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택뇌수(澤雷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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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순함을 따른다 』
● 거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 거지한테는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것을 전부 거지짓
○ 하는데 쓰게 됩니다. 깡통을 버리고 식탁을 사면 되
는데 거지는 깡통에 금도금을 하고 자개를 박을 것
● 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 이 따르는 것은 휩쓸려 가는 것일 뿐입니다.
○
택뇌수(澤雷隨)
수(隨)의 괘는 강(剛)이 유(柔)에 따르는 형상이다.
강이 움직여서 따르고 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
도는 크게 뻗어서 발전한다. 변함없이 지조(志操)를
지켜나가면 만사가 순조로워 허물이 없다. [수]의 도
를 실천하게 되면 천하의 백성이 기꺼이 따른다. 수
의 뜻은 참으로 큰 것이다.
隨, 元亨. 利貞. 无咎. 象曰, 隨剛來而下
柔. 動而說隨. 大亨貞无咎, 而天下隨時.
隨時之義大矣哉.
우리 인간들에게는 '수양(修養)'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고,
흔히 "수양을 쌓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양을 하면 어떤 득
이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수양을 하면 자연으로부터 복을
받게 됩니다. 수양이 안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유능한 사람일
지라도 모든 복이 전부다 달아나 버립니다.
수양을 함으로써 그 사람에게 생기는 것을 '덕(德)'이라고 말합
니다. 덕이 있으면 본인이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히 주
변으로부터 많은 것들이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히
생기는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 수양을 쌓는 사람은 이미 그 자체
가 수양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위로부터 특별한 총애가 있다고 해서 마치 자기가 이
세상 모든 것 위에 있는 것처럼 교만에 빠져 있는 사람은 수양이
되지 않은 사람이며,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식의 똑똑한 사람은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역대적으로 잘났다고 하는 사람은 모두가 수양이
되어있었던 사람입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고, 어떤 나라에서는 심지어 자기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달라
고 부탁하였을 때, 지극히 겸허하였습니다. 그는 "나는 왜 저 사람
들이 나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
습니다. 그 말은 아인슈타인의 머리가 나빠서 그 뜻이 무엇인지를
몰랐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모든 사람들로
부터 더 존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을 공부하는 후학들 중에 아는 척 하는 사
람을 몹시 꾸짖었습니다. 그는 진정한 물리학은 "어떻게 하면 우
리 인간이 자연에 접근할 수 있는가를 밝혀, 인간이 보고, 듣고,
느껴서 아는 것을 우기지 않고 자연의 법칙을 자연 그대로 말하
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수양의 극치일런지도 모릅
니다.
흔히 주변에는 조장이나 반장 정도만 시켜주어도 조금있으면
사장을 몰아내고 자기가 사장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런 사람들은 결국 만인들에게 지탄을 받고 그나마 얻은 자기 자
리마저도 잃어버릴 뿐더러, 대외적으로 소문이 나면 다른 곳에서
도 받아주지 않아 아무데도 갈데가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가 우뚝 튀어나와서 잘되려고 하는 사람은 이 자연이 내버려 두
지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의 위치에서 위계질서를 잃지
않고, 노력이 덕을 통해 결실이 될 수 있도록 수양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사람은 잘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잘났다는 것은 존
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잘난 사람은 가능한한 어떻게 하면 자연에
가까울 수 있을까 하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객체가 잘나려
고 하면, "산봉우리는 깎아서 골짜기를 메운다."고 하는 자연의 싸
이클 법칙에 의해서 깨어져 나갈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윗 사람
의 총애를 받는다고 해서 위계질서를 망각하는 사람은 결국 그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바탕의 세계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수(隨)의 괘는 강(剛)이 유(柔)에 따르는 형상이다. 강이 움직
여서 따르고 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수]괘는 강건한 자가 스
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유순한 지도자를 따르고, 유순한 지도자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여 상하가 화합된 마음으로 행동하는 모습입
니다. 강건한 자가 자신의 강건함을 내세우지 않고 유순한 지도자
를 따를 수 있는 것은 내면에 수양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택뇌수]는 자신이 뛰어나다고 교만에 빠져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겸허하게 질서를 따르는
수양인의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상괘는 양효가 두 개에 음효가
하나로 음성이고, 하괘는 음효가 두 개에 양효가 하나로 양성입니
다. 즉,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그 안으로는 강한 양성에너지를 가
지고 있으면서 그 양성기운이 오히려 음의 세계를 따르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위의 [음]은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그것이 내면에 분명한 뜻으
로 자리잡게 되면, 주역은 역순하므로 유한 것이 안으로 들어오고
강한 것이 바깥에 구축되어 속안에 분명한 뜻을 가진 사람은 결
국 뜻을 펴서 자기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
지는 강한 힘을 갖고 연약한 것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따른다고
해서 덮어놓고 주체성을 잃고 물결이 흐르는데로 몸을 맡겨서 따
르는 것이 아니라, 주체성의 결단이 분명한 가운데 따라야 할 대
상을 확실히 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따르는 것입니다.
