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산화비(山火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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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게 장식하다 』
○ 적당한 문화 생활과 문명을 누리지 않으면 그 사람
● 의 생활이 윤택해질 수 없습니다. 자연이 노을이라
● 는 아름다운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스스로 윤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옷을 입어도 밤낮 위아래가 어
○ 울리지 않게 입는 것보다는, 색감과 질감, 형태 이
● 모든 것이 조화되어 멋을 풍길 수 있도록 많은 연구
○ 를 해야 합니다. 그런 시각을 갖춘 사람이 돈도 크
게 벌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저 있는데
로 입으면 되지 뭐." 하며 사는 사람은 바로 페스탈
로치네 동네에서 아주 처양한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산화비(山火賁)
[비] 괘는 형통함을 의미한다. 유(柔)가 강(强)을 장
식하여 주고 강이 유를 장식하니 작은 정도의 수행을
적극적으로 나아가도 좋다. 문명이 그 정도를 지나치
지않는 경지에 머무르는 것은 인류의 문화인 것이다.
천체의 운행 현상을 보고 천시를 살피며 인류의 문화
를 관찰하여 천하를 조화한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사람은 돈도 많은데 매일 검은 운동화에
작업복만 입고 살다가 평생 좋은 음식 한 번 먹어보지 못하고, 좋
은 옷 한 번 입어보지 못한채 죽어버린 사람도 있읍니다. 참 비참
한 사람입니다. 돈이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한
국전쟁이후 우리나라가 매우 어려운 시절에 고생을 많이 한 사람
들입니다. 그 시절에 많은 고생을 하고 지금 잘 사는 사람들 중
에, 지금 돈을 많이 모았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6.25식으로 사는
사람이 있읍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수전노라고 부릅니다. 그
사람은 무언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어떤 점이 잘못 되어 있는가?
그것을 이야기 해주는 괘가 [산화비]입니다.
이 괘는 산을 뜻하는 괘가 위에 있고 아래에 불을 뜻하는 괘,
즉 태양을 뜻하는 괘가 있습니다. 이것은 태양이 산위로 뉘엿 뉘
엿 넘어가는 상태입니다. 태양이 중쳔에 떠있을 때는 에너지가 강
하지만 노을이 질 정도로 산 중턱에 걸릴때 정도면 태양의 에너
지는 약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 대신 태양과 산 사이
를 아름다운 색채로 물들이며 노을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로 노을이 있어야 됩니다. 자연을 보면
태양이 중천에 떴다가 갑자기 밤으로 싹 변하는 것이 아니라 꼭
중간에 노을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밤이 되고, 또 새벽녁에도 노을
을 통해서 낮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밤낮의 변화속에 그 중간
과정으로서 "찬란하게 노을이 진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
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노을이 반드시 있어야만 음양의 기운이
잘 형통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속에 적당한 문화 생활, 적당한 사치, 적당한
화려함이 들어가지 않고 그저 돈만 아끼고 수전노처럼 살게 되면,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은 무언가 썩어 들어가고 비참하게 됩니다.
그래서 적당히 문화생활과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만
우리 인생이 음양의 기운이 서로 잘 조화되어 원활히 형통하게됩
니다.
그러나 여기서 적당함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 괘는 음
효와 양효가 전부다 골고루 3개씩 이루어져 균등한 상태입니다.
저년 노을이 지거나 새벽 노을이 진다고 할 때는 음의 기운과 양
의 기운이 균등한 상태일 때입니다. 그 상태가 되지 않으면 음양
의 회전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양의 회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음양의 기운을 잘 조절하여 적당하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
다는 이야기입니다.
문화생활을 한다고 원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산 다음에 그것을
잘 사용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낭비를 하면 그것이야 말로 사치
입니다. 그렇게 돈을 함부로 사용하여도 음양이 형통할 수 없습니
다. 반대로 돈에 너무 얽매여서 수전노가 되면 자기 기운을 원활
이 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형통하지 못합니다.
적당한 문화 생활과 문명을 누리지 않으면 그 사람의 생활이
윤택해질 수 없습니다. 자연이 노을이라는 아름다운 현상을 만들
어 내는 것은 스스로 윤택하기 위해서 입니다. 옷을 입어도 밤낮
위아래가 어울리지 않게 입는 것보다는, 색감과 질감, 형태 이 모
든 것이 조화되어 멋을 풍길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런 시각을 갖춘 사람이 돈도 크게 벌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저 있는데로 입으면 되지 뭐." 하며 사는 사람은 바로 페
스탈로치네 동네에서 아주 처양한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
는 사람들입니다.
충분한 문화 생활을 영위해 나갈줄 아는 사람만이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하는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문명을 모르고 문
화를 모르는 사람이 문화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수세
식 변소가 만들어진 것도 냄새나고 불결한 재래식 변소가 불편함
을 느낀 사람이 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문화적 두
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옷을 입으면 구질구질한 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찬란한 상태에서만 더 찬란한 것을 생각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문화적인 두뇌가 없으면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없습니다.
