서 실력이 생긴 것입
니다. 항상 최악의 경우가 지금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실력을 쌓
아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 음효. 자기 뜻에 마땅하게 오른다. 위와 뜻이
맞으니 서로 길하리라.
동물들은 주의(-ism)가 없습니다. 그리고 허무하다든가 불만스럽
다든가 하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자꾸 들
볶습니다. 자기 자신이 잘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부터가 볶는 것입
니다. 하느님은 너그럽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들볶는 자들
은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가라고 그냥 내버려 둡니다. 우리는 이
제 하느님의 비정함, 또 온정이 어떤 것인지를 이 괘를 통해 분명
히 납득을 해야 합니다.
"자기 뜻에 마땅하게 오른다." [승(升)]괘는 승승장구한다는 괘
인데, 맨처음에 음효가 있습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굳은 의지입니
다. 첫째는 이것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핑계가 많은 사람은 안에
이것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안으로 "굳은 의지",
"음성에너지" 혹은 뭘 하겠다고 하는 것이 분명하게 있어야 하는
데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뭘 하겠다고 하고 마음 먹을
때는 이미 음성 기운이 아닙니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습니다.
해야 되겠다 하는 것은 양성에너지입니다. 그것은 오래가지 않습
니다.
'한다' 라는 것은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합니다. 먹는게 아니고
품는 것입니다. 마음은 잘 먹으나 진정으로 품는 사람은 참 드뭅
니다. 무언가 품었다는 것은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야
되는 것이며, 목숨이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지킬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양효. 정성된 마음으로 기뻐함이 있으니 신
과 조상의 영령에게 간소하게 나마 제사를 올리는 것
이 좋다.
성의만 있으면 간단한 마음만으로도 축복이 된다는 이야기입니
다. 첫 번째 확고한 뜻을 갖춘다음에는 그것을 위해 힘쓰는 것,
즉 양성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양성에너지가 있으면 아무리 어
렵고 추운 환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정성된 마음으로 기
뻐함이 있으니 신과 조상의 영령에게 간소하게 나마 제사를 올리
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양성에너지가 무작정 많이 나간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 [승(升)]괘처럼 두 개 정도만 나아가야 합니다.
두 개 정도 나가고 나머지는 다시 끌어와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비약적 발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가서 생기는게 없는 일들을 많
이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기는 것과 생기지 않는 것
은 '아'하고 시작하느냐, '어'하고 끝내느냐에 따라서 판가름 나는
법입니다. 인생을 스스로 복잡하게 살 필요가 없습니다. 생이란
삶과 죽음 두 개 밖에 없는 것입니다.
세 번째 양효. 무인의 경지를 가듯 아무런 방해없이
소신껏 자라 오른다.
우리는 항상 실력을 비축해 두어야 합니다. 쌓고 또 쌓아 바람
정도에 날아가지 말아야 됩니다. 항상 최악의 바람이 분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 때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를 염두에 두고 살아야만 비로서 인생에 세 번 오는
절호의 챤스로 엄청나게 큰 비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인의 경지를 가듯 아무런 방해없이 소신껏 자라 오른다."
하늘은 항상 우리를 도우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늘은 나를 망
가뜨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늘은 하늘을 위하기 때문에 그
때 망가져버리면 안됩니다. 태양과 비는 새싹을 돋아나게 하기 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싹은 태양에 말라죽고, 어떤 싹은 비에
썩어 죽습니다. 그렇다고 비를 탓하고 태양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인간은 비를 탓하고 태양을 탓할 수 있으나, 진정한 현자라
면 모든 것을 축복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네 번째 음효. 문왕은 공손한 태도로 은왕을 섬기면서
제후의 예로서 기산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한 사람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입니다. 토
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의 상관 오다 노부나가가 추운 겨울날 기
생집에서 술 먹다가 나오면 발이 시려울까봐 자신은 찬 데 있으면
서도 자기 상관의 신발을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이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간신이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자존심이라는 자기를 내세
우지 않고 그 자존심이 자기가 원하는 세계와 하나가 되도록 그 밑
에 가서 철두철미하게 일했던 사람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처
음에 직업은 마부였습니다. 그런데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이
받은 적은 월급으로 말을 위해서 당근을 사 먹였습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그 월급 몇 푼에 머물렀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더
높은 세계, 큰 세계를 가슴에 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그 마
음안으로 전 일본이 딸려 들어온 것입니다.
