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산뢰이(山雷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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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의 길 』
○ 우리 사람은 구멍이 아홉개 있습니다. '연구(硏
● 究)'할 때 구(究)자가 구멍[穴]이 아홉[九]개다
● 이런 얘기입니다. 구멍이 아홉개라? 구멍 아홉개를
다 동원해야지 연구가 되는 거지 구멍 한 두개 가지
● 고는 연구가 안되는 법입니다. 즉 연구할 때는 눈,
● 코 정도만 가지고 하면 안되고, 온몸으로 온 사력을
○ 다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산뢰이(山雷頤)
[이]괘는 올바르게 길러서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먼저 무엇을 기를 것인가를 잘 살펴서 그 원칙이 정
하여지면 그것에 쫓아 스스로 길러야 할 바를 찾아
노력할 것이다. 천지는 만물을 기르고 성인은 어진이
를 길러 그 교화가 만인에게 미치게 한다. 기른 다음
에 실지로 행하여 지는 그때야 말로 위대한 때인 것
이다.
[이] 괘는 맨위와 맨밑은 양(陽)의 효로 이루어져 있고 가운데
네 효가 모두 음(陰)의 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아래 효를
보면 땅은 열려있는데 하늘의 세계가 아래로 들어와서 그 기운이
뭉쳐있다. 하늘로부터 에너지가 내려와서 뭉쳐있다. 그러면 이게
무엇인가? 번개입니다. 번개. 뇌성. 위의 효는 땅으로부터 그 기운
을 이어 받아서 위에서 뭉쳐있다. 그러면 이게 무엇인가? 산(山)
입니다. 위에는 산의 괘고, 밑에는 번개의 괘. 그러면 이게 결국
뭐냐? "산밑에 뇌성이 뭉쳐있다." 이를 쉽게 이야기하면 가슴속에
큰 뜻, 웅지(雄志), 확고부동한 뜻이 숨겨져 있다는 뜻입니다.
맨 위의 양효인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맨 아래 확고한 자신의
뜻을 세우고 가운데 네 개의 음효를 뚫고 뜻을 하늘에 맞추어 변
함이 없으면 결국 웅지는 현실에 펼쳐지고 큰 우뢰가 울릴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런데 이 웅지가 현실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참고 기다리면서
그 뜻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길러나가야 됩니다. 그래서 [이] 괘는
결국 '기른다'라는 괘입니다.
"[이] 괘는 올바르게 길러서 길이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가장 중요한 것은 '길이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길이
변함이 없다." 이 괘의 가운데 4개의 효가 다 뚫려 있어 변함없이
이루어져가면, 초효의 자기의 뜻과 육효의 하늘의 뜻이 하나가 되
는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기일이 걸린다라는 뜻입니다. 자기
의 뜻이 하늘의 뜻과 하나가 되려면 오랜 기간 뜸이 들어야 된다
는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자기의 뜻이 하늘의 뜻과 하나가 되는데
최소한도 10년이 걸린다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지 지긋하
게 10년 정도는 버틸 수 있어야만 편해지는 요령도 알게되고 일의
진행을 쉽게 움직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먼저 무엇을 기를 것인가를 잘 살펴서 그 원칙이 정하여지면
그것에 쫓아 스스로 길러야 할 바를 찾아 노력할 것이다." "기른
다."가 안되면 아무리 뜻이 좋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쌀이 아무리
좋은 경기도 이천 쌀이라도 밥을 할 때 영양이 될 수 있을 정도
로 적당한 물과 적절한 뜸을 들이지 않으면 좋은 밥이 되지 않습
니다. 그래서 자신의 웅지를 하늘의 뜻과 맞추어 변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웅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웅지를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도 남보다 잘 되야지."
이것은 웅지가 아닙니다. "나도 뭔가 갖고 싶다." 이것도 웅지가
아닙니다. A가 갖고 싶다는 사람은 갑자기 B로 바뀔 수 있습니
다. 따라서 어떤 대상을 웅지로 삼는 것은 참 웅지가 아닙니다.
자신의 웅지가 대상에게 영향을 미쳐서 자기 자신이 대상과 하나
가 될 수 있는 것, 밑의 양효와 위의 양효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자신이 하늘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 웅지입니다.
웅지가 있는 사람은 이미 결과를 가지고 시작을 합니다. "해봐
야지."하고 시작하는 노력은 물거품이 되기 쉽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하고 마음 먹는 사람은 며칠 지나서 시작했던 마음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립니다. 이미 결과가 가슴안에 되어져 있어야
만 합니다. 가슴속에 미리 결과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뢰"가 될
수 없습니다. 이미 가슴안에 되어져 있는 것, 그 가슴안에 들어가
있는 괘가 [산뢰이]입니다.
가슴속에 결과를 미리 갖는 것을 못 터득한 사람이 "나는 꼭
되야지" 하고 결심을 합니다. 벌써 결심하는 마음은 결과가 아닙
니다. 아무리 꽁꽁 묶어 놔도 묶어놓은 마음은 풀어지기 마련입니
다. 마음을 떠나야만 결과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는 결심이라가 보다는 "의지"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의지는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 의지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가 선택을 합니다. 의지를 터득한 사람이 볼
때 결심한 사람들은 눈에 금방 보입니다. 원래 의지로 시작하는
사람은 반드시 뜻을 이룹니다. 의지 50%, 결심 50%로 시작하는
사람은 반은 이룰 수 있습니다. 그나마 결심 하나로만 하는 사람
은 그래도 초반에 뭔가 조금은 하는데 결심도 힘든 사람은 이룰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 사람은 구멍이 아홉개 있습니다. '연구(硏究)'할 때 구(究)
자가 구멍[穴]이 아홉[九]개다 이런 얘기입니다. 구멍이 아홉개
라? 구멍 아홉개를 다 동원해야지 연구가 되는 거지 구멍 한 두
개 가지고는 연구가 안되는 법입니다. 즉 연구할 때는 눈, 코 정
도만 가지고 하면 안되고, 온몸으로 온 사력을 다해야 된다는 뜻
입니다.