이 괘는 음의 효와 양의 효가 세개씩 균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읍니다. 상괘는 음이 둘 양이 하나, 하괘는 음이 하나 양이 둘
로서 음양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버리면 한 쪽이 다른 한 쪽으
로 이동하여 균형을 맞추어 줍니다. 이것은 서로가 서로를 "윤활
시켜 준다." "돌려준다." 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도
역시 마찬가지로 항상 넉넉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봉사 활동한다
고 하면 보통 부자들이 돈을 많이 보내줍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너무나 물질에 집착하여 걸고 사
는 사람들은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자기 기운을 펼 수가 없습니다.
"비괘는 형통함을 상징한다. 강이 유를 장식하여 주니 작은 정
도의 수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도 좋다." 이 괘는 유효와 강효
가 각각 두 개씩 서로 장식해 주고, 음양이 세 개씩 조화되어 형
통함을 보여 줍니다. 저녁 노을이라는 것은 태양 혼자만 만드는
것이 아니고, 태양과 지구 안에 있는 산이 서로 관계하여, 산이
태양쪽에 기운을 주고 태양이 기운을 약화시켜서 산쪽에 줌으로
써 둘 사이에 조화를 이루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상태는 음양
이 서로 반반씩 섞여져 있기 때문에, 따사로운 햇살로 음식물을
무르익게 한다던가 하는 큰 일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적당한 정
도 내에서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사업으
로 하면, 자신의 자본이 부족해서 일부러 남한테 돈을 빌려서까지
라도 벌릴 정도의 큰 사업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추진하여도 좋
다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음양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천체의 운행 현상이
요, 문명이 그 정도를 지나치지 않는 경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인류의 문화인 것이다." 너무 문명에 치우쳐서 과소비 현상이 사
회에 만연하면 그 사회는 얼마안가서 망할 것입니다. 음양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자연의 운행이며, 이를 본받아 문명이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경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인류의 문화입니
다. 그러므로 과소비를 통해 조화가 파괴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적
당한 사치가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대상. 산아래 불이 타고 있는 것이 [비] 괘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모든 정치를 밝게 하고
구테여 형벌을 결정하지 아니한다.
태양이 만약에 아주 강하게 산위에 떠 있다면 자라고 있는 곡
식을 더 자라게 힘을 주거나, 아니면 말려 죽게 할 것입니다. 그
러나 비의 상태는 햇빛이 강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곡식을 태
워버리던가 하는 가혹한 형벌을 가하는 짓을 하지 않고, 대신 즐
겁고 밝게 살 수 있는 문화적인 일을 주로 한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발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수레를 버리
고 도보한다. 의(義) 아닌 방법으로 출세하려 하지
아니한다.
첫번째 자리는 양효의 자리입니다. 1, 3, 5번째 효의 자리가 양
의 자리입니다. 또 2, 4, 6번째 효 자리는 음의 자리입니다. [분]
괘는 네번째 자리까지 양, 음, 양, 음으로 모두 제자리에 맞게 들
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첫번째 양효는 대응하는 네번째 음효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읍니다. 그래서 이 괘는 출세 하려 하지
아니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사람은 적당히 누릴줄 알아야 합니다. 적당히 자기 만족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돈에 깊이 빠지질 않습니다. 적당히 자기 만족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일부러 새
청바지를 콘크리트에 갈아서 찢어서 입습니다. 그 사람은 무엇을
위해서 찢었을까? 자기의 멋입니다.
그런데 돈이 없는 사람은 바지가 조금 터지기만 해도 스스로
수치감을 느끼게 됩니다. 입기 싫어 합니다. 부자가 다 떨어진 신
발을 질질 끌고 다니면 그것이 멋으로 보이는데, 가난한 사람이
그렇게 신고 다니면 당사자부터가 꼭 죽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지금 당장 주머니가 빈털털이라 하더라도 가급적이
면 옷을 깨끗하게 입고 그나마 맵시있게 입도록 해야합니다.
옷을 깨끗하게 입고 마음을 밝게 가지는 사람이 돈이 조금 더
생기면 더 좋은 옷을 입고, 또 더 생기며 더 좋은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한적 좋은 것만 탐내지 말고 어느 선에서
그칠줄 알아야 합니다. 좋은 옷을 입는다고 옷에 다이아몬드를 주
렁주렁 달아서 300만불짜리 옷을 입는 것은 사치입니다.
우리는 최소한도 남에게 지지않는 범위내에서 조금 더 갖출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첫번째 효는 "발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수
레를 버리고 도보한다. 의(義) 아닌 방법으로 출세하려 하지 아니
한다." 즉 자기 멋을 아는 사람은 어지간한 유혹에 넘어가지를 않
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만족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진짜 멋과
맵시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비싼 옷이라고 해서 좋은 옷
이 아닙니다. 청바지 하나를 입어도 그 사람은 굉장히 좋은 청바
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멋을 모르는 사람이 입은 청바지는 외양
간에서 소똥치는 사람의 작업복과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청바지는 원래가 작업복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배우 "제임스 딘"
은 청바지로 출세한 사람입니다. 바로 멋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멋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은 "발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즉,
최소한의 것으로 장식을 할 줄 안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를
아는 사람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의를 저버리면서까지
출세하려고 하지 아니한다." 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음효. 수염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상사의 신
임을 얻어 함께 영달한다.
