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산택손(山澤損)
페이지 정보
본문
『 손해보고 얻다 』
○ [손]은 손해를 감수하는 괘입니다. 손해를 본다고
● 해서 무작정 손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더
● 많은 이익을 구하기 위해서 지금의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인간이 먼 곳의 이익을
● 보지 못하고 눈앞에 이익에만 사로잡히는 경우는 욕
○ 심이 앞서서 잠재의식이 발동하기 전에 먼저 의식적
○ 으로 뭔가 이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은 근거
리이기 때문에 멀리가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산택손(山澤損)
[손] 이란 아래 것을 덜어서 위를 늘인다는 것이다.
즉 아래에서 위에 봉사한다는 뜻이다. 성의를 다하고
도리를 행하면 대길하리라.허물이 없다. 성의만 있으
면 두 개의 대나무 그릇에 곡식을 담은 간소한 재물
만으로도 신에게 제사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개의 대나무 그릇을 제물로 제사지내는 일도 그럴만
한 때가 있는 것이다. 덜고 보태고, 차고 기우는 천
지 자연의 이치는 때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결국은 잘했것 못했건 간에 자연의 이
치와 법도에 맞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입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처지만을 고집하게 되면 결과가 좋아지
지 않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비록 상대방이 잘못했지만, 내가 잘
했다라는 감정만을 앞세워서 급한 나머지 주먹으로 상대편을 치
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법은 이상하게도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맞은 정도에 따라 때린 사람을 체포하게 됨으로써 몹시 억
울하다는 느낌을 그 사람에게 안겨줍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억울한 일들은 내마음 때문에 벌어진 실수에
서 기인한 것들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의식과 잠재의식이 있는데
모든 실수는 대개 의식과 잠재의식이 불일치하는 데에서 벌어집
니다. 라디오가 고장났을때 그것을 고치려는 의식만 앞서서 무작
정 뜯으면 나중에 어떻게 조립할 지를 몰라서 결국 버리지 않으
면 안되게 됩니다. 잠재의식이 라디오를 꼭 고쳐야겠다고 생각하
면 당장은 들을 수 없지만 전파사에 맡겨서 고쳐온다든가, 뜯을
때 그 순서를 가지런히 놓아 나중에 조립할 때 혼돈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손] 이란 아래 것을 덜어서 위를 늘인다는 것이다. 즉 아래에
서 위에 봉사한다는 뜻이다." [손]은 손해를 감수하는 괘입니다.
손해를 본다고 해서 무작정 손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더
많은 이익을 구하기 위해서 지금의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인간이 먼데의 이익을 보지 못하고 눈앞에 이익에
만 사로잡히는 경우는 욕심이 앞서서 잠재의식이 발동하기 전에
먼저 의식적으로 뭔가 이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은 근거리
이기 때문에 멀리가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진흙탕이 있는 물을 뛰어서 건너려고 하면 옷을 버립니다. 눈
쌓인데를 막 뛰어가면 발목을 삡니다. 그런데서는 오히려 힘을 빼
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을 "이까짓 눈"하
면서 박차고 나갈려고 하면 눈이 발목을 부러뜨리고 맙니다. 사람
이 성숙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이득이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 자기
손해를 감수하고 스스로 버릴줄 안다는 뜻입니다. 결과를 좋게 이
끌기 위해서는 화가 난다고 주먹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잠깐 시
간을 갖고 다시 웃으면서 상대편을 설득하여 서로 웃으면서 결과
가 나타나게 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잠재의식을 움직여서 행동하는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발견하여
실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먼데 이익을 보고
지금 당장의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먼 곳
을 아는 사람은 가까운 곳부터 살피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
까운 곳으로부터 먼 곳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가까운 곳을 살핀다."라는 것은 매사에 성의가 있다는 뜻입니
다. "성의만 있다면 두 개의 대나무 그릇에 곡식을 담는 간소한
재물만으로도 신에게 제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개의 대나
무 그릇을 제물로 제사지내는 일도 그럴만한 때가 있는 것이다.