대상. 산 아래 우뢰의 에네르기가 축적되어 있다. 이
것이 이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말을 조
심하고 음식을 절제한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말을 조심하고 음식을 절제한다." 뜻
이 있는 사람은 말을 함부로 안합니다. "나는 대통령이 될 거야."
싹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야, 나는 내일 뭐할 것이다." "저를 꼭
믿어 주십시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미 안에 있는
심지가 빠져나온 사람입니다. 스스로 안에 에너지가 있는 사람은
그렇게 대상과 쉽게 타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 뜻을 그렇게
쉽게 현실화 시키지 아니하고, 표현하는 것으로서 만족하지 아니
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자기의 뜻이 펼쳐지기 전에 외부와 타협
을 하거나 스스로 비굴한 사람은 군자가 아닌 소인입니다.
첫번째 양효. 자기의 훌륭한 음식을 버리고 남의 밥에
콩이 굵다고 넘겨다 본다. 자기의 아름다운 재능을 버
리고 남의 재능을 부러워한다. 흉하다.
굼벵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고 합니다. 서커스단에 가면 사람들은
개나 원숭이가 재주 피우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합니다. 원숭이
재주 피우는 것은 사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기껏해야
사람 흉내내는 정도입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돈을 냅니다.
혹자(或者)는, 재주있는 사람은 날 때부터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
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재주가 있습니다. 단지 웅지가 약하냐 강
하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장사를 하더라도 소신있게 하면 됩
니다. 다른 가게보다 내 가게가 작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
게만 크게 한다고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안으로 뜻이 있
고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남의 것이 잘된다고 하는 사람은 벌써 웅지가 없는 사람입니다.
"내가 이 회사에 다녀봐야 장래가 뾰족하지 않다." 하는 사람은
안이 튼튼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안이 튼튼하면 여기 가면 여기서
좋은 것을 발견하고 취하고, 저기 가면 저기서 좋은 것을 취합니
다. 남의 것이 더 좋고 저쪽으로 가면 더 잘된다라는 사람은 벌써
자기 웅지가 허물어져 버리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것을, 자기의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없다면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비교
해서 남의 것이 더 좋다고 느끼는 사람, 자기 집이 가난하다고 괜
히 숨어다니면서 옷 한 벌만 잘해 입고 부자인척 하는 사람, 자기
터전을 가꾸지 못할 사람은 아무리 좋은 데 가봐야 그 좋은 것이
본래 자신이 가졌던 터전만큼 나빠지게 할 뿐입니다.
"자기 아름다운 재능을 버리고 남의 재능을 부러워한다." 저
사람은 경영학과를 나와서 잘 살고, 나는 기계학과를 나와서 못사
는 구나. 절대로 아닙니다. 기계과 나온 사람도 잘살고, 경영학과
나온 사람도 잘살고 다 잘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웅지가 없는 사
람은 무조건 못사는 겁니다. "내가 옛날에 어떤 사업을 할 때는
잘됐는데 ." 지금 그 사업이 잘 안되고 있다면 웅지가 약해졌다
는 뜻입니다. 웅지는 안에서 크게 소리는 나되---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에너지가 계속해서 날라가 버리
면 안됩니다. "자기의 훌륭한 음식을 버리고 남의 밥의 콩이 굵다
고 넘본다." 좋은 걸 찾아다니지 말아라. 나쁜 것을 더 좋게 만들
어라. 그런 사람이 큰 사람이다, 라는 뜻입니다.
두번째 음효. 교육의 도리를 전도하여 아랫사람에게
길러지려니 상도에 어긋나고, 함부로 좋은 곳에서 길
러지기를 바라면 동료를 잃고 고독하게 되어 흉하리
라.
"아랫사람에게 길러지려니 상도에 어긋나고" 바로 아래의 효가
양효입니다. 그래서 아랫쪽을 따르려니 이것은 어떻게 나보다 못
한 사람을 따르는 것같아서 안되겠고, "함부로 좋은 곳에서 길러
지기를 바라면 동료를 잃고 고독하게 되어 흉하리라." 맨 위 높는
데를 따르려니, 즉 함부로 높은 데에서 길러지려니 하고 나가게
되면 동료를 잃고 고독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배워야 할 사람이 있다면 설사 나이가
밑이건, 신분이 밑이건, 배울 건 배울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
에 충분히 배울만한 곳에는 자기 자신을 숙일 줄 알아야 됩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아랫사람한테 배우려니 하는 건방진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또 높은 데를 바라보고 자기 있는 처지를 버리는 사람. 더 좋은
데 가기 위해서 현재 자기 터전을 버리는 사람. 서울에 취직하려
고 자기 농사일하던 터전을 버리고 오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습
니다. 농사일로서 성공하지 못한 농사군이 농사일 싫다고 서울로
찾아온다고 해서 서울에 있는 약아빠진 인간들이 성공시켜 줄 리
가 만무합니다. 서울에서 성공할 사람은 농사일로도 성공하는 법
입니다.