두번째 효는 밑에서 양효가 받쳐주고, 위에서 당겨주고 있습니
다. 어느 정도 맵시가 있어야지 사람 눈에 띠는 법입니다. 머리가
좋다고 출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잘났다고 해서 출세하는
것도 아닙니다.
적당한 맵시를 갖출 줄 아는 여자가 이쁘게 보이는 법니다. 또
어느정도 맵시를 가꿀 줄 아는 여자가 살림도 잘하는 여자입니다.
옷을 입어도 앞뒤가 구별이 안되게 입는 사람, 뭐가 뭔지 거지발
싸개처럼 사는 사람은 인생이 앞뒤가 없는 사람입니다. 적당한 맵
시를 가꿀줄 알아야만 하늘도 그 사람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두번째 효는 "수염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즉, 남한테
돋보인다., 그리고 최소한의 맵시를 가꿀 줄 알면 윗 사람의 신임
을 받는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적당히 갖출줄 알아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적당히 욕심도 있어야 됩니다.
흔히 욕심을 버리라는 것도 욕심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
지 말라는 이야기이지, 남 좋은 것을 보고 부러워할 줄 모르는 목
석이 되라는 말은 아닙니다. 붓다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
진 사람입미다. 욕심 그 자체를 완성시킨 사람이 바로 붓다입니
다. 석가모니가 좋은 궁전을 버리고 구질구질한 세상으로 나아갔
다고 흔히 이야기 하는데, 결코 석가모니는 좋은 것을 버리고 나
쁜 곳으로 간 사람이 아닙니다. 궁전보다 더 좋은 것을 찾아간 것
입니다.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 초월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초월은 상식을 완전히 완성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아름답게 빛이나고 윤기가 흐른다. 나
라의 형세는 번영하여 지고, 문화는 빛이난다. 깊이
한결같이 하여 이 상태가 변함이 없으면 마침내는 이
를 침범할 자 없으리라.
"아름답게 빛이나고 윤기가 흐른다. 나라의 형세는 번영하여 지
고, 문화는 빛이난다." 빛이 좋지 않아도 깨끗하게 입을 줄 아는
사람. 발을 맵시있게 가꿀줄 알고 남보기에 깨끗하게 보일줄 아는
사람은 그사람의 인생이 윤기가 흐르는 법입니다. 나라가 그럴 수
있다면 번영하고 문화가 빛나는 것입니다.
"깊이 한결같이 하여 이 상태가 변함이 없으면 마침내는 이를
침범할 자 없으리라." 이러한 상태가 변함이 없으면 마침내는 이
를 침범할 자가 없어집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한테 가난은 침범하
지 않는 것입니다.
설사 천재지변이 불의에 일어난다 하더라도, 발부터 시작해서
콧수염까지 가꿀줄 아는 사람은 다시 윤택을 가꾸어 내어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겨울날 노을이나 여름날 노을이나, 새
벽의 노을이나 저녁의 노을이나 노을은 항상 아름다운 법입니다.
바로 그렇게 사는 사람이 진정으로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며, 그렇게 스스로 가꿀줄 아는 사람이 소중한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멋에 구색을 갖추는 것이 그리 쉬운게 아닙니다. 어려운 것입니
다. 남이 볼 때 멋있는 사람은 돈이 많아서 멋있는 것같이 보이지
만, 그 사람은 그 멋을 갖추는데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어려운
일을 한 것입니다.
모자하고 옷하고 구색을 맞추는 것이 돈주고 막 산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구색 맞는 옷, 모자, 신발 다 구하려면 여러군데 알아보
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어렵게 구하는 것입니다.
차는 타고 다니면 되는 것같지만, 신발은 신으면 되는 것같지
만, 옷은 입으면 되는 것같지만, 그와같은 실용성만으로는 결코
윤기있는 생활을 누릴 수 없습니다. 윤기가 곧 실용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그 길을 터득하지 않으면 음양에너지의 융통성은 전혀
돌 지 않는 것입니다.
네번째 음효. 번영과 발전을 꾀한다. 그러나 또 소박
하다. 물건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조화있는 나라를
이룬다는데 자신의 힘으로 가능한가 검소한 마음으로
스스로 의심한다. 백마를 타고 사람이 방문하는 것은
남을 침해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비범의 극치에 도달해야지 겨우 평범으
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평범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평범을 원하는 사람은 남 잘되는 것을 보면 욕합니다. 열등의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비범의 극치에 도달하는 사람은 열등의식이 없습니다.
