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택천쾌(澤天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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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을 척결하다 』
● 새차를 뽑으면 처음에는 무척 공을 들입니다. 새로
○ 운 물건에 대한 기쁨 보다도 그것을 더욱 이쁘게 단
○ 장해 나가는데 더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음악을 좋
아합니다. 차 안에 오디오를 설치하기 위해서 낮에
○ 작업을 시작해서 낮에 끝내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
○ 니다. 그러나 끝내는 후레쉬를 켜놓고 추위에 이가
○ 맞부딪치면서 밤에 끝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
을 마치고 오디오 스위치를 켜자 그 한밤중에 현란
한 전자빛이 반짝거리면서 울려 나오는 오디오 음을
들을 때의 즐거움. 그 한 순간을 얻기 위해서 하루
종일 추위에 벌벌 떨면서 좁은 트렁크 안에 들어가
서 고생을 참고 견디며 작업을 한 것입니다. 그 조
그마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도 이마만큼의 인고(忍
苦)가 따르는 법인데 하물며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
는 경우이겠습니까?
택천쾌(澤天夬)
[쾌(夬)]는 척결한다, 절단한다라는 뜻이다. 다섯 개
의 강효가 하나의 유효를 제거하려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의를 신봉하는 세력이 악의 발호를 배제하려
는 상태를 상징하는 것이다. 악의 발호를 제거하는
데는 많은 곤란이 있을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이 중
심이 되어 굳은 결의를 가지고 점차로 전 국민에게
퍼져나가야 한다. 함부로 무력행사를 해서는 안된다.
모처럼 뜻하는 개혁이 급격한 행동 때문에 길이 막힐
까 두렵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면 결
과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강이 성장하면 유는 자
연히 소멸되듯이, 정의에 공감하는 국민의 세력이 커
지면 악의 발호는 반드시 종식을 고하고 말 것이다.
누가 내게 물었습니다. "게으른 사람이 부지런해 질 수 있습니
까?" "사람의 성격이 바뀔 수 있습니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물
론 "바뀔 수 없습니다."입니다. 왜냐하면 '바뀐다'라고 하는 것은
평면적인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차원에서 조명해 보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새벽공기가 맑고 신선하여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침 이슬을 맞으러 새벽 4시 혹은 5시
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볼 때 "부지런한 사람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저녁 9시 정도면 잠
을 잡니다. 어떤 사람은 밤 2시, 3시에 잠을 자고 아침 9시나 10
시경에 일어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
은 자신들이 한참 활동할 때 일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무척 게으
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저녁 9시에 자니까 남도 그 시
간에 자겠거니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은 아침 공기나 아침 이슬이 싫습
니다. 자신의 몸이 아침 이슬을 맞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
다. 그리고 굳이 자신의 습관을 바꾸어서 새벽에 일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성격이든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구태여 애를 써
서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부지런해지기 위
새서 아침 이슬을 맞겠다고 일어나는 것은 되지를 않습니다. 또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해서 그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입니다.
우리의 성격은 안바뀝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격이 바뀌는게
아니고, 성격이 나를 묶어두고 있는 것, 그것을 뚫고 나올 수 있
느냐 없느냐 입니다. 발전이라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
침 일찍 일어날 수 없는 사람은 밤에 일하면 됩니다. 밤에 일하는
직업을 선택하면 됩니다. 물론 현재 습관을 바꾸는 것이 큰 의미
는 있습니다. 그 의미는 바꿔진 습관이 나에게 커다란 도움이 된
다는 차원보다는, 현재 상태를 극복하고 이겨냄으로써 자기 자신
을 콘트롤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데에 더 큰 비중이 있
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힘써 노력해야하는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
다. 싸움은 자신과 해야 합니다. 성격을 바꿀려고 하지 말고 자신
과의 싸움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성격이 바뀌는 것이 아니
라 자기 성격에 자신이 구속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과거에 꾸준히 행하는 끈기가 없었습니다. 책을 보더라도
2시간 이상 보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집안에 수리할
일들이 있으면 손전등을 비추어가며 밤을 세워서 작업합니다. 아
무리 강풍이 몰아치고 추워도 그날로 끝을 냅니다. 옛날의 성격으
로 보면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내가 성격이 바
뀌어서 할 수 있느냐? 아닙니다. 성격을 넘어서서 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장애에서 벗어나는 일은 부단한 자기 싸움이 있어
야 합니다. 이 싸움이 있어야 창조가 비로소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싸움을 통해야만 스스로를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이 세상일은
다 쉬운 것같지만 여간해서 쉬운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새롭게 뭔가를 하려고 하면, 이미 자리잡혀 있는 세계를 밀어내고
나의 위치를 세워야 하는데, 그 구축된 힘을 무찌른다는 것이 겉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괘는 그와 비슷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괘를 잘보
면 전부 양의 힘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맨 위에 음의 효 하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음 에너지가 양 에너지 모두를 거느리고 있지
만 양에너지가 지금 음에너지를 무찔러 나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뭔가 새롭게 개혁하려는 사람이 기존의 질서를 고수하려는 세
계를 척결하려고 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음(陰)은 남한테 베풀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뜻에서 여기서는 악이라고 표현
하여 괘를 "정의를 신봉하는 세력이 악의 발호를 배제하려는 상태"
로서 상징하였습니다.