자기 음식을 버리고 남의 밥에 콩이 굵다고 넘겨다 보거나, 자
기 재능을 버리고 남의 재능을 부러워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싹
수가 노란 사람입니다.
"교육의 도리를 전도하여...." 전도. 아랫사람에게 길러지려니 하
면 상도에 어긋난다고 해서 안하고, 함부로 높은 곳에서 길러지기
를 바라고.... 이것이 교육의 도리를 전도시키는 것입니다. 밑에서
배울 것은 상도에 어긋난다고 배우지 못하고 거부하면서 자기 처
지를 버리고 높은 곳만을 찾아서 가는 사람. 이런 사람은 동료를
잃고, 처자식을 잃고, 친구를 잃어 고독하게 되어 흉하다라는 이
야기입니다. 그런 사람은 다 안에 웅지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세번째 음효. 야망에 이끌려 기르는 도를 떠난다. 흉
하다. 10년간 때를 기다려 움직이지 말라. 만일 움직
이면 해로울 뿐이다.
"다시 야망에 이끌리어 기르는 도를 떠난다. 흉하다." 첫번째와
두번째 효를 넘어온 사람이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야망에 이끌
려 기르는 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 큰 것을 위해 자
기 처지를 버리는 사람은 해롭다는 뜻입니다. "10년간 때를 기다
려 움직이지 말라." 왜냐하면 아무리 현재 처지가 사소하다 하더
라도 웅지를 위해서 10년동안 노력하면 현재가 더 커질 수 있도
록 가꿀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고생스럽다고, 조금 더 자만심이 생겼다고 "내가 땅에 목
을 걸어놓고 농사나 빌어먹고 살겠어?" 하고 자기 여건을 버리는
사람은 이제 그나마 땅에서부터 얻어 먹을 것 마저도 저버려서
굶어 죽을 인간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세가지, 즉 자신의 재능을 버리고 남의 재능
을 부러워 하는 것, 아랫사람에게 배우지 못하고 높은데만 찾아다
니는 것, 야망을 쫓아 현재를 버리는 행위를 하면 웅지를 뜻하는
"뇌(雷)"의 에너지가 길러질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세가지 효
에 있는 사람들은 의지로 하는 사람이 아니고, 결심차원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것이 하다보면 옆사람 것이
더 좋은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바꿀까 하는 것은 아직 결심에 지
나지 않은 것입니다. 더 좋아보인다던가, 내가 지금 먹고 있는 마
음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하는 마음, 이 마음은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마음입니다.
현재의 처지가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웅지가 펼쳐지기 위해
서는 스스로 인내하고,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또 안된다라고
표현하지 말며,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지 말며, 세상이 비난하더라
도 그 비난으로부터 묵묵히 할 일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뜻이 깊
은 사람은 함부로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법입니다. 조그마한 말에
이랬다 저랬다 휩쓸리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비난하는 소리
를 묵묵히 이겨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웅지 없는 인내는 인내가
아닙니다. 웅지는 묵묵히 가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
리고, 자신의 여건을 굳건히 지킵니다. 여건을 버리는 사람, 더 좋
은 세상을 찾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웅지는 펼쳐지지 않습니
다.
"10년간 때를 기다려 움직이지 말라." 자신의 결심으로 사는 사
람이 의지로 바뀌는데 최소한도 10년이 걸리는 법입니다. 10년쯤
걸려야 자기가 뜻했던 것이 바깥에 나와서 뇌성이 되어 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안에서 소리치는 외침은 소용이 없습니다. 조그만
기쁨이 있다고 해서 펄적펄적 거리는 사람, 언뜻보면 행복한 사람
같지만 불행한 사람입니다.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붕붕 뜨는 사
람, 연말 연시만 되면 제 세상을 만난 사람, 이런 사람들은 보기
에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는 사람같지만 철없는 인간들이 하는
것입니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즐거움을 불행할 수 있는 것이 다행으로
된 것으로 생각하고 그저 속안에서 은은히 밀려나오는 미소정도
로 지나쳐버릴 수 있는 사람이며, 이런 사람이 행복을 가질 수 있
는 사람입니다. 20대 안쪽의 사람들은 10년이 넘어서면 뜻이 천둥
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합니다. 30이 넘은 사람들은 이렇게 되는데
10년이 걸려서는 안됩니다. 20해 살아봤으면 반으로 줄여야 합니
다. 서른 다섯이 될 때까지는 그것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40이 넘
은 사람은 하루 속히 이루어지도록 지금부터 의지로 행해야 합니
다. 조금의 불평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50이 넘은 사람, 이 이야기
가 좋다하고 좋은데로만 살아야 합니다. 60이 넘은 사람, 이제 의
지를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70이 넘으면 그저 하루의 즐거움이
있기만 하면 됩니다.
네번째 음효. 순서를 거꾸로하여 아랫사람에게 길러
진다. 그러나 위에서 크게 은혜를 베풀고 있어 길하
다. 호시탐탐한 태도로 영양을 구하는 욕망을 추구하
여도 허물이 없다.