"문왕은 공손한 태도로 은왕을 섬기면서 제후의 예로서 기산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네 번째 음효는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말
고 세상을 받아들이고 품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왕은 중국의 역대 왕들중 덕이 높은 몇몇 대왕들중
한 사람입니다. 문왕은 황제의 실력이 있었으나 황제를 내세우지
않고 제후의 예를 지켜, 마치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자기 장군의
신발을 품듯이, 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래서 문왕은 중국의
민심을 모두 자신에게 모을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음효. 무리한 비약은 삼가하고 어디까지나
견실하게 순리를 따라가면 길하리라. 크게 뜻을 성취
한다.
주역은 다섯 번째 자리를 으뜸가는 자리로 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왔을 때는 무리하게 나아가지 말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쌀이 뜸이 들동안 유유히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뜸이 다
든후에 밥을 꺼내야 맛이 있는 법입니다. 낚시를 많이 드리운 사
람은 날씨가 흐리거나 햇볕이 내리 쬐거나, 어둑어둑하고 밀물이
드는 것 등을 보면 고기가 잘 물리는지 안 물리는지 그 때와 장소
를 압니다.
크게 비약하는 것은 세가지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째 때를 얻
는 것. 둘째 실력을 양성하는 것. 셋째 후원자를 얻는 것입니다.
때를 얻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실력이 양성되어
져 있어야만 때가 보입니다. 또 실력이 갖추어지고 그것이 남에게
보이면 후원자는 자연히 생깁니다. 사실 이 세 개는 표면상 세 개
일 뿐이지 무언가 하나가 있음으로써 세 가지가 되는 것입니다.
때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때를 얻기 위해서는 순리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무리한 비약을 삼가한다."는 것은 양성에너지가 쓸데없이 설
치는 것을 삼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양성에너지는 어디까지나
70-80%의 음성에너지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양성에
너지를 70-80% 무리하게 쓰고, 생기는 것은 20-30%밖에 없으면
이것은 적자입니다.
여섯번째 음효. 나아가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멈출줄
을 모른다. 몸을 망치기 쉽다. 항상 머무를 곳을 찾아
서 나아감이 좋다.
"나아가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멈출줄을 모른다. 몸을 망치기 쉽
다." 흙에서 곧 나온 샘물은 누구나 마음놓고 먹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샘물이 흘러서 개천으로 나온다면 먹기가 곤란합니다. 더
이상 귀한 물이 아닙니다. 무조건 발전한다고 해서 그것이 크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샘의 고귀함을 잃
지 않고 나아가느냐 입니다. 알렉산더는 위대하지만 서른 두 살에
죽었습니다. 징기스칸도 세상을 다 정복하였으나 한 번도 통치해
보지 못한채 죽었습니다. 반 고호는 귀를 잘라 버리면서까지 열심
히 그림을 그렸으나 빵 몇 조각에 그 그림을 팔았습니다. 오늘날
그 그림은 값을 매기지도 못할 만큼 고가에 경매되고 있습니다.
베토벤도 남의 집 다락방에서 추어서 벌벌 떨며 지냈습니다.
주역은 그것을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물을 가졌으면 그만큼
충분히 누리라는 것을 주고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누릴 수 있어
야 합니다. 누릴 수 없는 노력은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머무를 곳을 찾아서 나아감이 좋다." 나아가되 머무르면
서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덮어놓고 열심히만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낚시꾼은 기다릴 줄 압니다. 괜히 잡지도
못하면서 촐랑거리기만 하면 그런 노력은 자기 몸을 망치는 노력
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것이 되어져 있느냐 아니냐 하는 점
입니다. 이것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스스로를
이겼을 때 우리는 이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승(升)]은 바로 여
기에서 생기는 법입니다.
유성..
● 운을 탈 수 있는 조건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세가지
● 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운을 탔어도 크게 남는 것이
● 없습니다. 그 세가지는 첫째 때를 얻는 것. 둘째 실
력을 갖추는 것, 셋째 후원자가 있는 것입니다. [승
○ (升)]을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때를 얻어야만 합니
○ 다. 옛날에 강태공이 앉아서 빈 낚시를 드리우고 있
● 었던 것은 때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실력이
없는 사람은 때가 와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
력이 있어야지 그 때에 거두어 들일 수가 있는 것입
니다. 다음은 후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합
니다. 후원자가 없으면 크게 거두어 들일 수는 없습
니다. 이 세가지가 갖추어져야지 비로소 운은 크게
상승합니다.