덜고 보태고, 차고 기우는 천지 자연의 이치는 때에 따라 행해지
는 것이다." 즉, 성의를 갖고 움직인다면 조그만 일을 하더라도 신
이 감동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성의를 베푸는 것도 유효적
절하게 시기를 맞추어서 해야 합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뭔가 효도를 하기 위해서 효도관광을 보내
드리는 일이 많은데, 그것도 어머니의 건강상태와 당시 상황을 잘
고려해서 해야 합니다. 어머니 건강은 별로 좋지 않고 기력도 쇠
한데 석굴암, 설악산 등 힘든 관광코스로 효도관광을 보내면 어머
니는 돌아와서 병이 나게 됩니다. 또 효도관광하는 날 기상이 나
빠져서 날씨도 너무 추운데 강이나 바닷가에 관광을 하면 몸에
해롭습니다. 그때는 비록 손해가 있더라도 관광을 취소해야 합니
다. 그런데 지불한 비용을 생각하고, 또 지금 보지 못하면 다음에
언제 또 보겠는가 하는 마음이 앞서서 무리하게 성의를 베풀면
오히려 화가 되는 법입니다. 따라서 성의는 항상 시기적절하게 사
리를 참작하여 지나침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대상. 산밑에 물이 있는 것이 손괘의 괘상이다. 군자
는 이 괘상을 보고 성냄, 화냄을 경계하고 욕심을 억
제하여 이상에의 대성을 지향한다.
"산밑에 물이 있는 것이 손괘의 괘상이다." 산 아래 물이 있으
면 흙이 붕괴되어 내려가는데, 여기서는 물이 아래로 내려가 빠져
버리면 산이 드러나서 돋보이게 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물
이 스스로를 낮추면 산이 돋보인다."라는 뜻입니다. 또 이괘는 음
효와 양효가 모두 대응관계를 이루어 화합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
가 있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성냄, 화냄을 경계하고 욕심을 억제하
여 이상에의 대성을 지향한다." 욕심은 근거리이기 때문에 멀리가
는 것을 하지 못합니다. 높은 이상의 실현을 위해서는 낮은 욕심
을 억제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만이 이성을 통해서 이상의 대성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우리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양효.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빨리 달려가 봉
사하라. 그리하면 웃사람과 뜻이 하나가 되어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나 나를 희생하여 남에게 봉사하는 일
도 사리를 참작하여 지나침이 없어야 한다.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빨리 달려가 봉사하라." 자신의 일을 그
만두고 빨리 달려가 봉사하라는 것은 자기의 입장보다 자연의 입
장에서 자연의 섭리를 따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실질적으
로 드러나는 결과를 좋게 하기 위해 인내하라는 말입니다. "저 사
람과 나와의 관계를 위하여 화가 나는 나를 자제하고 봉사하라."
입니다. "그리하면 위사람과 뜻이 하나가 되어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면 웃사람과 뜻이 합하게 되어 허물이 있을 수 없게 됩니다.
여기서 웃사람은 자기 바깥의 모든 대상을 포함하여 그 대상과
조화를 이루어내는 원초적인 자연의 힘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양효. 중용의 도를 지켜 변함이 없으면 만사
순조로우리라. 함부로 앞으로 내달리면 흉하리라. 자
신을 지키는 일은 자신의 손실을 가져오지 않고 남에
게 보탬을 주는 것이 되리라.
"중용의 도를 지켜 변함이 없으면 만사 순조로우리라." 가운데
효가 다섯번째 음효와 정응관계를 이루어 중용을 지키고 있습니
다. 그런데 마음이 확 변해서 "해보니까 잘되더라."하여 자만심을
가지면 안됩니다. "함부로 앞으로 내달리면 흉하리라." 한 번 잘된
다고 자만심이 생겨서 함부로 나아가면 흉하게 됩니다. "자신을
지키는 일은 자신의 손실을 가져오지 않고 남에게 보탬을 주는
것이 되리라." 즉, 무리하게 남을 도우려 하지 않는 것이 결국 도
와주는 결과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피곤하면 피곤한 것을 쉬도
록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어머니를 효도관광 보내 드릴 때, 어머
니가 피곤하시면 여행비는 이미 지불하였더라도 효도관광을 취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돈 생각해서 무리하게 여행을 강행하면 어머
니는 병이 나서 드러눕게 됩니다.