"순서를 거꾸로하여 아랫사람에게 길러진다." 10년 동안의 그
와 같은 과정이 지나가면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이 자신을 받쳐
주게 됩니다. 즉 이제껏 인내했던 힘이 밑에서 받쳐준다라는 이야
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것은 고생속에서 인내해왔던 힘이 고통속에서 이겨낼 수 있는 밑
받침이 되어준다는 뜻입니다. 참고 참으면 자제력이 생깁니다. 스
스로 자제할 수 있는 힘이 능수능란하게 됩니다. 해나가는 힘도
필요하지만 스스로를 자제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더 넓은 세계
에서 더 큰 것을 얻는 것도 좋지만 더 작은 세계에서 더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물에 담긴 물고기도 못잡는 사람이 더 넓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옛날에 도둑놈이 있었습니다. 3살때 바늘을 훔쳐왔습니다. 바늘
은 은바늘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칭찬을 했습니다. 2년후에 곰방대
를 훔쳐왔습니다. 아버지가 칭찬했습니다. 18살때 남의 금고를 털
었습니다. 경찰이 잡아갔습니다. 어머니가 3살때 때려만 주었어도
그 아이가 도둑질을 안했을텐데 .
우리나라는 억압을 많이 시켜놓았기 때문에 할려면 쑥스러운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입니다. 쓸데없는 양반정신이 박혀있어서 그
렇습니다. 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참 자연스럽습니다. 나는 자연스
러운 것을 좋아합니다. 스스로 묶여 있는 것을 가능하면 극복하도
록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버리면 안됩니다. 더 중요
한 것은 바로 억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유가 소중한 건 구
속 때문입니다.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마음먹은데로 하지말고 우리의 의지로
행하는 것입니다. 천둥이 마치 온 하늘을 갈라내는 것같은 것은
그 힘을 한군데로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
다. 그 힘이 있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현실을 위해서 참고 견디는
자기 자제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크게 은혜를 베
풀고 있어 길하다. 호시탐탐한 태도로 영양을 구하는 욕망을 추구
하여도 허물이 없다." 그 자제가 있으면 길하다. 때문에 호시탐탐
한 태도로 영양을 구하는 욕망을 취하여도, 즉 이제는 하고 싶은
데로 어느정도 해도 상관이 없다. 왜냐 이미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갖추어져 있기때문에 .
그런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잘하는 짓과 못하는 짓을 구별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의 고(苦)를 스스로 이겨왔기 때
문입니다. 이렇게 밑에서 인내하였던 것이 있으면 객관적으로 해
야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덕을
베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똑똑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사람은 똑똑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을 원
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취직해서 그나마 그 자리에 붙어있기도 힘
듭니다. 하늘에 순종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하늘은 도와주
고 있습니다.
수양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습성을 스스로 자제해서
자제한 만큼 하늘의 뜻과 일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도를 터득하는 길입니다. 내가 잘되려 해서 잘되는 것이 아닙니
다. 두 손을 벌리고 위에서 담는 것과 내가 집는 것중 어느 것이
많아지냐? 두손을 벌리고 위에서 담는 것이 더 많이 담아집니다.
다섯번째 음효. 유순한 마음으로 위에 순종하여 변함
이 없으면 길하리라. 큰 냇물을 건너는 것 같은 위험
하고 벅찬일을 하여서는 안된다.
"큰 냇물을 건너는 것 같은 위험하고 벅찬일을 하여서는 안된
다." 이제 어느정도 하면 된다라는 것을 자기가 느끼는 순간 갑자
기 큰 것을 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얘기인 것 같
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당연한 것을 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일본의 도박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 욕심으로 절대 도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큰 도박을
찾아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어설픈 도박사들은 몇 번 긁었다 싶으
면 대번에 큰 데로 뛰어듭니다. 그런 불상사를 벌리면 안됩니다.
작은 것을 많이 먹는 사람이 이기는 법입니다. 이 사람은 큰 도박
같은 데는 나서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큰 도박을 자신이 직접 신
청하는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명한 사람이라서 이 사람
이 참여해야 빛이 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도박사측에서 이 사
람의 참여를 신청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게런티를 받고서
갑니다.
무언가 마음 먹었을 때는 냉철한 눈과 강결한 의지가 담겨 있
어야 합니다. 그와 같은 것이 없으면 가슴 속의 뇌성은 울려 퍼지
지 않습니다. 하늘은 뇌성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양효. 만민이 그의 힘에 의해 길러진다. 책
임이 중하고 고난이 있으나 길하다. 나라의 큰 경사
가 있으리라. 대하를 건너는 것과 같은 크고 위험한
일을 행하여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다.
"만민이 그의 힘에 의해 길러진다." 이쯤되면 먹었던 마음이
위와 하나가 되어서 울려퍼지게 됩니다. 더불어 많은걸 포용하고
끌어당길 수도 있게 됩니다. "책임이 중하고 고난이 있으나 길하
다." 그리되면 해야할 일도 생기고 다소의 어려움도 따를 것입니
다. 그러나 자기 집, 자기 직장 또는 나라에 큰 경사가 있으며 대
하를 건너는 것과 같은 크고 위험한 일을 행하여도 순조롭게 추
진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단지 어려운 일을 얼마만큼
해내겠는가가 있을 뿐입니다. 결심으로 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보
고 듣고 유유히 끊임없이 풀어서 결심을 얻어내기만 한다면 뜻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의 대에서 얻을 수 없더라도 나와 똑같은
사람들의 손을 통해 결국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과거에는 날개가
없는 사람이 하늘을 나른다는 것을 미친 수작이라고 생각하였습
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덩어리를 박차고 나르
는 우주선이 만들어 졌습니다. 세상은 넓고 훔칠 것은 많습니다.