[수]가 말하는 주체성은 분명한 뜻을 가지고 눈을 뜬 채 흐르
는 물결에 가담한다는 의미입니다. 눈을 감고 물결에 가담하면 휩
쓸려서 앞뒤를 분간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눈을 뜨고 분명한
주관을 확립한 사람은 범의 굴에 잡혀가더라도 정신을 차려서 살
아날 수 있고, 왕궁에 들어가면 왕궁이 주는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자입니다.
거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거지한테는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것을 전부 거지짓 하는데 쓰게 됩니다. 깡
통을 버리고 식탁을 사면 되는데, 거지는 깡통에 금도금을 하고
자개를 박을 것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이 따르는 것은 휩쓸려 가는 것일 뿐입니다.
세상에 아무런 원인도 뜻도 없이 자기 소홀과 능력 부족으로
잃어버린 것이 있으면 아까와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까와
하지 않고 '나는 물질에 초연해졌으니까....' 하는 사람은 거렁뱅이
가 되어 죽어도 부끄러움이 없을 사람입니다. "하늘을 이불 삼아,
땅을 요 삼아, 산 배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
지 아니한가." 이 말의 가치가 통하는 경우는 언제라도 능히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가지려는 것을 버렸을 때입니다. 날
이 밝았을 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날이 저물면 휴식할 수 있
는 것이지만, 날이 밝았는데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은 낮이나 밤
이나 다 밤입니다. 그런 사람의 밤은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가진
사람으로서 가진 것을 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 그
리고 움직이면 금방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다버리고 하늘 이불 삼
아, 땅 요 삼아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지 않은가 하는 사
람입니다. 이 괘상은 능히 그렇게 내재되어 있는 사람이 잘난척하
지 아니하고 묵묵히 기다리며 현실을 따르고 있는 것을 표상하고
있는 괘입니다.
천둥의 계절이 지났고 그 에네르기가 연못속에 잠복
한다. 이것이 [수]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
고 날이 저물면 들어앉아 휴식을 취한다
象曰, 澤中有雷隨. 君子以嚮회, 入宴息.
세상이 서로 잘났다고 떠들어댈 때는 참여하는 법이 아닙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나서는 사람들은 전부다 간신들입니다. 간신
은 정의에 지고맙니다. 인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 자기가 알
고 있다는 사실에 지배당하는 것입니다.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
는 것에 지배당해서는 안됩니다. 왜냐면 지배하는 자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내 말대로 움직이면 되는데 그
렇게 움직여지지 않는게 또 우리들입니다.
불화는 스스로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불화가 일어나려는 순간
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아차"하는 사람은 불화가 벌써 없어진
상태입니다. 자기 잘못이 뭔지 아는 사람은 그 순간에 모든 잘못
이 없어진다는 것이 프로이드 심리학의 근본 원리입니다.
자기 자각 증세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불화를 막기 위해서
화내고 싶은 분노를 가라앉히며 참느라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마
음은 바깥으로 튀어나와서 불화스러운 파장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단지 불화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무의
식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야 합니다. 단지 진정으로 화가 날 때라는 것이 언제인지 모르
기 때문에 화를 못내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
다.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하면 길하리라.
친척이나 사연(私緣)의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널리
사람들과 사귄다면 성공할 것이다.