"[쾌(夬)]는 척결한다, 절단한다라는 뜻이다. 다섯 개의 강효가
하나의 유효를 제거하려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의를 신봉하는
세력이 악의 발호를 배제하려는 상태를 상징하는 것이다." [쾌]는
개혁을 "결행한다." "결단한다."라는 뜻인데 그렇다고 해서 한 번
에 모든 것을 다 이루려고 성급하게 덥썩 덤비는 것을 말하는 것
은 아닙니다. 그것은 과감히 결행하는 것을 잘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저지르는 크나 큰 시행착오일뿐입니다. 물론 결행은 신속하
면서도 한 번에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려면 반드시 조
금씩 점진적으로 해야됩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굳은 결의를 가지고 점차로 전
국민에게 퍼져나가야 한다. 함부로 무력행사를 해서는 안된다. 모
처럼 뜻하는 개혁이 급격한 행동 때문에 길이 막힐까 두렵기 때
문이다.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면 결과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
다. 강이 성장하면 유는 자연히 소멸되듯이, 정의에 공감하는 국
민의 세력이 커지면 악의 발호는 반드시 종식을 고하고 말 것이
다.", "쾌"를 이루려면 다음 이 세가지를 갖추어야 됩니다.
첫째, 점진적으로 차근차근 할 것. 함부로 무력행사를 하면서 급
격한 행동을 하면 오히려 불리해지는 법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조
금씩 숟갈로 벽을 긁으면 결국 벽이 허물어집니다. 그런데 한 번
에 허물려고 숟가락으로 벽을 확 치면 수저가 부러집니다.
점진적으로 행한다고 해서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라는 것은 아닙
니다. 마음은 조급해야 합니다. 이 말은 성급하라는 이야기가 아
니라, 성공을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정성으로 하
라는 얘기입니다. 즉,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깊이 해야하다는 뜻입니다. 최소한 이러한 태도로 시작을 해야만
비로서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둘째, 동화되는 과정을 인내할 것. 자신이 원했던 것은 무엇이든
지간에 금방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되어지는데 까지는
한참 동안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그
일에 대한 이질감이 없어지고 자신이 친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
즉 동화되는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동화되는 과
정중에 자신의 애초 목표가 희미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실패의 원인은 다 여기에 있습니다. 동화되어 뜸들이는 기간까지
를 꾸준히 못끌고 나가서 중간에 포기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
는 것입니다.
셋째, 외부세계와 핀트를 맞출 것. 뭔가를 하려고 하면 외부로
부터 반대와 비난을 받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위난
을 초래할 지도 모릅니다. 뭔가 에너지가 강하게 움직이면 반드시
저항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럴 때 자기 멋대로 한다고 자기
만 고집하면 결국 외부에 의해 좌절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여론
을 움직이면서 외부와 조화를 이루어 대중의 지지를 획득해야 일
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쾌(夬)]라는 것은 신속하고 경쾌하게 단칼에 잘라내는 것인데,
그럴려면 이 세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쾌는 실패없는 성공을 기약
하는 괘입니다. 만약 실패하였다면 아직 동화되기 전에 끝마무리
를 너무 일찍 해버렸다던가, 꾸준히는 할려고 하는데 외부와 핀트
를 맞추지 못했다던가, 또 중간에 포기했다던가 하였을 때입니다.
그렇게 되면 쾌(夬)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상. 연못이 하늘에 올라간 것이 쾌(夬)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은택을 베풀어 아래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자신의 덕을 닦으며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한다.