유성..
○ 우리 사람은 구멍이 아홉개 있습니다. '연구(硏
● 究)'할 때 구(究)자가 구멍[穴]이 아홉[九]개다
● 이런 얘기입니다. 구멍이 아홉개라? 구멍 아홉개를
다 동원해야지 연구가 되는 거지 구멍 한 두개 가지
● 고는 연구가 안되는 법입니다. 즉 연구할 때는 눈,
● 코 정도만 가지고 하면 안되고, 온몸으로 온 사력을
○ 다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산뢰이(山雷頤)
[이]괘는 올바르게 길러서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먼저 무엇을 기를 것인가를 잘 살펴서 그 원칙이 정
하여지면 그것에 쫓아 스스로 길러야 할 바를 찾아
노력할 것이다. 천지는 만물을 기르고 성인은 어진이
를 길러 그 교화가 만인에게 미치게 한다. 기른 다음
에 실지로 행하여 지는 그때야 말로 위대한 때인 것
이다.
[이] 괘는 맨위와 맨밑은 양(陽)의 효로 이루어져 있고 가운데
네 효가 모두 음(陰)의 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아래 효를
보면 땅은 열려있는데 하늘의 세계가 아래로 들어와서 그 기운이
뭉쳐있다. 하늘로부터 에너지가 내려와서 뭉쳐있다. 그러면 이게
무엇인가? 번개입니다. 번개. 뇌성. 위의 효는 땅으로부터 그 기운
을 이어 받아서 위에서 뭉쳐있다. 그러면 이게 무엇인가? 산(山)
입니다. 위에는 산의 괘고, 밑에는 번개의 괘. 그러면 이게 결국
뭐냐? "산밑에 뇌성이 뭉쳐있다." 이를 쉽게 이야기하면 가슴속에
큰 뜻, 웅지(雄志), 확고부동한 뜻이 숨겨져 있다는 뜻입니다.
맨 위의 양효인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맨 아래 확고한 자신의
뜻을 세우고 가운데 네 개의 음효를 뚫고 뜻을 하늘에 맞추어 변
함이 없으면 결국 웅지는 현실에 펼쳐지고 큰 우뢰가 울릴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런데 이 웅지가 현실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참고 기다리면서
그 뜻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길러나가야 됩니다. 그래서 [이] 괘는
결국 '기른다'라는 괘입니다.
"[이] 괘는 올바르게 길러서 길이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가장 중요한 것은 '길이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길이
변함이 없다." 이 괘의 가운데 4개의 효가 다 뚫려 있어 변함없이
이루어져가면, 초효의 자기의 뜻과 육효의 하늘의 뜻이 하나가 되
는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기일이 걸린다라는 뜻입니다. 자기
의 뜻이 하늘의 뜻과 하나가 되려면 오랜 기간 뜸이 들어야 된다
는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자기의 뜻이 하늘의 뜻과 하나가 되는데
최소한도 10년이 걸린다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지 지긋하
게 10년 정도는 버틸 수 있어야만 편해지는 요령도 알게되고 일의
진행을 쉽게 움직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먼저 무엇을 기를 것인가를 잘 살펴서 그 원칙이 정하여지면
그것에 쫓아 스스로 길러야 할 바를 찾아 노력할 것이다." "기른
다."가 안되면 아무리 뜻이 좋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쌀이 아무리
좋은 경기도 이천 쌀이라도 밥을 할 때 영양이 될 수 있을 정도
로 적당한 물과 적절한 뜸을 들이지 않으면 좋은 밥이 되지 않습
니다. 그래서 자신의 웅지를 하늘의 뜻과 맞추어 변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웅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웅지를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도 남보다 잘 되야지."
이것은 웅지가 아닙니다. "나도 뭔가 갖고 싶다." 이것도 웅지가
아닙니다. A가 갖고 싶다는 사람은 갑자기 B로 바뀔 수 있습니
다. 따라서 어떤 대상을 웅지로 삼는 것은 참 웅지가 아닙니다.
자신의 웅지가 대상에게 영향을 미쳐서 자기 자신이 대상과 하나
가 될 수 있는 것, 밑의 양효와 위의 양효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자신이 하늘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 웅지입니다.
웅지가 있는 사람은 이미 결과를 가지고 시작을 합니다. "해봐
야지."하고 시작하는 노력은 물거품이 되기 쉽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하고 마음 먹는 사람은 며칠 지나서 시작했던 마음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립니다. 이미 결과가 가슴안에 되어져 있어야
만 합니다. 가슴속에 미리 결과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뢰"가 될
수 없습니다. 이미 가슴안에 되어져 있는 것, 그 가슴안에 들어가
있는 괘가 [산뢰이]입니다.
가슴속에 결과를 미리 갖는 것을 못 터득한 사람이 "나는 꼭
되야지" 하고 결심을 합니다. 벌써 결심하는 마음은 결과가 아닙
니다. 아무리 꽁꽁 묶어 놔도 묶어놓은 마음은 풀어지기 마련입니
다. 마음을 떠나야만 결과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는 결심이라가 보다는 "의지"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의지는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 의지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가 선택을 합니다. 의지를 터득한 사람이 볼
때 결심한 사람들은 눈에 금방 보입니다. 원래 의지로 시작하는
사람은 반드시 뜻을 이룹니다. 의지 50%, 결심 50%로 시작하는
사람은 반은 이룰 수 있습니다. 그나마 결심 하나로만 하는 사람
은 그래도 초반에 뭔가 조금은 하는데 결심도 힘든 사람은 이룰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 사람은 구멍이 아홉개 있습니다. '연구(硏究)'할 때 구(究)
자가 구멍[穴]이 아홉[九]개다 이런 얘기입니다. 구멍이 아홉개
라? 구멍 아홉개를 다 동원해야지 연구가 되는 거지 구멍 한 두
개 가지고는 연구가 안되는 법입니다. 즉 연구할 때는 눈, 코 정
도만 가지고 하면 안되고, 온몸으로 온 사력을 다해야 된다는 뜻
입니다.