평범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기강이 약하다는 뜻입니다. 도에 이르
는 지름길은 나 자신을 위해 살려고 하지 말고, 남밑에 서도 아니
되며, 급급해하지 않는 커다란 마음, 즉 기강이 강한 것입니다. 기
강이 강한 사람은 그 기강을 굽히지 않습니다. 평범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기강이 평범 단순하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정원을 아름답게 가꾼다. 여러 대국
에서 선물을 보내온 비단이 가득 쌓인다. 한때 비난
받는 일이 있으나 마침내는 나라안이 기뻐하리라.
"정원을 아름답게 가꾼다. 여러 대국에서 선물을 보내온 비단이
가득 쌓인다." 기강이 강하고 멋을 아니 나라의 문화가 빛이나고
정원이 아름답게 꾸미어 집니다.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낮은 문화가 높은 문화를 따르는 법입니다. 주변의 여러
나라에서 흠모하여 많은 문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한때 비난 받는 일이 있으나 마침내는 나라안이 기뻐하리라."
이는 혹시 지나치게 화려하다고 비난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이를
시기하는 주변 나라들이 거래를 중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
나 기강이 확고하여 독특한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 빛내니 결국은
주위가 다시 승복하여 그 나라에 번영을 일으키게 됩니다. 약한
기강은 강한 기강에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지나친 화려를 버리고 순수하고 겸손
한 기풍을 기대한다. 아무런 허물도 있을 수 없다.
마침내 군주는 그 뜻을 이룩하리라.
"지나친 화려를 버리고 순수하고 겸손한 기풍을 기대한다." 장
식은 자연스러움을 통해서 해야 합니다. 장식에 빠져서 장식을 위
한 장식을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을 저버리기 때문
입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의 세계, 정(精)에 비친 영상의 세계에 치우쳐
있게 되면 순수하고 소박한 것이 나올 수 없습니다. 자연의 미는
정(精) 이전의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풍겨나오는 아름다움입니다.
그것은 순수하며 소박합니다.
"사람이 겸손해야지" 하면서 겸손을 고집하는 사람은 자연스러
운 겸손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겸손한 것이 아닙니다. 순수함과
소박함이 없는 겸손은 오히려 오만입니다. 진정한 겸손은 자연스
러운 미를 내품어서 주위의 이목을 끌고 풍요를 이루어내지만, 나
는 겸손하다며 의식적으로 소박한체 하는 것은 실제로 가진 것이
없어서 빈 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결과가 됩니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 거지 팔자입니다.
발밑에서 시작해서 내 몸, 내 환경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해
왔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여섯번째 정도에 도달하면 이제 꾸
미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미가 저절로 풍기도록 멋을 가꾸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동안 이룩한 장식이 계속 빛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완벽한 장식은 자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정(精)"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정(精)을
통해서 우리는 보고, 느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 정의 세계로 무
엇을 하려고 하는 것을 '인위(人爲)'라고 하고, 정 바깥의 본래 에
너지 세계로 무엇이 이루어지는 것을 '무위(無爲)' 또는 '자연(自
然)'이라고 합니다.
정 이전의 에너지 세계를 불교에서는 '공(空)'이라 하였고, 인도
말로는 '수냐'입니다. 석가모니는 해탈은 곧 '수냐'가 되는 것이라
고 했습니다. 수냐가 되는 것은 무척 어려운 것같지만 무척 쉬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 자체가 수냐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
다. 흔히 인간이 분노, 짜증 등 이와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수
냐가 어느 하나에 똘똘 뭉쳤을 때입니다. 그러면 수냐를 느낄 수
없으며 결국 수냐에 대한 느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수냐는 정에 의해 하나의 결정체로 형태를 이루기 이전의 상태
이기 때문에 비어있는 것같지만, 사실은 마치 자석의 자장(磁場)
처럼 무수한 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허공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같지만 여기다가 담배연기를 품어내면 공기가 담배연기로 메워
지게 됩니다. 그러나 허공은 즉시 담배연기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
다. 그런데 허공을 잃게 되면 담배연기가 만드는 이런 모양, 저런
모양의 형태가 마음이고, 거기다가 허공에 있는 공기의 힘이 그
형태를 더욱 강화시키고 그 무게를 늘리게 되면, 그것이 완전히
자기 모습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 사람의 인생은 축 처지게 됩
니다.
수냐를 얻지 못하면 이 세상은 아름답게 장식하는 길을 알 수
없습니다. 수냐는 자연입니다. 수냐로써 장식하는 것이 이 세상에
서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자연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창피하거나 짜증이 나면 자기 할일을 하면서 그 일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다른 것으로 풀려고 술을 진탕
먹어 술에 취해봐야 몸의 신경이 마비되어 쓰러지거나 토하여 몸
을 상하게 됩니다. 결국 짜증이 그 사람을 잡아먹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일종의 열등의식입니다. 자기가 자신의 무게감속에
빠져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가 열등의식에 빠져 있는 사람입니다.
수냐는 열등의식에 빠질 수 없고 순수함 그 자체입니다. 자기 때
문에 세상을 보는 눈을 멀게 하고, 자기 때문에 세상일을 귀찮아
해서는 수냐를 얻을 수 없습니다.