세 번째 음효. 세 사람과 동행하면 그중 의심이 생겨
한 사람을 잃게 된다. 혼자서 가면 벗을 얻어 서로
협력할 수 있으리라.
"세 사람과 동행하면 그중 의심이 생겨 한 사람을 잃게 된다.
혼자서 가면 벗을 얻어 서로 협력할 수 있으리라." '다른 사람들
이 끝내 따라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 혼자라도 가겠다.'는 생각
으로 매사를 해야 합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될 동안을 기다려서
같이 가려고 하면 그중에 한 두명은 잃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성의'가 무엇인지를 알고, '때'를 아는 사람은 진짜 꼭 행하는 사
람입니다. 사회생활을 하건 가정생활을 하건 일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남의 일이건 내 일이건 자기 일같이 성실하게
합니다. 고로 그 사람에게는 나중에 커다란 복이 오게 됩니다. 진
짜 중요한 핵심을 아는 사람은 남 눈치를 보지 않고 직접하는 사
람입니다. 이 정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순조로운 길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을 알고, 중요한 것이 내 몸처럼 느껴지면 생각과 결
과를 논하기 전에 몸이 먼저 실행하게 되는 법입니다. 이런 사람
은 이미 만물과 하나로 연결되어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 연결되어
진 부분을 통해서 만물이 그 사람을 보좌해주고 복을 주게 됩니
다. 자신만을 위하다 보면 만물로부터 들어오는 그러한 복의 운이
막혀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자칫 자기 자신을 위하여 가까운데 이
익을 본다고 하는 것이 엄청난 손해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자각해
야 겠습니다.
네번째 음효. 병을 치료하듯이 스스로 반성하여 자신
의 결점을 고쳐라. 옳은 일은 빨리할수록 기쁨이고
허물이 없으리라.
"병을 치료하듯이 스스로 반성하여 자신의 결점을 고쳐라." 자
기 자신이 잠재의식적으로 성리에 가깝게 가고자하는 사람이 아
니면 자신의 결점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결점을 자꾸 발견
하다 보면 최상의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만족은 누
구나 다 똑같습니다. 물론 각자 마음의 정도는 다르지만, 만족해
하는 마음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지혜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
람은 감정대로 움직일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이득 이전에 자기 만
족을 내세울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면, 먼저 되지 않는 나를
발견해야 합니다. 이것을 앉은채로 발견해 낼려고 하면 절대로 발
견되지 않습니다. 나는 날이 밝은 후 해도 될 것을 꼭 밤에 하다
가 끝내가서는 결정적으로 망가뜨려 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이 세상에 억울한 것만큼 억울한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게 내 마음때문에 벌어진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라면서 앞이 조금 고생되더라도 뒤가 명료해지도록 하는 쪽으
로 행동하였습니다. 나는 무언가 뜯을 때보면 순서대로 놓습니다.
뜯다보면 어떤 때는 이게 먼저인지, 저게 먼저인지 모를 때가 있
습니다. 이미 시작할 때 벌어질 것을 미리 예상하고 내 결점을 스
스로 줄여갈려고 노력한데서 이러한 행동이 생긴 것입니다.
스스로 자기의 결점을 고치기 위해 "오늘은 반성해야지." "결점
을 고쳐야지." 하고 그렇게 마음의 굳은 결의를 갖는 것도 좋습니
다. 그러나 결의보다는 눈을 맑게 뜨고, 어떠한 시련이 닥친다해
도 가고자 하는 자세를 갖추면 당신은 곧 병을 치료하듯이 스스
로 자시 자신을 반성할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그대는 비로서 기쁨이라는 것을 맛볼 것입니다.
다섯번째 음효. 누군가 그를 도와 유익하게 하리라.
어떤 영험한 거북점도 이 길조를 틀리다고는 못할 것
이다. 하늘이 보우하시니 크게 길하다.