대상. 산 아래 우뢰의 에네르기가 축적되어 있다. 이
것이 이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말을 조
심하고 음식을 절제한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말을 조심하고 음식을 절제한다." 뜻
이 있는 사람은 말을 함부로 안합니다. "나는 대통령이 될 거야."
싹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야, 나는 내일 뭐할 것이다." "저를 꼭
믿어 주십시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미 안에 있는
심지가 빠져나온 사람입니다. 스스로 안에 에너지가 있는 사람은
그렇게 대상과 쉽게 타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 뜻을 그렇게
쉽게 현실화 시키지 아니하고, 표현하는 것으로서 만족하지 아니
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자기의 뜻이 펼쳐지기 전에 외부와 타협
을 하거나 스스로 비굴한 사람은 군자가 아닌 소인입니다.
첫번째 양효. 자기의 훌륭한 음식을 버리고 남의 밥에
콩이 굵다고 넘겨다 본다. 자기의 아름다운 재능을 버
리고 남의 재능을 부러워한다. 흉하다.
굼벵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고 합니다. 서커스단에 가면 사람들은
개나 원숭이가 재주 피우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합니다. 원숭이
재주 피우는 것은 사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기껏해야
사람 흉내내는 정도입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돈을 냅니다.
혹자(或者)는, 재주있는 사람은 날 때부터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
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재주가 있습니다. 단지 웅지가 약하냐 강
하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장사를 하더라도 소신있게 하면 됩
니다. 다른 가게보다 내 가게가 작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
게만 크게 한다고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안으로 뜻이 있
고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남의 것이 잘된다고 하는 사람은 벌써 웅지가 없는 사람입니다.
"내가 이 회사에 다녀봐야 장래가 뾰족하지 않다." 하는 사람은
안이 튼튼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안이 튼튼하면 여기 가면 여기서
좋은 것을 발견하고 취하고, 저기 가면 저기서 좋은 것을 취합니
다. 남의 것이 더 좋고 저쪽으로 가면 더 잘된다라는 사람은 벌써
자기 웅지가 허물어져 버리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것을, 자기의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없다면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비교
해서 남의 것이 더 좋다고 느끼는 사람, 자기 집이 가난하다고 괜
히 숨어다니면서 옷 한 벌만 잘해 입고 부자인척 하는 사람, 자기
터전을 가꾸지 못할 사람은 아무리 좋은 데 가봐야 그 좋은 것이
본래 자신이 가졌던 터전만큼 나빠지게 할 뿐입니다.
"자기 아름다운 재능을 버리고 남의 재능을 부러워한다." 저
사람은 경영학과를 나와서 잘 살고, 나는 기계학과를 나와서 못사
는 구나. 절대로 아닙니다. 기계과 나온 사람도 잘살고, 경영학과
나온 사람도 잘살고 다 잘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웅지가 없는 사
람은 무조건 못사는 겁니다. "내가 옛날에 어떤 사업을 할 때는
잘됐는데 ." 지금 그 사업이 잘 안되고 있다면 웅지가 약해졌다
는 뜻입니다. 웅지는 안에서 크게 소리는 나되---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에너지가 계속해서 날라가 버리
면 안됩니다. "자기의 훌륭한 음식을 버리고 남의 밥의 콩이 굵다
고 넘본다." 좋은 걸 찾아다니지 말아라. 나쁜 것을 더 좋게 만들
어라. 그런 사람이 큰 사람이다, 라는 뜻입니다.
두번째 음효. 교육의 도리를 전도하여 아랫사람에게
길러지려니 상도에 어긋나고, 함부로 좋은 곳에서 길
러지기를 바라면 동료를 잃고 고독하게 되어 흉하리
라.
"아랫사람에게 길러지려니 상도에 어긋나고" 바로 아래의 효가
양효입니다. 그래서 아랫쪽을 따르려니 이것은 어떻게 나보다 못
한 사람을 따르는 것같아서 안되겠고, "함부로 좋은 곳에서 길러
지기를 바라면 동료를 잃고 고독하게 되어 흉하리라." 맨 위 높는
데를 따르려니, 즉 함부로 높은 데에서 길러지려니 하고 나가게
되면 동료를 잃고 고독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배워야 할 사람이 있다면 설사 나이가
밑이건, 신분이 밑이건, 배울 건 배울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
에 충분히 배울만한 곳에는 자기 자신을 숙일 줄 알아야 됩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아랫사람한테 배우려니 하는 건방진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또 높은 데를 바라보고 자기 있는 처지를 버리는 사람. 더 좋은
데 가기 위해서 현재 자기 터전을 버리는 사람. 서울에 취직하려
고 자기 농사일하던 터전을 버리고 오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습
니다. 농사일로서 성공하지 못한 농사군이 농사일 싫다고 서울로
찾아온다고 해서 서울에 있는 약아빠진 인간들이 성공시켜 줄 리
가 만무합니다. 서울에서 성공할 사람은 농사일로도 성공하는 법
입니다.