"연못이 하늘에 올라간 것이 쾌(夬)의 괘상이다." 연못이 하늘
위에 있다는 것은 어딘가 막힌 부분만 뚫리면 비가 흠뻑 내려 대
지를 적셔줄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은 막혀
있는 것을 제거하는 길입니다. 즉 가장 빠른 길은 하고자 하는 일
을 선뜻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일이 되어지지 못하게 하는 나의
장애를 먼저 제거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나를 A라는 성격에서 B
라는 성격으로 바꿀려고 하지 말고, 내 성격이 나에게 장애를 주
고 있는 것을 극복해 버리면 결국 나는 A, B, C 모든 성격의 장
점을 다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성격이 바뀌는
것입니다. 한 성격을 다른 성격으로 치환하지 말고, 그 성격 위의
세계로 올라서는 것, 이것이 쾌(夬)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유념해
야할 사항입니다.
첫 번째 양효. 발을 앞으로 용감하게 내닫기는 하지
만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다. 나아가도 승산은 없다.
허물이 있으리라.
"발을 앞으로 용감하게 내닫기는 하지만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
다." 양성 에너지는 걸핏하면 실수를 저지릅니다. 뛰어나가자 하
고 뛰어나가는 기백은 양성에너지가 좋으나, 나가다 보면 어딜 가
는지 모르고 당황하게 되는 것이 또한 양성에너지 입니다.
나가기 전에 먼저 조금씩 시작해야 됩니다. 속히 해야될 일일
수록 아주 세심하게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 이미 확립되어진 기존 세력과 부딛치지 않으면서 그 세계
를 나의 것으로 만드는 길입니다. 있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지 내가 또 하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면 결코 되어지지 않습
니다. 이 세상에 뭔가 새로운 개혁을 하고 싶은 사람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토대로 해서 그 위에 이루어내야지, 세상 모든 것을 다
치워버리고 그곳에 새로운 것을 세우려 하면 안되는 법입니다.
두 번째 양효. 나라를 근심하여 여론에 호소한다. 어
두운 밤에 무력의 습격을 받는 일이 있으리라. 그러
나 스스로 정의의 길을 가고 있으니 마침내는 승리하
리라. 걱정할 일은 없다.
"나라를 근심하여 여론에 호소한다." 여론에 호소한다는 것은
그냥 자기 혼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것을 자기 것으로
해서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아직 내가 한다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나를 너무 표시나게 하면 불의의 공격을 받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항상 뭔가 새로운 힘을 가하면 반대 힘이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고려해서 안보이게 조금씩 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만 완전 무결하게 그 위의 세계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성 에너지는 서툴기 때문에 표를 내게 되며, 결국 그 표
에 주위가 쏠려서 남의 습격을 받게 되므로 조심하라는 이야기
입니다.
세 번째 양효. 개혁의 왕성한 의욕이 노골적으로 얼
굴에 드러난다. 의욕이 지나치면 위험을 초래할 우려
도 있는 것이니 흉하다. 그러나 군자가 한 번 나라를
위하여 악의 척결을 결의하였으니 혼자서 길을 가다
가 옷을 흠뻑 적시는 것과 같은 곤란을 만나 성내는
일이 있을 지라도 정의를 위한 일이니 마침내 허물은
없으리라.
"개혁의 왕성한 의욕이 노골적으로 얼굴에 드러난다. 의욕이
지나치면 위험을 초래할 우려도 있는 것이니 흉하다." 양 에너지
가 세 개 있으므로 결국 나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서 주위의 비
난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위험할 수 있고, 두 번
째는 자신이 번민해 길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세 번째는 자기가
지칩니다. 그래서 진정한 의욕도 점진적인 것입니다.
"혼자서 길을 가다가 옷을 흠뻑 적시는 것과 같은 곤란을 만나
성내는 일이 있을 지라도 정의를 위한 일이니 마침내 허물은 없
으리라." 설사 위험이 온다 하더라도 그것에 너무 연연해 해서 중
도에 뜻을 꺾어버리면 정의롭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와같은 것들
은 당연히 따르는 것이니, 감수하면서 나아가야할 것입니다. 그렇
게 꾸준히 나아가면 언젠가 하늘 위의 연못이 땅을 적실 날이 오
게 될 것입니다.
물이 밑에 있으면 땅을 적실 수 없습니다. 먼저 하늘로 올라가
야 합니다. 즉 자기를 넘어서야 됩니다. 우리가 이루고 못이루고
하는 것도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에 달렸습니다. 얼마나 자기 성질
을 찾아내느냐, 진짜 이루려고 하는 마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으면
자신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인내입니다. 그러나
잘되기 위해서 자기가 자기를 뚫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라
는 장애가 잘되기 위해서 나아가는 사람은 스스로 장애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허물을 벗어나가는 것, 그것이 가장 빨
리 결행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겠습니다.