지풍승(地風升)
[승(升)]괘는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한다. 부드러운
새싹이 때를 맞춰 성장하는 상태가 [지풍승]이다. 겸양
과 유순한 태도로 순리에 따르고 있다. 마음속에는 굳
은 신념이 있어 웃 사람의 마음에 바르게 호응한다. 그
러므로 크게 발전하는 것이다. 더불어 후원자를 만날
것이다. 무슨 근심이 있단 말인가? 앞길에 경사가 있을
것이다.
주역은 64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왜 주역을 꼭 64괘로 했는가?
더 자세하게 세분화해서 64×64(4096)괘로 하든가, 아니면 방대한
우주의 움직임으로 볼 때 사실 수십만개의 괘로 나누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64괘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의 괘는 음(●)과 양
(○)의 한 효가 아니고 이것이 세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맨 위는
하늘, 즉 알 수 없는 법칙을 뜻하고 맨 아래는 땅, 즉 법칙이 이루
어지는 현실을 뜻하며, 중앙은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이라 하여 사
람을 집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한 괘를 '천지인(天地人)'이라고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을 중시하다 보니까 주역도 우리 인간
의 수명하고 엇비슷하게끔 맞추어 놓았습니다. 64괘라는 것이 인간
수명의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만약 인간들이 10년 정
도밖에 살지 못한다면 주역의 괘는 10개에다 맞추어 놓았을 것입니
다. 흔히 사람들은 인간 평생에 세 번 정도의 운(運)이 온다고 합
니다. 사주상으로는 30년 주기로 바뀌는 대운이라고도 볼 수 있습
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일까 하고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보이는 [지풍승]괘는 두번째 운(運)에 해당하는 괘입니다. 첫번째
운(運)은 [화지진(火地晋)]괘였습니다. [진(晋)]괘는 열심히 하려
고 하면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때를 만나서 나아간다라는 뜻이
었습니다. 세 번째 운은 53번째인 [풍산점(風山漸)]입니다. [풍산
점]은 착실한 성장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가장 큰 대운(大運)은 바
로 [지풍승]괘입니다. 인간의 나이로 얘기하자면 삼십대에 들어오
는 운(運)은 초운(初運)이고, 40대에 들어오는 운(運)이 바로 [승
(升)]운(運)입니다. 그 다음에 50대에 들어오는 운(運)이 있습니다.
[화지진(火地晋)]이나 [풍산점(風山漸)]은 순서에 따라서 하나
하나 점철해서 밟아간다는 뜻인데, [승(升)]은 갖출 것을 다 갖춘
상태에서 위로 상승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매우 좋은 괘입니
다. [진(晋)]이나 [점(漸)]은 순서에 따라 서서히 나아가기 때문
에 무리하게 법칙을 넘어서서 나아간다든가, 감정으로 나아간다든
가 하면 망한다는 뜻이기도 하였습니다. [진(晋)]은 실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력없는 사람이 이 운을 타게 되면 그냥
죽지 않고 병 걸리지 않은 채로 무사히 넘어갔다 정도로밖에 되지
않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운은 그렇게 날려버립니다.
그러나 초운은 죽지않고 병걸리지 않고 넘어갔다라는 정도만 되어
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앞으로 [승(升)]운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초운이 너무 좋으면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인간적으로 수양이 되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자만에 빠져 나중
에 [승(升)]운을 탈 때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운을 탈
수 있는 조건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세가지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운을 탔어도 크게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 세가지는 첫째 때를 얻
는 것. 둘째 실력을 갖추는 것, 셋째 후원자가 있는 것입니다.
[승(升)]을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때를 얻어야만 합니다. 옛날에
강태공이 앉아서 빈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던 것은 때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실력이 없는 사람은 때가 와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력이 있어야지 그 때에 거두어 들일 수가 있는 것입
니다. 다음은 후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후원자가
없으면 크게 거두어 들일 수는 없습니다. 이 세가지가 갖추어져야
지 비로소 운은 크게 상승합니다.