"누군가 그를 도와 유익하게 하리라." 병을 고치듯이 자기 자신
을 발견해 내면서 일을 행하면 만물이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이때
부터 협력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즉 지혜가 트이게 되는 것입니
다. 일할 줄 모르는 사람은 "뭐가 없어서 못한다."라고 하고, 할
줄 아는 사람은 "뭐가 없으면 이것을 대신쓴다." 라든가 "없으면
없는 대로 사용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사용한다" 하게 됩니다. 이
차이는 아주 엄청난 차이입니다. 이것이 곧 지혜의 있고 없음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보우하시니 크게 길하다." 이 정도 되면 만물을 다 쓸
수 있습니다. 결국 만물이 모두 이 사람을 돕는 것이며, 하늘이
보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기 자
신을 낮추는 공부를 하여 손해를 통해 곧 뒤에 큰 이익으로 돌아
온다는 법칙을 알아야겠습니다.
여섯번째 양효입니다. 크게 뜻을 얻으니 희생없이 공
헌할 수 있다. 바른 도리를 지키면 길하리라. 제 집
일은 돌보지 않고 나라일에만 충성을 바치는 신하를
얻으니 만사 순조로우리라.
"크게 뜻을 얻으니 희생없이 공헌할 수 있다." 이미 자기 결점
을 계속 고쳐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큰 희생없이도 일을 행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나 어려움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길은 명료합니다. 문제는 그 명료를 인간이 받아들이느냐, 못 받
아들이느냐에 있습니다. 생활인으로서의 생각과 인간으로서의 생
각은 다릅니다. 즉 사람이 머리가 똑똑해서 쓰는 지혜와 생활인으
로서의 지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와 선진국 정부가 다
른 점은, 선진국은 생활인으로서의 지혜를 짜내고 있으며, 우리는
머리로서 지혜를 짜낸다는 것입니다. 사춘기때는 생활인으로서의
지혜를 따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기는 감성의 지배를
우선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성의 지혜로 살기에 앞서서 성리(性理)의 지혜로 살아
야 합니다. 성리의 자세로서 몰입을 해야지만 비로서 우리는 인생
을 건질 수가 있습니다. 또 인생의 진정한 낙과 보람을 찾을 수 있
습니다. 우리는 성리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의식만 가고자 하면 잠재의식은 점점 무뎌집니다. 그렇게 되면 손
해를 보면서 큰 이익을 얻는 산택손의 가르침을 알 수 없습니다.
스스로 낮춘 연못이 산을 도드라지게 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
을 나타나게 하는 비결입니다.
유성..
○ [손]은 손해를 감수하는 괘입니다. 손해를 본다고
● 해서 무작정 손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더
● 많은 이익을 구하기 위해서 지금의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인간이 먼 곳의 이익을
● 보지 못하고 눈앞에 이익에만 사로잡히는 경우는 욕
○ 심이 앞서서 잠재의식이 발동하기 전에 먼저 의식적
○ 으로 뭔가 이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은 근거
리이기 때문에 멀리가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산택손(山澤損)
[손] 이란 아래 것을 덜어서 위를 늘인다는 것이다.
즉 아래에서 위에 봉사한다는 뜻이다. 성의를 다하고
도리를 행하면 대길하리라.허물이 없다. 성의만 있으
면 두 개의 대나무 그릇에 곡식을 담은 간소한 재물
만으로도 신에게 제사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개의 대나무 그릇을 제물로 제사지내는 일도 그럴만
한 때가 있는 것이다. 덜고 보태고, 차고 기우는 천
지 자연의 이치는 때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결국은 잘했것 못했건 간에 자연의 이
치와 법도에 맞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입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처지만을 고집하게 되면 결과가 좋아지
지 않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비록 상대방이 잘못했지만, 내가 잘
했다라는 감정만을 앞세워서 급한 나머지 주먹으로 상대편을 치
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법은 이상하게도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맞은 정도에 따라 때린 사람을 체포하게 됨으로써 몹시 억
울하다는 느낌을 그 사람에게 안겨줍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억울한 일들은 내마음 때문에 벌어진 실수에
서 기인한 것들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의식과 잠재의식이 있는데
모든 실수는 대개 의식과 잠재의식이 불일치하는 데에서 벌어집
니다. 라디오가 고장났을때 그것을 고치려는 의식만 앞서서 무작
정 뜯으면 나중에 어떻게 조립할 지를 몰라서 결국 버리지 않으
면 안되게 됩니다. 잠재의식이 라디오를 꼭 고쳐야겠다고 생각하
면 당장은 들을 수 없지만 전파사에 맡겨서 고쳐온다든가, 뜯을
때 그 순서를 가지런히 놓아 나중에 조립할 때 혼돈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손] 이란 아래 것을 덜어서 위를 늘인다는 것이다. 즉 아래에
서 위에 봉사한다는 뜻이다." [손]은 손해를 감수하는 괘입니다.