네 번째 양효. 엉덩이에 살이 패이고 떨어져 나가 걸
음걸이가 꾸물거린다. 제 실력에 맞지 않는 지위에
있기 때문에 그를 돕는 동지도 없다. 힘에 겨운 일을
수행하려 하니 마음만 급박할 뿐 일의 진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양을 몰고 가듯 천천히 나아가면
실패는 없으리라.
등산을 하면 사람들은 맨처음에는 마음이 느긋하게 올라갑니다.
그렇게 올라가다가 이제 정상이 막 보인다 하면 더 급하게 올라
가려고 그럽니다. 즉 "금방 마무리를 지어버려야 되겠다." "완성을
빨리 봐야되겠다." 합니다. 이때 조심해야 됩니다. 또 나혼자 한다
고 해서 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세상에 머리가 기발하게
좋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 사람 가지고는 될
수가 없습니다.
"힘에 겨운 일을 수행하려 하니 마음만 급박할 뿐 일의 진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네 번째는 대중을 이끌어 가지 않고
나 혼자 하려고 하니 마음만 급할 뿐 일의 진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때는 미리 사전에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됩니다. 계획은 곧 승산입니다. 그러므로 생각을 역으로 해서 이
것을 이루려 할 때 필요한 제반 조치들이 무엇인가를 역으로 과
정을 밟아가면서 하나 하나 도출해 내는 것입니다. 그래도 실수는
꼭 벌이지게 되어 있습니다. 한 두 번의 실수는 바로 이것을 말하
는 겁니다. 계란 10개를 가지고 닭을 열마리 만들고, 열마리 닭이
계란을 낳아서 100개의 달걀이 되고 . 이런 계산은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양효. 그늘진 땅에 자라난 자리공풀의 제
거를 결행한다. 중용의 길을 지키면서 스스로 존대하
는 마음이 있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그늘진 땅에 자라난 자리공풀의 제거를 결행한다." 자리공풀
이란 산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입니다. 지금까지 뜸들
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급하게 마음을 먹지 말
고 마지막 숨을 정지하면서 마지막 정성을 쏟았을 때 비로서 일
은 이루어집니다. 이제는 너무 겁내지 말고 가차없이 내려칠 수
있는 용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리공풀의 제거를 결행하는 것
입니다.
그러나 잘난척하고 마지막 순간을 확인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중용의
길을 지키면서 스스로 존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스스로 존
대하는 마음이 되려면 냉철해야 합니다. 냉철하다는 것은 마음이
주관적에서 객관적으로 된다는 뜻입니다. 이와같은 자세가 갖추어
진 다음에 비로서 결단을 내리면 이제 그 일은 완성된 거나 다름
이 없습니다.
여섯 번째 음효. 아무리 외쳐봐야 호응하는 자 없다.
흉하리라. 백성의 호응을 받지 못한 독재자는 마침내
오래가지 못하리라.
다섯 번째까지의 과정에 의해서 여섯 번째는 밀려나는 것입니
다. 이것이 이루어지는 동안까지 필요한 것이 인내입니다. 인내하
는 어려움이 따른 다음에 비로서 "결행"이라고 하는 과정이 벌어
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을 시작하면서 마음에 괴로움이 있더라
도 스스로 물러서지 않고 계속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를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새차를 뽑으면 처음에는 무척 공을 들입니다. 새로운 물건에 대
한 기쁨 보다도 그것을 더욱 이쁘게 단장해 나가는데 더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차 안에 오디오를 설치하기
위해서 낮에 작업을 시작해서 낮에 끝내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
니다. 그러나 끝내는 후레쉬를 켜놓고 추위에 이가 맞부딪치면서
밤에 끝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을 마치고 오디오 스위치를
켜자 그 한밤중에 현란한 전자빛이 반짝거리면서 울려 나오는 오
디오 음을 들을 때의 즐거움. 그 한 순간을 얻기 위해서 하루종일
추위에 벌벌 떨면서 좁은 트렁크 안에 들어가서 고생을 참고 견디
며 작업을 한 것입니다. 그 조그마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도 이
마만큼의 인고(忍苦)가 따르는 법인데 하물며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경우이겠습니까? 이 인고(忍苦)를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者). 그 자는 결행할 수 있는 위력을 갖지만, 그것이 없이 스
스로 먼저 지쳐버리는 자, 그 자에게는 돌아오는 즐거움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유성..