지난번 걸프전쟁이 일어났을 때 한국은 유가(油價) 상승에 대
비하여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캠패인이 대대적으로 일어났습
니다. 그리고 차량 10부제 운행을 강조하여 국무총리가 자신의 차
량이 10부제에 해당되는 날 걸어서 출근하는 모습이 TV에 방영되
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어느 한 일본의 기자에에게 "요즘 일본은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우리 일본에는 물질적인 파동은 전
혀 없습니다. 다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걸프지역에 파병을 할 것인
가 말 것인가 하는 점만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고 그 사람이 대
답하였습니다. 이라크의 물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미
국이 아무리 큰 나라라 하더라도 당장 전쟁을 치루고 있는 나라이
므로 미국의 원유값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중동지역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대해 왜 우리는 에
너지 파동에 전국이 들먹이는데 일본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가 일본보다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일
국의 국무총리가 걸어서 출근하는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며, 우리
가 실력이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현재 상태로 보아 일본
은 운을 맞이하면 크게 발전하나 우리는 큰 무리없이 그냥 지나갔
다는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 때를 얻고 실력도 중요하지만 후원자를 얻는 것도 필요
합니다. 70년대 중반쯤 쌍용그룹에서 시멘트를 십만 톤 생산해서
중동지역에 수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시 국내 소비 및 해외 수
출 물량은 만 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쌍용회사 사장은 시멘트롤
10만톤 찍어내기 위한 자금을 빌리려고 한국은행을 찾아 갔습니다.
한국은행에서는 지금까지의 통계로 보아 만 톤씩 소모해도 시멘트
가 남아도는데 십만 톤을 생산하겠다고 하니 당연히 안된다고 하였
습니다. 쌍용은 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멘트
를 십만 톤 찍어낼 실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축해 둔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후원자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국은행을 일곱 번 찾아갔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는 "사업가의 눈과
금융업자의 눈은 다르다. 사업은 계산이나 수치로 하는게 아니니까
쌍용에게는 내가 알 수 없는 다른 눈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돈을 대주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쌍용의 예상이 적중을 해서 시멘
트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팔려 드디어 쌍용이 튼튼하게 섰습니다.
운을 타기 위해 '때, 실력, 후원자' 이 세가지는 필수적인 요소
이지만 이것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먼저 마음
을 맑게 가지는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매사의 모든 일은 천지 신
명이 도와야 되는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쌀이 밥으로 변하는
시기가 있어서 막 뜸이 들려고 하는데 다 됐겠지 하고 뚜껑을 열면
도로 아미타불이 되어 버립니다. 즉 천기누설은 해롭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맑지 않으면 항상 그런 사고가 벌어집니다. 마음이 맑지
않으면 상승세를 탈 때 허허허 웃다가 옷가지가 나뭇가지에 걸리
는 비극을 당하게 됩니다. 맑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때를 얻어
도 후에 후환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 마음이 맑아야지 후원자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후원자가 있기 위해서는 주변을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바로 연민심입니다.
[승(升)]은 실력이 있으면 있는 만큼 커다란 비젼을 일으켜 줍
니다. 그러나 실력이 없으면 그 비젼은 일어나지 못합니다. 쌍용
이 십만 톤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백만 톤을 벌어들일 수 있
었던 것이지, 실력이 겨우 몇 십포 밖에 못만들어 낸다고 하면 벌
어봐야 수 백포 정도 벌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벌어들인 것도
아닙니다.
"[승(升)]괘는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한다. 부드러운 새싹이
때를 맞춰 성장하는 상태가 [지풍승]이다." [승(升)]괘는 위 괘가
음효 세개로 이루어져 땅을 뜻하고, 아래는 바람을 뜻합니다. 그
래서 위 아래로 끌어당기면서 양성에너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운도 사실은 자신이 당겨 오는 것입니다. "뭐가 어떠하여 못했다."
"그래서 안됐다." 등 흔히 핑계만 대는 사람들, 이것이 실력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며 그 사람에게 운이 올 수가 없습니다.
또 하괘는 바람이면서 나무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승]은
땅속에서 나무가 무럭무럭 자란다라는 뜻입니다. 땅속에서 나무가
자라려면 햇빛, 물 등 영양분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곧 후원자
입니다. 그 다음은 싹이 분명해야 합니다. 싹은 실력입니다. 그래
서 "부드러운 새싹이 때에 맞춰 성장하는 상태"가 곧 [지풍승]이
라고 했습니다. 또 더불어서 후원자를 만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상. 땅속에서 나무가 나는 것이 [승(升)]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스스로 덕을 길러 작은 것을 쌓
아서 점차로 거대한 경지에 이른다.