初九, 官有□, 貞吉. 出門交有功. 象曰,
官有□, 從正吉也.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다." 위에 있는 두 음효
가 상괘로부터 하늘의 뜻을 모두 받아들여 수용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첫번째 양효가 강한 뜻을 확립하고 있지만, 위로 이효,
삼효가 다 음효로서 확고부동한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대응관계
에 있는 네번째 효가 같은 양효로서 양과 양이 서로 밀어내고 있
으므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하면 길하리라. 친척이나 사연
(私緣)의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널리 사람들과 사귄다면 성공
할 것이다." 그러나 바른 길을 쫓아 변함이 없으면 길할 수 있습
니다. 바른 길이란 하늘로부터 받아들여 내면에 확립한 자연의 뜻
입니다. 그리고 이 뜻을 끝까지 관철하기 위해서는 자기 개인에
연연하여 세상을 넓게 바라보지 못하는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널
리 여러사람들과 화합을 이루어 나아갈 수가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 음효. 소인과 친해지면 진심으로 따라야할 군
자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양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六二, 係小子, 失丈夫. 象曰, 係小子, 弗
兼與也.
"소인과 친해지면 진심으로 따라야할 군자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음]이 있지만, 바로 밑
에 [양]이 있어 첫번째 양효와 친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음
효는 정응관계에 있는 다섯번째의 양효를 따라야 합니다.
"양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지 양쪽을
모두 택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가? 석가모니가
말했듯이 "자기보다 훌륭하거나 비슷하지 않으면 함께 길을 가지
마라." 즉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비
록 인근에 자신을 유혹하는 소인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지도자에 두고 그를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음효. 소인을 버리고 군자를 가까이 하고 적
극적으로 따라가면 받아줄 것이다. 그러나 아첨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六三, 係丈夫, 失小子. 隨有求得. 利居貞.
象曰, 係丈夫, 志舍下也.
"소인을 버리고 군자를 가까이 하고 적극적으로 따라가면 받아
줄 것이다." 이곳은 [양]의 자리이기 때문에 밖을 향해 나아가야
하나 음효가 있어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때 다섯번째 양효를 바라
보고 주변의 소인을 물리치고 따라야 합니다. 좋지 못한 작고 용
렬한 일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진정 가치있고 정당한 일에 적극
적으로 노력하며 지도자를 따르는 것입니다.
또 진정으로 가치있고 정당한 일을 얻으려면 부지런해야 합니
다. 시간은 소중한 것입니다. 시간을 아껴 쓸 수 있는 사람은 일
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돈 많은 사람이 나에게
와서 돈가지고 유세한다고 거기에 자존심이 상한다던가 마음이
위축된다던가 하지 말고, 남이 불쌍하게 사는 것을 보면 그들이
불쌍하게 살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을 가지고, 어떻게 저들
을 구할 것인가를 항시 염려하면서 오늘 이 순간을 헛되이 낭비
하지 말고 해야할 바를 한결같이 하는 사람이 시간을 소중히 여
길 수 있습니다.
네번째 양효. 천자를 따르는 몸으로 명성과 신망을
모아 권세를 잡는다. 비록 옳은 일을 행해도 흉함이
있다. 성의를 다해 도(道)를 지켜 잘못이 없으면 아
무 탈도 없을 것이다
九四, 隨有獲. 貞凶. 有孚, 在道以明, 何
咎. 象曰, 隨有獲, 其義凶也. 有孚在道,
明功也.
"천자를 따르는 몸으로 명성과 신망을 모아 권세를 잡는다. 비
록 옳은 일을 행해도 흉함이 있다." 원래 [음]의 자리인데 양효가
있습니다. 다섯번째 효는 이 괘에서 최고의 위치이며, 정당하게
양효가 자리잡고 있어 이를 군주로 보면, 네번째 효는 군주의 바
로 밑에 있어서 총애를 받는 신하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총애를
받는 신하가 [음]의 자리의 도를 지켜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고
군주를 따라야 되는데, 양효가 있으므로 자신이 잘나서 총애를 받
는 줄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천자를 보필하는 신분으로
서 지위가 높고 강대함을 획득하였다고 그 권력이 곧 자신이라고
교만하면 결국 인심을 잃고 흉하게 됨을 뜻하고 있습니다.