자기 음식을 버리고 남의 밥에 콩이 굵다고 넘겨다 보거나, 자
기 재능을 버리고 남의 재능을 부러워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싹
수가 노란 사람입니다.
"교육의 도리를 전도하여...." 전도. 아랫사람에게 길러지려니 하
면 상도에 어긋난다고 해서 안하고, 함부로 높은 곳에서 길러지기
를 바라고.... 이것이 교육의 도리를 전도시키는 것입니다. 밑에서
배울 것은 상도에 어긋난다고 배우지 못하고 거부하면서 자기 처
지를 버리고 높은 곳만을 찾아서 가는 사람. 이런 사람은 동료를
잃고, 처자식을 잃고, 친구를 잃어 고독하게 되어 흉하다라는 이
야기입니다. 그런 사람은 다 안에 웅지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세번째 음효. 야망에 이끌려 기르는 도를 떠난다. 흉
하다. 10년간 때를 기다려 움직이지 말라. 만일 움직
이면 해로울 뿐이다.
"다시 야망에 이끌리어 기르는 도를 떠난다. 흉하다." 첫번째와
두번째 효를 넘어온 사람이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야망에 이끌
려 기르는 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 큰 것을 위해 자
기 처지를 버리는 사람은 해롭다는 뜻입니다. "10년간 때를 기다
려 움직이지 말라." 왜냐하면 아무리 현재 처지가 사소하다 하더
라도 웅지를 위해서 10년동안 노력하면 현재가 더 커질 수 있도
록 가꿀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고생스럽다고, 조금 더 자만심이 생겼다고 "내가 땅에 목
을 걸어놓고 농사나 빌어먹고 살겠어?" 하고 자기 여건을 버리는
사람은 이제 그나마 땅에서부터 얻어 먹을 것 마저도 저버려서
굶어 죽을 인간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세가지, 즉 자신의 재능을 버리고 남의 재능
을 부러워 하는 것, 아랫사람에게 배우지 못하고 높은데만 찾아다
니는 것, 야망을 쫓아 현재를 버리는 행위를 하면 웅지를 뜻하는
"뇌(雷)"의 에너지가 길러질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세가지 효
에 있는 사람들은 의지로 하는 사람이 아니고, 결심차원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것이 하다보면 옆사람 것이
더 좋은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바꿀까 하는 것은 아직 결심에 지
나지 않은 것입니다. 더 좋아보인다던가, 내가 지금 먹고 있는 마
음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하는 마음, 이 마음은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마음입니다.
현재의 처지가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웅지가 펼쳐지기 위해
서는 스스로 인내하고,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또 안된다라고
표현하지 말며,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지 말며, 세상이 비난하더라
도 그 비난으로부터 묵묵히 할 일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뜻이 깊
은 사람은 함부로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법입니다. 조그마한 말에
이랬다 저랬다 휩쓸리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비난하는 소리
를 묵묵히 이겨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웅지 없는 인내는 인내가
아닙니다. 웅지는 묵묵히 가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
리고, 자신의 여건을 굳건히 지킵니다. 여건을 버리는 사람, 더 좋
은 세상을 찾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웅지는 펼쳐지지 않습니
다.
"10년간 때를 기다려 움직이지 말라." 자신의 결심으로 사는 사
람이 의지로 바뀌는데 최소한도 10년이 걸리는 법입니다. 10년쯤
걸려야 자기가 뜻했던 것이 바깥에 나와서 뇌성이 되어 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안에서 소리치는 외침은 소용이 없습니다. 조그만
기쁨이 있다고 해서 펄적펄적 거리는 사람, 언뜻보면 행복한 사람
같지만 불행한 사람입니다.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붕붕 뜨는 사
람, 연말 연시만 되면 제 세상을 만난 사람, 이런 사람들은 보기
에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는 사람같지만 철없는 인간들이 하는
것입니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즐거움을 불행할 수 있는 것이 다행으로
된 것으로 생각하고 그저 속안에서 은은히 밀려나오는 미소정도
로 지나쳐버릴 수 있는 사람이며, 이런 사람이 행복을 가질 수 있
는 사람입니다. 20대 안쪽의 사람들은 10년이 넘어서면 뜻이 천둥
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합니다. 30이 넘은 사람들은 이렇게 되는데
10년이 걸려서는 안됩니다. 20해 살아봤으면 반으로 줄여야 합니
다. 서른 다섯이 될 때까지는 그것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40이 넘
은 사람은 하루 속히 이루어지도록 지금부터 의지로 행해야 합니
다. 조금의 불평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50이 넘은 사람, 이 이야기
가 좋다하고 좋은데로만 살아야 합니다. 60이 넘은 사람, 이제 의
지를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70이 넘으면 그저 하루의 즐거움이
있기만 하면 됩니다.
네번째 음효. 순서를 거꾸로하여 아랫사람에게 길러
진다. 그러나 위에서 크게 은혜를 베풀고 있어 길하
다. 호시탐탐한 태도로 영양을 구하는 욕망을 추구하
여도 허물이 없다.