"스스로 덕을 길러 작은 것을 쌓아서 점차로 거대한 경지에 이
른다." 실력은 작은 것을 쌓고 또 쌓아서 점차로 큰 데로 가는 것
입니다. 우리나라에 석유가 나오지 않으므로 작은 국제 정세의 파
동에도 국가 경제가 흔들린다면 사전에 석유가 안 나오는 만큼
더 쌓아 놓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유전이 내일 당장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그 위에서 필요한 만큼 저장하는 것, 그래서 어떤 상황
이 닥치더라도 끄떡 없는 자태가 되면 비로서 실력이 생긴 것입
니다. 항상 최악의 경우가 지금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실력을 쌓
아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 음효. 자기 뜻에 마땅하게 오른다. 위와 뜻이
맞으니 서로 길하리라.
동물들은 주의(-ism)가 없습니다. 그리고 허무하다든가 불만스럽
다든가 하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자꾸 들
볶습니다. 자기 자신이 잘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부터가 볶는 것입
니다. 하느님은 너그럽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들볶는 자들
은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가라고 그냥 내버려 둡니다. 우리는 이
제 하느님의 비정함, 또 온정이 어떤 것인지를 이 괘를 통해 분명
히 납득을 해야 합니다.
"자기 뜻에 마땅하게 오른다." [승(升)]괘는 승승장구한다는 괘
인데, 맨처음에 음효가 있습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굳은 의지입니
다. 첫째는 이것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핑계가 많은 사람은 안에
이것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안으로 "굳은 의지",
"음성에너지" 혹은 뭘 하겠다고 하는 것이 분명하게 있어야 하는
데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뭘 하겠다고 하고 마음 먹을
때는 이미 음성 기운이 아닙니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습니다.
해야 되겠다 하는 것은 양성에너지입니다. 그것은 오래가지 않습
니다.
'한다' 라는 것은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합니다. 먹는게 아니고
품는 것입니다. 마음은 잘 먹으나 진정으로 품는 사람은 참 드뭅
니다. 무언가 품었다는 것은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야
되는 것이며, 목숨이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지킬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양효. 정성된 마음으로 기뻐함이 있으니 신
과 조상의 영령에게 간소하게 나마 제사를 올리는 것
이 좋다.
성의만 있으면 간단한 마음만으로도 축복이 된다는 이야기입니
다. 첫 번째 확고한 뜻을 갖춘다음에는 그것을 위해 힘쓰는 것,
즉 양성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양성에너지가 있으면 아무리 어
렵고 추운 환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정성된 마음으로 기
뻐함이 있으니 신과 조상의 영령에게 간소하게 나마 제사를 올리
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양성에너지가 무작정 많이 나간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 [승(升)]괘처럼 두 개 정도만 나아가야 합니다.
두 개 정도 나가고 나머지는 다시 끌어와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비약적 발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가서 생기는게 없는 일들을 많
이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기는 것과 생기지 않는 것
은 '아'하고 시작하느냐, '어'하고 끝내느냐에 따라서 판가름 나는
법입니다. 인생을 스스로 복잡하게 살 필요가 없습니다. 생이란
삶과 죽음 두 개 밖에 없는 것입니다.
세 번째 양효. 무인의 경지를 가듯 아무런 방해없이
소신껏 자라 오른다.
우리는 항상 실력을 비축해 두어야 합니다. 쌓고 또 쌓아 바람
정도에 날아가지 말아야 됩니다. 항상 최악의 바람이 분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 때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를 염두에 두고 살아야만 비로서 인생에 세 번 오는
절호의 챤스로 엄청나게 큰 비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인의 경지를 가듯 아무런 방해없이 소신껏 자라 오른다."
하늘은 항상 우리를 도우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늘은 나를 망
가뜨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늘은 하늘을 위하기 때문에 그
때 망가져버리면 안됩니다. 태양과 비는 새싹을 돋아나게 하기 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싹은 태양에 말라죽고, 어떤 싹은 비에
썩어 죽습니다. 그렇다고 비를 탓하고 태양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인간은 비를 탓하고 태양을 탓할 수 있으나, 진정한 현자라
면 모든 것을 축복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네 번째 음효. 문왕은 공손한 태도로 은왕을 섬기면서
제후의 예로서 기산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한 사람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입니다. 토
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의 상관 오다 노부나가가 추운 겨울날 기
생집에서 술 먹다가 나오면 발이 시려울까봐 자신은 찬 데 있으면
서도 자기 상관의 신발을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이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간신이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자존심이라는 자기를 내세
우지 않고 그 자존심이 자기가 원하는 세계와 하나가 되도록 그 밑
에 가서 철두철미하게 일했던 사람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처
음에 직업은 마부였습니다. 그런데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이
받은 적은 월급으로 말을 위해서 당근을 사 먹였습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그 월급 몇 푼에 머물렀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더
높은 세계, 큰 세계를 가슴에 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그 마
음안으로 전 일본이 딸려 들어온 것입니다.