유성..
○ 적당한 문화 생활과 문명을 누리지 않으면 그 사람
● 의 생활이 윤택해질 수 없습니다. 자연이 노을이라
● 는 아름다운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스스로 윤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옷을 입어도 밤낮 위아래가 어
○ 울리지 않게 입는 것보다는, 색감과 질감, 형태 이
● 모든 것이 조화되어 멋을 풍길 수 있도록 많은 연구
○ 를 해야 합니다. 그런 시각을 갖춘 사람이 돈도 크
게 벌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저 있는데
로 입으면 되지 뭐." 하며 사는 사람은 바로 페스탈
로치네 동네에서 아주 처양한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산화비(山火賁)
[비] 괘는 형통함을 의미한다. 유(柔)가 강(强)을 장
식하여 주고 강이 유를 장식하니 작은 정도의 수행을
적극적으로 나아가도 좋다. 문명이 그 정도를 지나치
지않는 경지에 머무르는 것은 인류의 문화인 것이다.
천체의 운행 현상을 보고 천시를 살피며 인류의 문화
를 관찰하여 천하를 조화한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사람은 돈도 많은데 매일 검은 운동화에
작업복만 입고 살다가 평생 좋은 음식 한 번 먹어보지 못하고, 좋
은 옷 한 번 입어보지 못한채 죽어버린 사람도 있읍니다. 참 비참
한 사람입니다. 돈이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한
국전쟁이후 우리나라가 매우 어려운 시절에 고생을 많이 한 사람
들입니다. 그 시절에 많은 고생을 하고 지금 잘 사는 사람들 중
에, 지금 돈을 많이 모았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6.25식으로 사는
사람이 있읍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수전노라고 부릅니다. 그
사람은 무언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어떤 점이 잘못 되어 있는가?
그것을 이야기 해주는 괘가 [산화비]입니다.
이 괘는 산을 뜻하는 괘가 위에 있고 아래에 불을 뜻하는 괘,
즉 태양을 뜻하는 괘가 있습니다. 이것은 태양이 산위로 뉘엿 뉘
엿 넘어가는 상태입니다. 태양이 중쳔에 떠있을 때는 에너지가 강
하지만 노을이 질 정도로 산 중턱에 걸릴때 정도면 태양의 에너
지는 약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 대신 태양과 산 사이
를 아름다운 색채로 물들이며 노을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로 노을이 있어야 됩니다. 자연을 보면
태양이 중천에 떴다가 갑자기 밤으로 싹 변하는 것이 아니라 꼭
중간에 노을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밤이 되고, 또 새벽녁에도 노을
을 통해서 낮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밤낮의 변화속에 그 중간
과정으로서 "찬란하게 노을이 진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
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노을이 반드시 있어야만 음양의 기운이
잘 형통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속에 적당한 문화 생활, 적당한 사치, 적당한
화려함이 들어가지 않고 그저 돈만 아끼고 수전노처럼 살게 되면,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은 무언가 썩어 들어가고 비참하게 됩니다.
그래서 적당히 문화생활과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만
우리 인생이 음양의 기운이 서로 잘 조화되어 원활히 형통하게됩
니다.
그러나 여기서 적당함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 괘는 음
효와 양효가 전부다 골고루 3개씩 이루어져 균등한 상태입니다.
저년 노을이 지거나 새벽 노을이 진다고 할 때는 음의 기운과 양
의 기운이 균등한 상태일 때입니다. 그 상태가 되지 않으면 음양
의 회전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양의 회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음양의 기운을 잘 조절하여 적당하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
다는 이야기입니다.
문화생활을 한다고 원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산 다음에 그것을
잘 사용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낭비를 하면 그것이야 말로 사치
입니다. 그렇게 돈을 함부로 사용하여도 음양이 형통할 수 없습니
다. 반대로 돈에 너무 얽매여서 수전노가 되면 자기 기운을 원활
이 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형통하지 못합니다.
적당한 문화 생활과 문명을 누리지 않으면 그 사람의 생활이
윤택해질 수 없습니다. 자연이 노을이라는 아름다운 현상을 만들
어 내는 것은 스스로 윤택하기 위해서 입니다. 옷을 입어도 밤낮
위아래가 어울리지 않게 입는 것보다는, 색감과 질감, 형태 이 모
든 것이 조화되어 멋을 풍길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런 시각을 갖춘 사람이 돈도 크게 벌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저 있는데로 입으면 되지 뭐." 하며 사는 사람은 바로 페
스탈로치네 동네에서 아주 처양한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
는 사람들입니다.
충분한 문화 생활을 영위해 나갈줄 아는 사람만이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하는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문명을 모르고 문
화를 모르는 사람이 문화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수세
식 변소가 만들어진 것도 냄새나고 불결한 재래식 변소가 불편함
을 느낀 사람이 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문화적 두
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옷을 입으면 구질구질한 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찬란한 상태에서만 더 찬란한 것을 생각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문화적인 두뇌가 없으면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없습니다.