지위가 높고 권세가 강대함을 획득하였다 하더라도 교만이 생
기고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있으면 아무리 높은 곳이라 하더라도
자연은 그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성되고
겸손하여 자신이 지켜야 할 위계질서를 따르고, 총애를 받았으면
서도 오히려 그 복을 에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하는 사람
은 정당한 도리를 지키는 것이며, 자신의 행동과 위계질서가 모두
조화롭게 존재하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나라의 정치
를 밝게 처리하여 나간다면 허물이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다섯번째 양효. 고귀한 몸으로 성의를 다해 선(善)을
따른다. 상하가 화합하니 길하리라
九五, 孚于嘉, 吉, 位正中也.
[양]의 위치에 정당하게 [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덕
망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재가 그에 합당한 지위에 있으면서
선정을 베풀고 있습니다. 또한 위의 여섯번째 음효와 화합하고,
두번째 음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어 상하 화합하고 있습니다.
[택뇌수] 전체가 상괘는 첫번째 두번째가 양효, 하괘는 첫번째
가 양효로 이루어져 굳건한 양성에너지의 바탕 위에서 음성기운
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섯번째 양효는
정당한 위치에서 정응관계를 갖추고 자신의 양성기운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덕망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물이 그에게 당연한
지위인 천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성의를 다하여 선정을 베풀고 상
하화합을 이루어내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음효. 흩어지려는 인심을 굳게 붙들어야 한
다. 문왕(文王)은 서산(西山)에서 하늘에 제사드리고
민심을 수습하였다
上六, 拘係之, 乃從維之. 王用亨于西山.
象曰, 拘係之, 上窮也.
"문왕(文王)은 서산(西山)에서 하늘에 제사드리고 민심을 수습
하였다." 내가 잘되어서 얻어진 것은 다시 세상에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갖추어야만 그 기운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것입니
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따라서 내가 잘될수록 자연과 가
까와져야 합니다. 하늘을 공경하고 하늘의 은혜에 감사드림으로써
백성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 살고 있다면 지구를 아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나라에 살고 있다면 이 나라를 아껴야 합니다. 내가 집안에 산
다면 집안을 아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그 집안을 키워나갈 수
있고, 그 나라를 풍요롭게 할 수 있고, 이 지구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습니다.
자기가 잘났다고 지구위에서 존재하려고 하면 지구는 그 사람
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지구는 쉬지않고 항상 돌기 때
문에 너무 올라가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밑으로 내려 떨어뜨리
게 합니다. 우주는 돌고 돌기 때문에 아무도 그 위에 올라가지 못
합니다. 단지 돌고 도는 우주와 하나가 되어서 같이 움직일 뿐입
니다. 그 돌고 도는 힘과 함께 흐름으로써 자기 위치를 지키고,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성..
● 거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 거지한테는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것을 전부 거지짓
○ 하는데 쓰게 됩니다. 깡통을 버리고 식탁을 사면 되
는데 거지는 깡통에 금도금을 하고 자개를 박을 것
● 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 이 따르는 것은 휩쓸려 가는 것일 뿐입니다.
○
택뇌수(澤雷隨)
수(隨)의 괘는 강(剛)이 유(柔)에 따르는 형상이다.
강이 움직여서 따르고 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
도는 크게 뻗어서 발전한다. 변함없이 지조(志操)를
지켜나가면 만사가 순조로워 허물이 없다. [수]의 도
를 실천하게 되면 천하의 백성이 기꺼이 따른다. 수
의 뜻은 참으로 큰 것이다.
隨, 元亨. 利貞. 无咎. 象曰, 隨剛來而下
柔. 動而說隨. 大亨貞无咎, 而天下隨時.
隨時之義大矣哉.
우리 인간들에게는 '수양(修養)'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고,
흔히 "수양을 쌓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양을 하면 어떤 득
이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수양을 하면 자연으로부터 복을
받게 됩니다. 수양이 안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유능한 사람일
지라도 모든 복이 전부다 달아나 버립니다.