"순서를 거꾸로하여 아랫사람에게 길러진다." 10년 동안의 그
와 같은 과정이 지나가면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이 자신을 받쳐
주게 됩니다. 즉 이제껏 인내했던 힘이 밑에서 받쳐준다라는 이야
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것은 고생속에서 인내해왔던 힘이 고통속에서 이겨낼 수 있는 밑
받침이 되어준다는 뜻입니다. 참고 참으면 자제력이 생깁니다. 스
스로 자제할 수 있는 힘이 능수능란하게 됩니다. 해나가는 힘도
필요하지만 스스로를 자제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더 넓은 세계
에서 더 큰 것을 얻는 것도 좋지만 더 작은 세계에서 더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물에 담긴 물고기도 못잡는 사람이 더 넓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옛날에 도둑놈이 있었습니다. 3살때 바늘을 훔쳐왔습니다. 바늘
은 은바늘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칭찬을 했습니다. 2년후에 곰방대
를 훔쳐왔습니다. 아버지가 칭찬했습니다. 18살때 남의 금고를 털
었습니다. 경찰이 잡아갔습니다. 어머니가 3살때 때려만 주었어도
그 아이가 도둑질을 안했을텐데 .
우리나라는 억압을 많이 시켜놓았기 때문에 할려면 쑥스러운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입니다. 쓸데없는 양반정신이 박혀있어서 그
렇습니다. 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참 자연스럽습니다. 나는 자연스
러운 것을 좋아합니다. 스스로 묶여 있는 것을 가능하면 극복하도
록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버리면 안됩니다. 더 중요
한 것은 바로 억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유가 소중한 건 구
속 때문입니다.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마음먹은데로 하지말고 우리의 의지로
행하는 것입니다. 천둥이 마치 온 하늘을 갈라내는 것같은 것은
그 힘을 한군데로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
다. 그 힘이 있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현실을 위해서 참고 견디는
자기 자제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크게 은혜를 베
풀고 있어 길하다. 호시탐탐한 태도로 영양을 구하는 욕망을 추구
하여도 허물이 없다." 그 자제가 있으면 길하다. 때문에 호시탐탐
한 태도로 영양을 구하는 욕망을 취하여도, 즉 이제는 하고 싶은
데로 어느정도 해도 상관이 없다. 왜냐 이미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갖추어져 있기때문에 .
그런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잘하는 짓과 못하는 짓을 구별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의 고(苦)를 스스로 이겨왔기 때
문입니다. 이렇게 밑에서 인내하였던 것이 있으면 객관적으로 해
야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덕을
베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똑똑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사람은 똑똑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을 원
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취직해서 그나마 그 자리에 붙어있기도 힘
듭니다. 하늘에 순종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하늘은 도와주
고 있습니다.
수양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습성을 스스로 자제해서
자제한 만큼 하늘의 뜻과 일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도를 터득하는 길입니다. 내가 잘되려 해서 잘되는 것이 아닙니
다. 두 손을 벌리고 위에서 담는 것과 내가 집는 것중 어느 것이
많아지냐? 두손을 벌리고 위에서 담는 것이 더 많이 담아집니다.
다섯번째 음효. 유순한 마음으로 위에 순종하여 변함
이 없으면 길하리라. 큰 냇물을 건너는 것 같은 위험
하고 벅찬일을 하여서는 안된다.
"큰 냇물을 건너는 것 같은 위험하고 벅찬일을 하여서는 안된
다." 이제 어느정도 하면 된다라는 것을 자기가 느끼는 순간 갑자
기 큰 것을 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얘기인 것 같
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당연한 것을 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일본의 도박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 욕심으로 절대 도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큰 도박을
찾아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어설픈 도박사들은 몇 번 긁었다 싶으
면 대번에 큰 데로 뛰어듭니다. 그런 불상사를 벌리면 안됩니다.
작은 것을 많이 먹는 사람이 이기는 법입니다. 이 사람은 큰 도박
같은 데는 나서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큰 도박을 자신이 직접 신
청하는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명한 사람이라서 이 사람
이 참여해야 빛이 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도박사측에서 이 사
람의 참여를 신청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게런티를 받고서
갑니다.
무언가 마음 먹었을 때는 냉철한 눈과 강결한 의지가 담겨 있
어야 합니다. 그와 같은 것이 없으면 가슴 속의 뇌성은 울려 퍼지
지 않습니다. 하늘은 뇌성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양효. 만민이 그의 힘에 의해 길러진다. 책
임이 중하고 고난이 있으나 길하다. 나라의 큰 경사
가 있으리라. 대하를 건너는 것과 같은 크고 위험한
일을 행하여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다.
"만민이 그의 힘에 의해 길러진다." 이쯤되면 먹었던 마음이
위와 하나가 되어서 울려퍼지게 됩니다. 더불어 많은걸 포용하고
끌어당길 수도 있게 됩니다. "책임이 중하고 고난이 있으나 길하
다." 그리되면 해야할 일도 생기고 다소의 어려움도 따를 것입니
다. 그러나 자기 집, 자기 직장 또는 나라에 큰 경사가 있으며 대
하를 건너는 것과 같은 크고 위험한 일을 행하여도 순조롭게 추
진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단지 어려운 일을 얼마만큼
해내겠는가가 있을 뿐입니다. 결심으로 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보
고 듣고 유유히 끊임없이 풀어서 결심을 얻어내기만 한다면 뜻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의 대에서 얻을 수 없더라도 나와 똑같은
사람들의 손을 통해 결국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과거에는 날개가
없는 사람이 하늘을 나른다는 것을 미친 수작이라고 생각하였습
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덩어리를 박차고 나르
는 우주선이 만들어 졌습니다. 세상은 넓고 훔칠 것은 많습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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