손해를 본다고 해서 무작정 손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더
많은 이익을 구하기 위해서 지금의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인간이 먼데의 이익을 보지 못하고 눈앞에 이익에
만 사로잡히는 경우는 욕심이 앞서서 잠재의식이 발동하기 전에
먼저 의식적으로 뭔가 이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은 근거리
이기 때문에 멀리가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진흙탕이 있는 물을 뛰어서 건너려고 하면 옷을 버립니다. 눈
쌓인데를 막 뛰어가면 발목을 삡니다. 그런데서는 오히려 힘을 빼
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을 "이까짓 눈"하
면서 박차고 나갈려고 하면 눈이 발목을 부러뜨리고 맙니다. 사람
이 성숙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이득이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 자기
손해를 감수하고 스스로 버릴줄 안다는 뜻입니다. 결과를 좋게 이
끌기 위해서는 화가 난다고 주먹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잠깐 시
간을 갖고 다시 웃으면서 상대편을 설득하여 서로 웃으면서 결과
가 나타나게 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잠재의식을 움직여서 행동하는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발견하여
실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먼데 이익을 보고
지금 당장의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먼 곳
을 아는 사람은 가까운 곳부터 살피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
까운 곳으로부터 먼 곳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가까운 곳을 살핀다."라는 것은 매사에 성의가 있다는 뜻입니
다. "성의만 있다면 두 개의 대나무 그릇에 곡식을 담는 간소한
재물만으로도 신에게 제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개의 대나
무 그릇을 제물로 제사지내는 일도 그럴만한 때가 있는 것이다.
덜고 보태고, 차고 기우는 천지 자연의 이치는 때에 따라 행해지
는 것이다." 즉, 성의를 갖고 움직인다면 조그만 일을 하더라도 신
이 감동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성의를 베푸는 것도 유효적
절하게 시기를 맞추어서 해야 합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뭔가 효도를 하기 위해서 효도관광을 보내
드리는 일이 많은데, 그것도 어머니의 건강상태와 당시 상황을 잘
고려해서 해야 합니다. 어머니 건강은 별로 좋지 않고 기력도 쇠
한데 석굴암, 설악산 등 힘든 관광코스로 효도관광을 보내면 어머
니는 돌아와서 병이 나게 됩니다. 또 효도관광하는 날 기상이 나
빠져서 날씨도 너무 추운데 강이나 바닷가에 관광을 하면 몸에
해롭습니다. 그때는 비록 손해가 있더라도 관광을 취소해야 합니
다. 그런데 지불한 비용을 생각하고, 또 지금 보지 못하면 다음에
언제 또 보겠는가 하는 마음이 앞서서 무리하게 성의를 베풀면
오히려 화가 되는 법입니다. 따라서 성의는 항상 시기적절하게 사
리를 참작하여 지나침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대상. 산밑에 물이 있는 것이 손괘의 괘상이다. 군자
는 이 괘상을 보고 성냄, 화냄을 경계하고 욕심을 억
제하여 이상에의 대성을 지향한다.
"산밑에 물이 있는 것이 손괘의 괘상이다." 산 아래 물이 있으
면 흙이 붕괴되어 내려가는데, 여기서는 물이 아래로 내려가 빠져
버리면 산이 드러나서 돋보이게 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물
이 스스로를 낮추면 산이 돋보인다."라는 뜻입니다. 또 이괘는 음
효와 양효가 모두 대응관계를 이루어 화합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
가 있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성냄, 화냄을 경계하고 욕심을 억제하
여 이상에의 대성을 지향한다." 욕심은 근거리이기 때문에 멀리가
는 것을 하지 못합니다. 높은 이상의 실현을 위해서는 낮은 욕심
을 억제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만이 이성을 통해서 이상의 대성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우리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양효.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빨리 달려가 봉
사하라. 그리하면 웃사람과 뜻이 하나가 되어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나 나를 희생하여 남에게 봉사하는 일
도 사리를 참작하여 지나침이 없어야 한다.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빨리 달려가 봉사하라." 자신의 일을 그
만두고 빨리 달려가 봉사하라는 것은 자기의 입장보다 자연의 입
장에서 자연의 섭리를 따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실질적으
로 드러나는 결과를 좋게 하기 위해 인내하라는 말입니다. "저 사
람과 나와의 관계를 위하여 화가 나는 나를 자제하고 봉사하라."