● 새차를 뽑으면 처음에는 무척 공을 들입니다. 새로
○ 운 물건에 대한 기쁨 보다도 그것을 더욱 이쁘게 단
○ 장해 나가는데 더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음악을 좋
아합니다. 차 안에 오디오를 설치하기 위해서 낮에
○ 작업을 시작해서 낮에 끝내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
○ 니다. 그러나 끝내는 후레쉬를 켜놓고 추위에 이가
○ 맞부딪치면서 밤에 끝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
을 마치고 오디오 스위치를 켜자 그 한밤중에 현란
한 전자빛이 반짝거리면서 울려 나오는 오디오 음을
들을 때의 즐거움. 그 한 순간을 얻기 위해서 하루
종일 추위에 벌벌 떨면서 좁은 트렁크 안에 들어가
서 고생을 참고 견디며 작업을 한 것입니다. 그 조
그마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도 이마만큼의 인고(忍
苦)가 따르는 법인데 하물며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
는 경우이겠습니까?
택천쾌(澤天夬)
[쾌(夬)]는 척결한다, 절단한다라는 뜻이다. 다섯 개
의 강효가 하나의 유효를 제거하려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의를 신봉하는 세력이 악의 발호를 배제하려
는 상태를 상징하는 것이다. 악의 발호를 제거하는
데는 많은 곤란이 있을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이 중
심이 되어 굳은 결의를 가지고 점차로 전 국민에게
퍼져나가야 한다. 함부로 무력행사를 해서는 안된다.
모처럼 뜻하는 개혁이 급격한 행동 때문에 길이 막힐
까 두렵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면 결
과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강이 성장하면 유는 자
연히 소멸되듯이, 정의에 공감하는 국민의 세력이 커
지면 악의 발호는 반드시 종식을 고하고 말 것이다.
누가 내게 물었습니다. "게으른 사람이 부지런해 질 수 있습니
까?" "사람의 성격이 바뀔 수 있습니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물
론 "바뀔 수 없습니다."입니다. 왜냐하면 '바뀐다'라고 하는 것은
평면적인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차원에서 조명해 보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새벽공기가 맑고 신선하여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침 이슬을 맞으러 새벽 4시 혹은 5시
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볼 때 "부지런한 사람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저녁 9시 정도면 잠
을 잡니다. 어떤 사람은 밤 2시, 3시에 잠을 자고 아침 9시나 10
시경에 일어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
은 자신들이 한참 활동할 때 일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무척 게으
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저녁 9시에 자니까 남도 그 시
간에 자겠거니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은 아침 공기나 아침 이슬이 싫습
니다. 자신의 몸이 아침 이슬을 맞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
다. 그리고 굳이 자신의 습관을 바꾸어서 새벽에 일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성격이든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구태여 애를 써
서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부지런해지기 위
새서 아침 이슬을 맞겠다고 일어나는 것은 되지를 않습니다. 또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해서 그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입니다.
우리의 성격은 안바뀝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격이 바뀌는게
아니고, 성격이 나를 묶어두고 있는 것, 그것을 뚫고 나올 수 있
느냐 없느냐 입니다. 발전이라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
침 일찍 일어날 수 없는 사람은 밤에 일하면 됩니다. 밤에 일하는
직업을 선택하면 됩니다. 물론 현재 습관을 바꾸는 것이 큰 의미
는 있습니다. 그 의미는 바꿔진 습관이 나에게 커다란 도움이 된
다는 차원보다는, 현재 상태를 극복하고 이겨냄으로써 자기 자신
을 콘트롤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데에 더 큰 비중이 있
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힘써 노력해야하는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
다. 싸움은 자신과 해야 합니다. 성격을 바꿀려고 하지 말고 자신
과의 싸움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성격이 바뀌는 것이 아니
라 자기 성격에 자신이 구속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과거에 꾸준히 행하는 끈기가 없었습니다. 책을 보더라도
2시간 이상 보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집안에 수리할
일들이 있으면 손전등을 비추어가며 밤을 세워서 작업합니다. 아
무리 강풍이 몰아치고 추워도 그날로 끝을 냅니다. 옛날의 성격으
로 보면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내가 성격이 바
뀌어서 할 수 있느냐? 아닙니다. 성격을 넘어서서 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장애에서 벗어나는 일은 부단한 자기 싸움이 있어
야 합니다. 이 싸움이 있어야 창조가 비로소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싸움을 통해야만 스스로를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이 세상일은
다 쉬운 것같지만 여간해서 쉬운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새롭게 뭔가를 하려고 하면, 이미 자리잡혀 있는 세계를 밀어내고
나의 위치를 세워야 하는데, 그 구축된 힘을 무찌른다는 것이 겉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괘는 그와 비슷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괘를 잘보
면 전부 양의 힘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맨 위에 음의 효 하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음 에너지가 양 에너지 모두를 거느리고 있지
만 양에너지가 지금 음에너지를 무찔러 나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뭔가 새롭게 개혁하려는 사람이 기존의 질서를 고수하려는 세
계를 척결하려고 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음(陰)은 남한테 베풀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뜻에서 여기서는 악이라고 표현
하여 괘를 "정의를 신봉하는 세력이 악의 발호를 배제하려는 상태"
로서 상징하였습니다.