수양을 함으로써 그 사람에게 생기는 것을 '덕(德)'이라고 말합
니다. 덕이 있으면 본인이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히 주
변으로부터 많은 것들이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히
생기는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 수양을 쌓는 사람은 이미 그 자체
가 수양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위로부터 특별한 총애가 있다고 해서 마치 자기가 이
세상 모든 것 위에 있는 것처럼 교만에 빠져 있는 사람은 수양이
되지 않은 사람이며,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식의 똑똑한 사람은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역대적으로 잘났다고 하는 사람은 모두가 수양이
되어있었던 사람입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고, 어떤 나라에서는 심지어 자기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달라
고 부탁하였을 때, 지극히 겸허하였습니다. 그는 "나는 왜 저 사람
들이 나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
습니다. 그 말은 아인슈타인의 머리가 나빠서 그 뜻이 무엇인지를
몰랐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모든 사람들로
부터 더 존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을 공부하는 후학들 중에 아는 척 하는 사
람을 몹시 꾸짖었습니다. 그는 진정한 물리학은 "어떻게 하면 우
리 인간이 자연에 접근할 수 있는가를 밝혀, 인간이 보고, 듣고,
느껴서 아는 것을 우기지 않고 자연의 법칙을 자연 그대로 말하
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수양의 극치일런지도 모릅
니다.
흔히 주변에는 조장이나 반장 정도만 시켜주어도 조금있으면
사장을 몰아내고 자기가 사장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런 사람들은 결국 만인들에게 지탄을 받고 그나마 얻은 자기 자
리마저도 잃어버릴 뿐더러, 대외적으로 소문이 나면 다른 곳에서
도 받아주지 않아 아무데도 갈데가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가 우뚝 튀어나와서 잘되려고 하는 사람은 이 자연이 내버려 두
지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의 위치에서 위계질서를 잃지
않고, 노력이 덕을 통해 결실이 될 수 있도록 수양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사람은 잘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잘났다는 것은 존
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잘난 사람은 가능한한 어떻게 하면 자연에
가까울 수 있을까 하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객체가 잘나려
고 하면, "산봉우리는 깎아서 골짜기를 메운다."고 하는 자연의 싸
이클 법칙에 의해서 깨어져 나갈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윗 사람
의 총애를 받는다고 해서 위계질서를 망각하는 사람은 결국 그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바탕의 세계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수(隨)의 괘는 강(剛)이 유(柔)에 따르는 형상이다. 강이 움직
여서 따르고 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수]괘는 강건한 자가 스
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유순한 지도자를 따르고, 유순한 지도자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여 상하가 화합된 마음으로 행동하는 모습입
니다. 강건한 자가 자신의 강건함을 내세우지 않고 유순한 지도자
를 따를 수 있는 것은 내면에 수양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택뇌수]는 자신이 뛰어나다고 교만에 빠져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겸허하게 질서를 따르는
수양인의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상괘는 양효가 두 개에 음효가
하나로 음성이고, 하괘는 음효가 두 개에 양효가 하나로 양성입니
다. 즉,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그 안으로는 강한 양성에너지를 가
지고 있으면서 그 양성기운이 오히려 음의 세계를 따르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위의 [음]은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그것이 내면에 분명한 뜻으
로 자리잡게 되면, 주역은 역순하므로 유한 것이 안으로 들어오고
강한 것이 바깥에 구축되어 속안에 분명한 뜻을 가진 사람은 결
국 뜻을 펴서 자기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
지는 강한 힘을 갖고 연약한 것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따른다고
해서 덮어놓고 주체성을 잃고 물결이 흐르는데로 몸을 맡겨서 따
르는 것이 아니라, 주체성의 결단이 분명한 가운데 따라야 할 대
상을 확실히 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따르는 것입니다.
[수]가 말하는 주체성은 분명한 뜻을 가지고 눈을 뜬 채 흐르
는 물결에 가담한다는 의미입니다. 눈을 감고 물결에 가담하면 휩
쓸려서 앞뒤를 분간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눈을 뜨고 분명한
주관을 확립한 사람은 범의 굴에 잡혀가더라도 정신을 차려서 살
아날 수 있고, 왕궁에 들어가면 왕궁이 주는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자입니다.