이 괘는 음의 효와 양의 효가 세개씩 균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읍니다. 상괘는 음이 둘 양이 하나, 하괘는 음이 하나 양이 둘
로서 음양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버리면 한 쪽이 다른 한 쪽으
로 이동하여 균형을 맞추어 줍니다. 이것은 서로가 서로를 "윤활
시켜 준다." "돌려준다." 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도
역시 마찬가지로 항상 넉넉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봉사 활동한다
고 하면 보통 부자들이 돈을 많이 보내줍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너무나 물질에 집착하여 걸고 사
는 사람들은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자기 기운을 펼 수가 없습니다.
"비괘는 형통함을 상징한다. 강이 유를 장식하여 주니 작은 정
도의 수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도 좋다." 이 괘는 유효와 강효
가 각각 두 개씩 서로 장식해 주고, 음양이 세 개씩 조화되어 형
통함을 보여 줍니다. 저녁 노을이라는 것은 태양 혼자만 만드는
것이 아니고, 태양과 지구 안에 있는 산이 서로 관계하여, 산이
태양쪽에 기운을 주고 태양이 기운을 약화시켜서 산쪽에 줌으로
써 둘 사이에 조화를 이루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상태는 음양
이 서로 반반씩 섞여져 있기 때문에, 따사로운 햇살로 음식물을
무르익게 한다던가 하는 큰 일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적당한 정
도 내에서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사업으
로 하면, 자신의 자본이 부족해서 일부러 남한테 돈을 빌려서까지
라도 벌릴 정도의 큰 사업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추진하여도 좋
다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음양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천체의 운행 현상이
요, 문명이 그 정도를 지나치지 않는 경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인류의 문화인 것이다." 너무 문명에 치우쳐서 과소비 현상이 사
회에 만연하면 그 사회는 얼마안가서 망할 것입니다. 음양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자연의 운행이며, 이를 본받아 문명이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경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인류의 문화입니
다. 그러므로 과소비를 통해 조화가 파괴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적
당한 사치가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대상. 산아래 불이 타고 있는 것이 [비] 괘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모든 정치를 밝게 하고
구테여 형벌을 결정하지 아니한다.
태양이 만약에 아주 강하게 산위에 떠 있다면 자라고 있는 곡
식을 더 자라게 힘을 주거나, 아니면 말려 죽게 할 것입니다. 그
러나 비의 상태는 햇빛이 강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곡식을 태
워버리던가 하는 가혹한 형벌을 가하는 짓을 하지 않고, 대신 즐
겁고 밝게 살 수 있는 문화적인 일을 주로 한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발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수레를 버리
고 도보한다. 의(義) 아닌 방법으로 출세하려 하지
아니한다.
첫번째 자리는 양효의 자리입니다. 1, 3, 5번째 효의 자리가 양
의 자리입니다. 또 2, 4, 6번째 효 자리는 음의 자리입니다. [분]
괘는 네번째 자리까지 양, 음, 양, 음으로 모두 제자리에 맞게 들
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첫번째 양효는 대응하는 네번째 음효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읍니다. 그래서 이 괘는 출세 하려 하지
아니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사람은 적당히 누릴줄 알아야 합니다. 적당히 자기 만족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돈에 깊이 빠지질 않습니다. 적당히 자기 만족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일부러 새
청바지를 콘크리트에 갈아서 찢어서 입습니다. 그 사람은 무엇을
위해서 찢었을까? 자기의 멋입니다.
그런데 돈이 없는 사람은 바지가 조금 터지기만 해도 스스로
수치감을 느끼게 됩니다. 입기 싫어 합니다. 부자가 다 떨어진 신
발을 질질 끌고 다니면 그것이 멋으로 보이는데, 가난한 사람이
그렇게 신고 다니면 당사자부터가 꼭 죽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지금 당장 주머니가 빈털털이라 하더라도 가급적이
면 옷을 깨끗하게 입고 그나마 맵시있게 입도록 해야합니다.
옷을 깨끗하게 입고 마음을 밝게 가지는 사람이 돈이 조금 더
생기면 더 좋은 옷을 입고, 또 더 생기며 더 좋은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한적 좋은 것만 탐내지 말고 어느 선에서
그칠줄 알아야 합니다. 좋은 옷을 입는다고 옷에 다이아몬드를 주
렁주렁 달아서 300만불짜리 옷을 입는 것은 사치입니다.
우리는 최소한도 남에게 지지않는 범위내에서 조금 더 갖출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첫번째 효는 "발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수
레를 버리고 도보한다. 의(義) 아닌 방법으로 출세하려 하지 아니
한다." 즉 자기 멋을 아는 사람은 어지간한 유혹에 넘어가지를 않
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만족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진짜 멋과
맵시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비싼 옷이라고 해서 좋은 옷
이 아닙니다. 청바지 하나를 입어도 그 사람은 굉장히 좋은 청바
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멋을 모르는 사람이 입은 청바지는 외양
간에서 소똥치는 사람의 작업복과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청바지는 원래가 작업복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배우 "제임스 딘"
은 청바지로 출세한 사람입니다. 바로 멋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멋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은 "발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즉,
최소한의 것으로 장식을 할 줄 안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를
아는 사람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의를 저버리면서까지
출세하려고 하지 아니한다." 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음효. 수염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상사의 신
임을 얻어 함께 영달한다.