"[쾌(夬)]는 척결한다, 절단한다라는 뜻이다. 다섯 개의 강효가
하나의 유효를 제거하려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의를 신봉하는
세력이 악의 발호를 배제하려는 상태를 상징하는 것이다." [쾌]는
개혁을 "결행한다." "결단한다."라는 뜻인데 그렇다고 해서 한 번
에 모든 것을 다 이루려고 성급하게 덥썩 덤비는 것을 말하는 것
은 아닙니다. 그것은 과감히 결행하는 것을 잘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저지르는 크나 큰 시행착오일뿐입니다. 물론 결행은 신속하
면서도 한 번에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려면 반드시 조
금씩 점진적으로 해야됩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굳은 결의를 가지고 점차로 전
국민에게 퍼져나가야 한다. 함부로 무력행사를 해서는 안된다. 모
처럼 뜻하는 개혁이 급격한 행동 때문에 길이 막힐까 두렵기 때
문이다.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면 결과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
다. 강이 성장하면 유는 자연히 소멸되듯이, 정의에 공감하는 국
민의 세력이 커지면 악의 발호는 반드시 종식을 고하고 말 것이
다.", "쾌"를 이루려면 다음 이 세가지를 갖추어야 됩니다.
첫째, 점진적으로 차근차근 할 것. 함부로 무력행사를 하면서 급
격한 행동을 하면 오히려 불리해지는 법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조
금씩 숟갈로 벽을 긁으면 결국 벽이 허물어집니다. 그런데 한 번
에 허물려고 숟가락으로 벽을 확 치면 수저가 부러집니다.
점진적으로 행한다고 해서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라는 것은 아닙
니다. 마음은 조급해야 합니다. 이 말은 성급하라는 이야기가 아
니라, 성공을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정성으로 하
라는 얘기입니다. 즉,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깊이 해야하다는 뜻입니다. 최소한 이러한 태도로 시작을 해야만
비로서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둘째, 동화되는 과정을 인내할 것. 자신이 원했던 것은 무엇이든
지간에 금방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되어지는데 까지는
한참 동안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그
일에 대한 이질감이 없어지고 자신이 친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
즉 동화되는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동화되는 과
정중에 자신의 애초 목표가 희미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실패의 원인은 다 여기에 있습니다. 동화되어 뜸들이는 기간까지
를 꾸준히 못끌고 나가서 중간에 포기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
는 것입니다.
셋째, 외부세계와 핀트를 맞출 것. 뭔가를 하려고 하면 외부로
부터 반대와 비난을 받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위난
을 초래할 지도 모릅니다. 뭔가 에너지가 강하게 움직이면 반드시
저항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럴 때 자기 멋대로 한다고 자기
만 고집하면 결국 외부에 의해 좌절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여론
을 움직이면서 외부와 조화를 이루어 대중의 지지를 획득해야 일
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쾌(夬)]라는 것은 신속하고 경쾌하게 단칼에 잘라내는 것인데,
그럴려면 이 세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쾌는 실패없는 성공을 기약
하는 괘입니다. 만약 실패하였다면 아직 동화되기 전에 끝마무리
를 너무 일찍 해버렸다던가, 꾸준히는 할려고 하는데 외부와 핀트
를 맞추지 못했다던가, 또 중간에 포기했다던가 하였을 때입니다.
그렇게 되면 쾌(夬)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상. 연못이 하늘에 올라간 것이 쾌(夬)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은택을 베풀어 아래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자신의 덕을 닦으며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한다.