거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거지한테는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것을 전부 거지짓 하는데 쓰게 됩니다. 깡
통을 버리고 식탁을 사면 되는데, 거지는 깡통에 금도금을 하고
자개를 박을 것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이 따르는 것은 휩쓸려 가는 것일 뿐입니다.
세상에 아무런 원인도 뜻도 없이 자기 소홀과 능력 부족으로
잃어버린 것이 있으면 아까와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까와
하지 않고 '나는 물질에 초연해졌으니까....' 하는 사람은 거렁뱅이
가 되어 죽어도 부끄러움이 없을 사람입니다. "하늘을 이불 삼아,
땅을 요 삼아, 산 배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
지 아니한가." 이 말의 가치가 통하는 경우는 언제라도 능히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가지려는 것을 버렸을 때입니다. 날
이 밝았을 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날이 저물면 휴식할 수 있
는 것이지만, 날이 밝았는데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은 낮이나 밤
이나 다 밤입니다. 그런 사람의 밤은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가진
사람으로서 가진 것을 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 그
리고 움직이면 금방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다버리고 하늘 이불 삼
아, 땅 요 삼아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지 않은가 하는 사
람입니다. 이 괘상은 능히 그렇게 내재되어 있는 사람이 잘난척하
지 아니하고 묵묵히 기다리며 현실을 따르고 있는 것을 표상하고
있는 괘입니다.
천둥의 계절이 지났고 그 에네르기가 연못속에 잠복
한다. 이것이 [수]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
고 날이 저물면 들어앉아 휴식을 취한다
象曰, 澤中有雷隨. 君子以嚮회, 入宴息.
세상이 서로 잘났다고 떠들어댈 때는 참여하는 법이 아닙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나서는 사람들은 전부다 간신들입니다. 간신
은 정의에 지고맙니다. 인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 자기가 알
고 있다는 사실에 지배당하는 것입니다.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
는 것에 지배당해서는 안됩니다. 왜냐면 지배하는 자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내 말대로 움직이면 되는데 그
렇게 움직여지지 않는게 또 우리들입니다.
불화는 스스로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불화가 일어나려는 순간
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아차"하는 사람은 불화가 벌써 없어진
상태입니다. 자기 잘못이 뭔지 아는 사람은 그 순간에 모든 잘못
이 없어진다는 것이 프로이드 심리학의 근본 원리입니다.
자기 자각 증세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불화를 막기 위해서
화내고 싶은 분노를 가라앉히며 참느라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마
음은 바깥으로 튀어나와서 불화스러운 파장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단지 불화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무의
식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야 합니다. 단지 진정으로 화가 날 때라는 것이 언제인지 모르
기 때문에 화를 못내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
다.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하면 길하리라.
친척이나 사연(私緣)의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널리
사람들과 사귄다면 성공할 것이다.
初九, 官有□, 貞吉. 出門交有功. 象曰,
官有□, 從正吉也.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다." 위에 있는 두 음효
가 상괘로부터 하늘의 뜻을 모두 받아들여 수용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첫번째 양효가 강한 뜻을 확립하고 있지만, 위로 이효,
삼효가 다 음효로서 확고부동한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대응관계
에 있는 네번째 효가 같은 양효로서 양과 양이 서로 밀어내고 있
으므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하면 길하리라. 친척이나 사연
(私緣)의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널리 사람들과 사귄다면 성공
할 것이다." 그러나 바른 길을 쫓아 변함이 없으면 길할 수 있습
니다. 바른 길이란 하늘로부터 받아들여 내면에 확립한 자연의 뜻
입니다. 그리고 이 뜻을 끝까지 관철하기 위해서는 자기 개인에
연연하여 세상을 넓게 바라보지 못하는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널
리 여러사람들과 화합을 이루어 나아갈 수가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 음효. 소인과 친해지면 진심으로 따라야할 군
자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양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六二, 係小子, 失丈夫. 象曰, 係小子, 弗
兼與也.
"소인과 친해지면 진심으로 따라야할 군자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음]이 있지만, 바로 밑
에 [양]이 있어 첫번째 양효와 친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음
효는 정응관계에 있는 다섯번째의 양효를 따라야 합니다.