입니다. "그리하면 위사람과 뜻이 하나가 되어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면 웃사람과 뜻이 합하게 되어 허물이 있을 수 없게 됩니다.
여기서 웃사람은 자기 바깥의 모든 대상을 포함하여 그 대상과
조화를 이루어내는 원초적인 자연의 힘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양효. 중용의 도를 지켜 변함이 없으면 만사
순조로우리라. 함부로 앞으로 내달리면 흉하리라. 자
신을 지키는 일은 자신의 손실을 가져오지 않고 남에
게 보탬을 주는 것이 되리라.
"중용의 도를 지켜 변함이 없으면 만사 순조로우리라." 가운데
효가 다섯번째 음효와 정응관계를 이루어 중용을 지키고 있습니
다. 그런데 마음이 확 변해서 "해보니까 잘되더라."하여 자만심을
가지면 안됩니다. "함부로 앞으로 내달리면 흉하리라." 한 번 잘된
다고 자만심이 생겨서 함부로 나아가면 흉하게 됩니다. "자신을
지키는 일은 자신의 손실을 가져오지 않고 남에게 보탬을 주는
것이 되리라." 즉, 무리하게 남을 도우려 하지 않는 것이 결국 도
와주는 결과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피곤하면 피곤한 것을 쉬도
록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어머니를 효도관광 보내 드릴 때, 어머
니가 피곤하시면 여행비는 이미 지불하였더라도 효도관광을 취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돈 생각해서 무리하게 여행을 강행하면 어머
니는 병이 나서 드러눕게 됩니다.
세 번째 음효. 세 사람과 동행하면 그중 의심이 생겨
한 사람을 잃게 된다. 혼자서 가면 벗을 얻어 서로
협력할 수 있으리라.
"세 사람과 동행하면 그중 의심이 생겨 한 사람을 잃게 된다.
혼자서 가면 벗을 얻어 서로 협력할 수 있으리라." '다른 사람들
이 끝내 따라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 혼자라도 가겠다.'는 생각
으로 매사를 해야 합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될 동안을 기다려서
같이 가려고 하면 그중에 한 두명은 잃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성의'가 무엇인지를 알고, '때'를 아는 사람은 진짜 꼭 행하는 사
람입니다. 사회생활을 하건 가정생활을 하건 일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남의 일이건 내 일이건 자기 일같이 성실하게
합니다. 고로 그 사람에게는 나중에 커다란 복이 오게 됩니다. 진
짜 중요한 핵심을 아는 사람은 남 눈치를 보지 않고 직접하는 사
람입니다. 이 정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순조로운 길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을 알고, 중요한 것이 내 몸처럼 느껴지면 생각과 결
과를 논하기 전에 몸이 먼저 실행하게 되는 법입니다. 이런 사람
은 이미 만물과 하나로 연결되어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 연결되어
진 부분을 통해서 만물이 그 사람을 보좌해주고 복을 주게 됩니
다. 자신만을 위하다 보면 만물로부터 들어오는 그러한 복의 운이
막혀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자칫 자기 자신을 위하여 가까운데 이
익을 본다고 하는 것이 엄청난 손해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자각해
야 겠습니다.
네번째 음효. 병을 치료하듯이 스스로 반성하여 자신
의 결점을 고쳐라. 옳은 일은 빨리할수록 기쁨이고
허물이 없으리라.