"연못이 하늘에 올라간 것이 쾌(夬)의 괘상이다." 연못이 하늘
위에 있다는 것은 어딘가 막힌 부분만 뚫리면 비가 흠뻑 내려 대
지를 적셔줄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은 막혀
있는 것을 제거하는 길입니다. 즉 가장 빠른 길은 하고자 하는 일
을 선뜻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일이 되어지지 못하게 하는 나의
장애를 먼저 제거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나를 A라는 성격에서 B
라는 성격으로 바꿀려고 하지 말고, 내 성격이 나에게 장애를 주
고 있는 것을 극복해 버리면 결국 나는 A, B, C 모든 성격의 장
점을 다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성격이 바뀌는
것입니다. 한 성격을 다른 성격으로 치환하지 말고, 그 성격 위의
세계로 올라서는 것, 이것이 쾌(夬)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유념해
야할 사항입니다.
첫 번째 양효. 발을 앞으로 용감하게 내닫기는 하지
만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다. 나아가도 승산은 없다.
허물이 있으리라.
"발을 앞으로 용감하게 내닫기는 하지만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
다." 양성 에너지는 걸핏하면 실수를 저지릅니다. 뛰어나가자 하
고 뛰어나가는 기백은 양성에너지가 좋으나, 나가다 보면 어딜 가
는지 모르고 당황하게 되는 것이 또한 양성에너지 입니다.
나가기 전에 먼저 조금씩 시작해야 됩니다. 속히 해야될 일일
수록 아주 세심하게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 이미 확립되어진 기존 세력과 부딛치지 않으면서 그 세계
를 나의 것으로 만드는 길입니다. 있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지 내가 또 하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면 결코 되어지지 않습
니다. 이 세상에 뭔가 새로운 개혁을 하고 싶은 사람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토대로 해서 그 위에 이루어내야지, 세상 모든 것을 다
치워버리고 그곳에 새로운 것을 세우려 하면 안되는 법입니다.
두 번째 양효. 나라를 근심하여 여론에 호소한다. 어
두운 밤에 무력의 습격을 받는 일이 있으리라. 그러
나 스스로 정의의 길을 가고 있으니 마침내는 승리하
리라. 걱정할 일은 없다.
"나라를 근심하여 여론에 호소한다." 여론에 호소한다는 것은
그냥 자기 혼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것을 자기 것으로
해서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아직 내가 한다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나를 너무 표시나게 하면 불의의 공격을 받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항상 뭔가 새로운 힘을 가하면 반대 힘이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고려해서 안보이게 조금씩 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만 완전 무결하게 그 위의 세계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성 에너지는 서툴기 때문에 표를 내게 되며, 결국 그 표
에 주위가 쏠려서 남의 습격을 받게 되므로 조심하라는 이야기
입니다.
세 번째 양효. 개혁의 왕성한 의욕이 노골적으로 얼
굴에 드러난다. 의욕이 지나치면 위험을 초래할 우려
도 있는 것이니 흉하다. 그러나 군자가 한 번 나라를
위하여 악의 척결을 결의하였으니 혼자서 길을 가다
가 옷을 흠뻑 적시는 것과 같은 곤란을 만나 성내는
일이 있을 지라도 정의를 위한 일이니 마침내 허물은
없으리라.
"개혁의 왕성한 의욕이 노골적으로 얼굴에 드러난다. 의욕이
지나치면 위험을 초래할 우려도 있는 것이니 흉하다." 양 에너지
가 세 개 있으므로 결국 나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서 주위의 비
난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위험할 수 있고, 두 번
째는 자신이 번민해 길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세 번째는 자기가
지칩니다. 그래서 진정한 의욕도 점진적인 것입니다.
"혼자서 길을 가다가 옷을 흠뻑 적시는 것과 같은 곤란을 만나
성내는 일이 있을 지라도 정의를 위한 일이니 마침내 허물은 없
으리라." 설사 위험이 온다 하더라도 그것에 너무 연연해 해서 중
도에 뜻을 꺾어버리면 정의롭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와같은 것들
은 당연히 따르는 것이니, 감수하면서 나아가야할 것입니다. 그렇
게 꾸준히 나아가면 언젠가 하늘 위의 연못이 땅을 적실 날이 오
게 될 것입니다.
물이 밑에 있으면 땅을 적실 수 없습니다. 먼저 하늘로 올라가
야 합니다. 즉 자기를 넘어서야 됩니다. 우리가 이루고 못이루고
하는 것도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에 달렸습니다. 얼마나 자기 성질
을 찾아내느냐, 진짜 이루려고 하는 마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으면
자신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인내입니다. 그러나
잘되기 위해서 자기가 자기를 뚫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라
는 장애가 잘되기 위해서 나아가는 사람은 스스로 장애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허물을 벗어나가는 것, 그것이 가장 빨
리 결행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겠습니다.