"문왕은 공손한 태도로 은왕을 섬기면서 제후의 예로서 기산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네 번째 음효는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말
고 세상을 받아들이고 품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왕은 중국의 역대 왕들중 덕이 높은 몇몇 대왕들중
한 사람입니다. 문왕은 황제의 실력이 있었으나 황제를 내세우지
않고 제후의 예를 지켜, 마치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자기 장군의
신발을 품듯이, 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래서 문왕은 중국의
민심을 모두 자신에게 모을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음효. 무리한 비약은 삼가하고 어디까지나
견실하게 순리를 따라가면 길하리라. 크게 뜻을 성취
한다.
주역은 다섯 번째 자리를 으뜸가는 자리로 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왔을 때는 무리하게 나아가지 말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쌀이 뜸이 들동안 유유히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뜸이 다
든후에 밥을 꺼내야 맛이 있는 법입니다. 낚시를 많이 드리운 사
람은 날씨가 흐리거나 햇볕이 내리 쬐거나, 어둑어둑하고 밀물이
드는 것 등을 보면 고기가 잘 물리는지 안 물리는지 그 때와 장소
를 압니다.
크게 비약하는 것은 세가지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째 때를 얻
는 것. 둘째 실력을 양성하는 것. 셋째 후원자를 얻는 것입니다.
때를 얻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실력이 양성되어
져 있어야만 때가 보입니다. 또 실력이 갖추어지고 그것이 남에게
보이면 후원자는 자연히 생깁니다. 사실 이 세 개는 표면상 세 개
일 뿐이지 무언가 하나가 있음으로써 세 가지가 되는 것입니다.
때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때를 얻기 위해서는 순리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무리한 비약을 삼가한다."는 것은 양성에너지가 쓸데없이 설
치는 것을 삼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양성에너지는 어디까지나
70-80%의 음성에너지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양성에
너지를 70-80% 무리하게 쓰고, 생기는 것은 20-30%밖에 없으면
이것은 적자입니다.
여섯번째 음효. 나아가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멈출줄
을 모른다. 몸을 망치기 쉽다. 항상 머무를 곳을 찾아
서 나아감이 좋다.
"나아가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멈출줄을 모른다. 몸을 망치기 쉽
다." 흙에서 곧 나온 샘물은 누구나 마음놓고 먹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샘물이 흘러서 개천으로 나온다면 먹기가 곤란합니다. 더
이상 귀한 물이 아닙니다. 무조건 발전한다고 해서 그것이 크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샘의 고귀함을 잃
지 않고 나아가느냐 입니다. 알렉산더는 위대하지만 서른 두 살에
죽었습니다. 징기스칸도 세상을 다 정복하였으나 한 번도 통치해
보지 못한채 죽었습니다. 반 고호는 귀를 잘라 버리면서까지 열심
히 그림을 그렸으나 빵 몇 조각에 그 그림을 팔았습니다. 오늘날
그 그림은 값을 매기지도 못할 만큼 고가에 경매되고 있습니다.
베토벤도 남의 집 다락방에서 추어서 벌벌 떨며 지냈습니다.
주역은 그것을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물을 가졌으면 그만큼
충분히 누리라는 것을 주고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누릴 수 있어
야 합니다. 누릴 수 없는 노력은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머무를 곳을 찾아서 나아감이 좋다." 나아가되 머무르면
서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덮어놓고 열심히만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낚시꾼은 기다릴 줄 압니다. 괜히 잡지도
못하면서 촐랑거리기만 하면 그런 노력은 자기 몸을 망치는 노력
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것이 되어져 있느냐 아니냐 하는 점
입니다. 이것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스스로를
이겼을 때 우리는 이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승(升)]은 바로 여
기에서 생기는 법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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