두번째 효는 밑에서 양효가 받쳐주고, 위에서 당겨주고 있습니
다. 어느 정도 맵시가 있어야지 사람 눈에 띠는 법입니다. 머리가
좋다고 출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잘났다고 해서 출세하는
것도 아닙니다.
적당한 맵시를 갖출 줄 아는 여자가 이쁘게 보이는 법니다. 또
어느정도 맵시를 가꿀 줄 아는 여자가 살림도 잘하는 여자입니다.
옷을 입어도 앞뒤가 구별이 안되게 입는 사람, 뭐가 뭔지 거지발
싸개처럼 사는 사람은 인생이 앞뒤가 없는 사람입니다. 적당한 맵
시를 가꿀줄 알아야만 하늘도 그 사람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두번째 효는 "수염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즉, 남한테
돋보인다., 그리고 최소한의 맵시를 가꿀 줄 알면 윗 사람의 신임
을 받는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적당히 갖출줄 알아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적당히 욕심도 있어야 됩니다.
흔히 욕심을 버리라는 것도 욕심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
지 말라는 이야기이지, 남 좋은 것을 보고 부러워할 줄 모르는 목
석이 되라는 말은 아닙니다. 붓다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
진 사람입미다. 욕심 그 자체를 완성시킨 사람이 바로 붓다입니
다. 석가모니가 좋은 궁전을 버리고 구질구질한 세상으로 나아갔
다고 흔히 이야기 하는데, 결코 석가모니는 좋은 것을 버리고 나
쁜 곳으로 간 사람이 아닙니다. 궁전보다 더 좋은 것을 찾아간 것
입니다.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 초월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초월은 상식을 완전히 완성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아름답게 빛이나고 윤기가 흐른다. 나
라의 형세는 번영하여 지고, 문화는 빛이난다. 깊이
한결같이 하여 이 상태가 변함이 없으면 마침내는 이
를 침범할 자 없으리라.
"아름답게 빛이나고 윤기가 흐른다. 나라의 형세는 번영하여 지
고, 문화는 빛이난다." 빛이 좋지 않아도 깨끗하게 입을 줄 아는
사람. 발을 맵시있게 가꿀줄 알고 남보기에 깨끗하게 보일줄 아는
사람은 그사람의 인생이 윤기가 흐르는 법입니다. 나라가 그럴 수
있다면 번영하고 문화가 빛나는 것입니다.
"깊이 한결같이 하여 이 상태가 변함이 없으면 마침내는 이를
침범할 자 없으리라." 이러한 상태가 변함이 없으면 마침내는 이
를 침범할 자가 없어집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한테 가난은 침범하
지 않는 것입니다.
설사 천재지변이 불의에 일어난다 하더라도, 발부터 시작해서
콧수염까지 가꿀줄 아는 사람은 다시 윤택을 가꾸어 내어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겨울날 노을이나 여름날 노을이나, 새
벽의 노을이나 저녁의 노을이나 노을은 항상 아름다운 법입니다.
바로 그렇게 사는 사람이 진정으로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며, 그렇게 스스로 가꿀줄 아는 사람이 소중한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멋에 구색을 갖추는 것이 그리 쉬운게 아닙니다. 어려운 것입니
다. 남이 볼 때 멋있는 사람은 돈이 많아서 멋있는 것같이 보이지
만, 그 사람은 그 멋을 갖추는데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어려운
일을 한 것입니다.
모자하고 옷하고 구색을 맞추는 것이 돈주고 막 산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구색 맞는 옷, 모자, 신발 다 구하려면 여러군데 알아보
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어렵게 구하는 것입니다.
차는 타고 다니면 되는 것같지만, 신발은 신으면 되는 것같지
만, 옷은 입으면 되는 것같지만, 그와같은 실용성만으로는 결코
윤기있는 생활을 누릴 수 없습니다. 윤기가 곧 실용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그 길을 터득하지 않으면 음양에너지의 융통성은 전혀
돌 지 않는 것입니다.
네번째 음효. 번영과 발전을 꾀한다. 그러나 또 소박
하다. 물건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조화있는 나라를
이룬다는데 자신의 힘으로 가능한가 검소한 마음으로
스스로 의심한다. 백마를 타고 사람이 방문하는 것은
남을 침해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비범의 극치에 도달해야지 겨우 평범으
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평범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평범을 원하는 사람은 남 잘되는 것을 보면 욕합니다. 열등의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비범의 극치에 도달하는 사람은 열등의식이 없습니다.