"병을 치료하듯이 스스로 반성하여 자신의 결점을 고쳐라." 자
기 자신이 잠재의식적으로 성리에 가깝게 가고자하는 사람이 아
니면 자신의 결점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결점을 자꾸 발견
하다 보면 최상의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만족은 누
구나 다 똑같습니다. 물론 각자 마음의 정도는 다르지만, 만족해
하는 마음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지혜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
람은 감정대로 움직일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이득 이전에 자기 만
족을 내세울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면, 먼저 되지 않는 나를
발견해야 합니다. 이것을 앉은채로 발견해 낼려고 하면 절대로 발
견되지 않습니다. 나는 날이 밝은 후 해도 될 것을 꼭 밤에 하다
가 끝내가서는 결정적으로 망가뜨려 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이 세상에 억울한 것만큼 억울한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게 내 마음때문에 벌어진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라면서 앞이 조금 고생되더라도 뒤가 명료해지도록 하는 쪽으
로 행동하였습니다. 나는 무언가 뜯을 때보면 순서대로 놓습니다.
뜯다보면 어떤 때는 이게 먼저인지, 저게 먼저인지 모를 때가 있
습니다. 이미 시작할 때 벌어질 것을 미리 예상하고 내 결점을 스
스로 줄여갈려고 노력한데서 이러한 행동이 생긴 것입니다.
스스로 자기의 결점을 고치기 위해 "오늘은 반성해야지." "결점
을 고쳐야지." 하고 그렇게 마음의 굳은 결의를 갖는 것도 좋습니
다. 그러나 결의보다는 눈을 맑게 뜨고, 어떠한 시련이 닥친다해
도 가고자 하는 자세를 갖추면 당신은 곧 병을 치료하듯이 스스
로 자시 자신을 반성할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그대는 비로서 기쁨이라는 것을 맛볼 것입니다.
다섯번째 음효. 누군가 그를 도와 유익하게 하리라.
어떤 영험한 거북점도 이 길조를 틀리다고는 못할 것
이다. 하늘이 보우하시니 크게 길하다.
"누군가 그를 도와 유익하게 하리라." 병을 고치듯이 자기 자신
을 발견해 내면서 일을 행하면 만물이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이때
부터 협력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즉 지혜가 트이게 되는 것입니
다. 일할 줄 모르는 사람은 "뭐가 없어서 못한다."라고 하고, 할
줄 아는 사람은 "뭐가 없으면 이것을 대신쓴다." 라든가 "없으면
없는 대로 사용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사용한다" 하게 됩니다. 이
차이는 아주 엄청난 차이입니다. 이것이 곧 지혜의 있고 없음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보우하시니 크게 길하다." 이 정도 되면 만물을 다 쓸
수 있습니다. 결국 만물이 모두 이 사람을 돕는 것이며, 하늘이
보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기 자
신을 낮추는 공부를 하여 손해를 통해 곧 뒤에 큰 이익으로 돌아
온다는 법칙을 알아야겠습니다.
여섯번째 양효입니다. 크게 뜻을 얻으니 희생없이 공
헌할 수 있다. 바른 도리를 지키면 길하리라. 제 집
일은 돌보지 않고 나라일에만 충성을 바치는 신하를
얻으니 만사 순조로우리라.
"크게 뜻을 얻으니 희생없이 공헌할 수 있다." 이미 자기 결점
을 계속 고쳐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큰 희생없이도 일을 행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나 어려움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길은 명료합니다. 문제는 그 명료를 인간이 받아들이느냐, 못 받
아들이느냐에 있습니다. 생활인으로서의 생각과 인간으로서의 생
각은 다릅니다. 즉 사람이 머리가 똑똑해서 쓰는 지혜와 생활인으
로서의 지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와 선진국 정부가 다
른 점은, 선진국은 생활인으로서의 지혜를 짜내고 있으며, 우리는
머리로서 지혜를 짜낸다는 것입니다. 사춘기때는 생활인으로서의
지혜를 따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기는 감성의 지배를
우선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성의 지혜로 살기에 앞서서 성리(性理)의 지혜로 살아
야 합니다. 성리의 자세로서 몰입을 해야지만 비로서 우리는 인생
을 건질 수가 있습니다. 또 인생의 진정한 낙과 보람을 찾을 수 있
습니다. 우리는 성리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의식만 가고자 하면 잠재의식은 점점 무뎌집니다. 그렇게 되면 손
해를 보면서 큰 이익을 얻는 산택손의 가르침을 알 수 없습니다.
스스로 낮춘 연못이 산을 도드라지게 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
을 나타나게 하는 비결입니다.
유성..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