네 번째 양효. 엉덩이에 살이 패이고 떨어져 나가 걸
음걸이가 꾸물거린다. 제 실력에 맞지 않는 지위에
있기 때문에 그를 돕는 동지도 없다. 힘에 겨운 일을
수행하려 하니 마음만 급박할 뿐 일의 진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양을 몰고 가듯 천천히 나아가면
실패는 없으리라.
등산을 하면 사람들은 맨처음에는 마음이 느긋하게 올라갑니다.
그렇게 올라가다가 이제 정상이 막 보인다 하면 더 급하게 올라
가려고 그럽니다. 즉 "금방 마무리를 지어버려야 되겠다." "완성을
빨리 봐야되겠다." 합니다. 이때 조심해야 됩니다. 또 나혼자 한다
고 해서 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세상에 머리가 기발하게
좋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 사람 가지고는 될
수가 없습니다.
"힘에 겨운 일을 수행하려 하니 마음만 급박할 뿐 일의 진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네 번째는 대중을 이끌어 가지 않고
나 혼자 하려고 하니 마음만 급할 뿐 일의 진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때는 미리 사전에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됩니다. 계획은 곧 승산입니다. 그러므로 생각을 역으로 해서 이
것을 이루려 할 때 필요한 제반 조치들이 무엇인가를 역으로 과
정을 밟아가면서 하나 하나 도출해 내는 것입니다. 그래도 실수는
꼭 벌이지게 되어 있습니다. 한 두 번의 실수는 바로 이것을 말하
는 겁니다. 계란 10개를 가지고 닭을 열마리 만들고, 열마리 닭이
계란을 낳아서 100개의 달걀이 되고 . 이런 계산은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양효. 그늘진 땅에 자라난 자리공풀의 제
거를 결행한다. 중용의 길을 지키면서 스스로 존대하
는 마음이 있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그늘진 땅에 자라난 자리공풀의 제거를 결행한다." 자리공풀
이란 산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입니다. 지금까지 뜸들
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급하게 마음을 먹지 말
고 마지막 숨을 정지하면서 마지막 정성을 쏟았을 때 비로서 일
은 이루어집니다. 이제는 너무 겁내지 말고 가차없이 내려칠 수
있는 용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리공풀의 제거를 결행하는 것
입니다.
그러나 잘난척하고 마지막 순간을 확인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중용의
길을 지키면서 스스로 존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스스로 존
대하는 마음이 되려면 냉철해야 합니다. 냉철하다는 것은 마음이
주관적에서 객관적으로 된다는 뜻입니다. 이와같은 자세가 갖추어
진 다음에 비로서 결단을 내리면 이제 그 일은 완성된 거나 다름
이 없습니다.
여섯 번째 음효. 아무리 외쳐봐야 호응하는 자 없다.
흉하리라. 백성의 호응을 받지 못한 독재자는 마침내
오래가지 못하리라.
다섯 번째까지의 과정에 의해서 여섯 번째는 밀려나는 것입니
다. 이것이 이루어지는 동안까지 필요한 것이 인내입니다. 인내하
는 어려움이 따른 다음에 비로서 "결행"이라고 하는 과정이 벌어
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을 시작하면서 마음에 괴로움이 있더라
도 스스로 물러서지 않고 계속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를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새차를 뽑으면 처음에는 무척 공을 들입니다. 새로운 물건에 대
한 기쁨 보다도 그것을 더욱 이쁘게 단장해 나가는데 더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차 안에 오디오를 설치하기
위해서 낮에 작업을 시작해서 낮에 끝내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
니다. 그러나 끝내는 후레쉬를 켜놓고 추위에 이가 맞부딪치면서
밤에 끝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을 마치고 오디오 스위치를
켜자 그 한밤중에 현란한 전자빛이 반짝거리면서 울려 나오는 오
디오 음을 들을 때의 즐거움. 그 한 순간을 얻기 위해서 하루종일
추위에 벌벌 떨면서 좁은 트렁크 안에 들어가서 고생을 참고 견디
며 작업을 한 것입니다. 그 조그마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도 이
마만큼의 인고(忍苦)가 따르는 법인데 하물며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경우이겠습니까? 이 인고(忍苦)를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者). 그 자는 결행할 수 있는 위력을 갖지만, 그것이 없이 스
스로 먼저 지쳐버리는 자, 그 자에게는 돌아오는 즐거움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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