평범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기강이 약하다는 뜻입니다. 도에 이르
는 지름길은 나 자신을 위해 살려고 하지 말고, 남밑에 서도 아니
되며, 급급해하지 않는 커다란 마음, 즉 기강이 강한 것입니다. 기
강이 강한 사람은 그 기강을 굽히지 않습니다. 평범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기강이 평범 단순하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정원을 아름답게 가꾼다. 여러 대국
에서 선물을 보내온 비단이 가득 쌓인다. 한때 비난
받는 일이 있으나 마침내는 나라안이 기뻐하리라.
"정원을 아름답게 가꾼다. 여러 대국에서 선물을 보내온 비단이
가득 쌓인다." 기강이 강하고 멋을 아니 나라의 문화가 빛이나고
정원이 아름답게 꾸미어 집니다.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낮은 문화가 높은 문화를 따르는 법입니다. 주변의 여러
나라에서 흠모하여 많은 문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한때 비난 받는 일이 있으나 마침내는 나라안이 기뻐하리라."
이는 혹시 지나치게 화려하다고 비난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이를
시기하는 주변 나라들이 거래를 중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
나 기강이 확고하여 독특한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 빛내니 결국은
주위가 다시 승복하여 그 나라에 번영을 일으키게 됩니다. 약한
기강은 강한 기강에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지나친 화려를 버리고 순수하고 겸손
한 기풍을 기대한다. 아무런 허물도 있을 수 없다.
마침내 군주는 그 뜻을 이룩하리라.
"지나친 화려를 버리고 순수하고 겸손한 기풍을 기대한다." 장
식은 자연스러움을 통해서 해야 합니다. 장식에 빠져서 장식을 위
한 장식을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을 저버리기 때문
입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의 세계, 정(精)에 비친 영상의 세계에 치우쳐
있게 되면 순수하고 소박한 것이 나올 수 없습니다. 자연의 미는
정(精) 이전의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풍겨나오는 아름다움입니다.
그것은 순수하며 소박합니다.
"사람이 겸손해야지" 하면서 겸손을 고집하는 사람은 자연스러
운 겸손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겸손한 것이 아닙니다. 순수함과
소박함이 없는 겸손은 오히려 오만입니다. 진정한 겸손은 자연스
러운 미를 내품어서 주위의 이목을 끌고 풍요를 이루어내지만, 나
는 겸손하다며 의식적으로 소박한체 하는 것은 실제로 가진 것이
없어서 빈 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결과가 됩니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 거지 팔자입니다.
발밑에서 시작해서 내 몸, 내 환경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해
왔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여섯번째 정도에 도달하면 이제 꾸
미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미가 저절로 풍기도록 멋을 가꾸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동안 이룩한 장식이 계속 빛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완벽한 장식은 자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정(精)"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정(精)을
통해서 우리는 보고, 느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 정의 세계로 무
엇을 하려고 하는 것을 '인위(人爲)'라고 하고, 정 바깥의 본래 에
너지 세계로 무엇이 이루어지는 것을 '무위(無爲)' 또는 '자연(自
然)'이라고 합니다.
정 이전의 에너지 세계를 불교에서는 '공(空)'이라 하였고, 인도
말로는 '수냐'입니다. 석가모니는 해탈은 곧 '수냐'가 되는 것이라
고 했습니다. 수냐가 되는 것은 무척 어려운 것같지만 무척 쉬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 자체가 수냐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
다. 흔히 인간이 분노, 짜증 등 이와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수
냐가 어느 하나에 똘똘 뭉쳤을 때입니다. 그러면 수냐를 느낄 수
없으며 결국 수냐에 대한 느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수냐는 정에 의해 하나의 결정체로 형태를 이루기 이전의 상태
이기 때문에 비어있는 것같지만, 사실은 마치 자석의 자장(磁場)
처럼 무수한 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허공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같지만 여기다가 담배연기를 품어내면 공기가 담배연기로 메워
지게 됩니다. 그러나 허공은 즉시 담배연기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
다. 그런데 허공을 잃게 되면 담배연기가 만드는 이런 모양, 저런
모양의 형태가 마음이고, 거기다가 허공에 있는 공기의 힘이 그
형태를 더욱 강화시키고 그 무게를 늘리게 되면, 그것이 완전히
자기 모습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 사람의 인생은 축 처지게 됩
니다.
수냐를 얻지 못하면 이 세상은 아름답게 장식하는 길을 알 수
없습니다. 수냐는 자연입니다. 수냐로써 장식하는 것이 이 세상에
서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자연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창피하거나 짜증이 나면 자기 할일을 하면서 그 일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다른 것으로 풀려고 술을 진탕
먹어 술에 취해봐야 몸의 신경이 마비되어 쓰러지거나 토하여 몸
을 상하게 됩니다. 결국 짜증이 그 사람을 잡아먹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일종의 열등의식입니다. 자기가 자신의 무게감속에
빠져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가 열등의식에 빠져 있는 사람입니다.
수냐는 열등의식에 빠질 수 없고 순수함 그 자체입니다. 자기 때
문에 세상을 보는 눈을 멀게 하고, 자기 때문에 세상일을 귀찮아
해서는 수냐를 얻을 수 없습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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