"양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지 양쪽을
모두 택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가? 석가모니가
말했듯이 "자기보다 훌륭하거나 비슷하지 않으면 함께 길을 가지
마라." 즉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비
록 인근에 자신을 유혹하는 소인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지도자에 두고 그를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음효. 소인을 버리고 군자를 가까이 하고 적
극적으로 따라가면 받아줄 것이다. 그러나 아첨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六三, 係丈夫, 失小子. 隨有求得. 利居貞.
象曰, 係丈夫, 志舍下也.
"소인을 버리고 군자를 가까이 하고 적극적으로 따라가면 받아
줄 것이다." 이곳은 [양]의 자리이기 때문에 밖을 향해 나아가야
하나 음효가 있어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때 다섯번째 양효를 바라
보고 주변의 소인을 물리치고 따라야 합니다. 좋지 못한 작고 용
렬한 일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진정 가치있고 정당한 일에 적극
적으로 노력하며 지도자를 따르는 것입니다.
또 진정으로 가치있고 정당한 일을 얻으려면 부지런해야 합니
다. 시간은 소중한 것입니다. 시간을 아껴 쓸 수 있는 사람은 일
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돈 많은 사람이 나에게
와서 돈가지고 유세한다고 거기에 자존심이 상한다던가 마음이
위축된다던가 하지 말고, 남이 불쌍하게 사는 것을 보면 그들이
불쌍하게 살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을 가지고, 어떻게 저들
을 구할 것인가를 항시 염려하면서 오늘 이 순간을 헛되이 낭비
하지 말고 해야할 바를 한결같이 하는 사람이 시간을 소중히 여
길 수 있습니다.
네번째 양효. 천자를 따르는 몸으로 명성과 신망을
모아 권세를 잡는다. 비록 옳은 일을 행해도 흉함이
있다. 성의를 다해 도(道)를 지켜 잘못이 없으면 아
무 탈도 없을 것이다
九四, 隨有獲. 貞凶. 有孚, 在道以明, 何
咎. 象曰, 隨有獲, 其義凶也. 有孚在道,
明功也.
"천자를 따르는 몸으로 명성과 신망을 모아 권세를 잡는다. 비
록 옳은 일을 행해도 흉함이 있다." 원래 [음]의 자리인데 양효가
있습니다. 다섯번째 효는 이 괘에서 최고의 위치이며, 정당하게
양효가 자리잡고 있어 이를 군주로 보면, 네번째 효는 군주의 바
로 밑에 있어서 총애를 받는 신하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총애를
받는 신하가 [음]의 자리의 도를 지켜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고
군주를 따라야 되는데, 양효가 있으므로 자신이 잘나서 총애를 받
는 줄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천자를 보필하는 신분으로
서 지위가 높고 강대함을 획득하였다고 그 권력이 곧 자신이라고
교만하면 결국 인심을 잃고 흉하게 됨을 뜻하고 있습니다.
지위가 높고 권세가 강대함을 획득하였다 하더라도 교만이 생
기고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있으면 아무리 높은 곳이라 하더라도
자연은 그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성되고
겸손하여 자신이 지켜야 할 위계질서를 따르고, 총애를 받았으면
서도 오히려 그 복을 에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하는 사람
은 정당한 도리를 지키는 것이며, 자신의 행동과 위계질서가 모두
조화롭게 존재하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나라의 정치
를 밝게 처리하여 나간다면 허물이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다섯번째 양효. 고귀한 몸으로 성의를 다해 선(善)을
따른다. 상하가 화합하니 길하리라
九五, 孚于嘉, 吉, 位正中也.
[양]의 위치에 정당하게 [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덕
망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재가 그에 합당한 지위에 있으면서
선정을 베풀고 있습니다. 또한 위의 여섯번째 음효와 화합하고,
두번째 음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어 상하 화합하고 있습니다.
[택뇌수] 전체가 상괘는 첫번째 두번째가 양효, 하괘는 첫번째
가 양효로 이루어져 굳건한 양성에너지의 바탕 위에서 음성기운
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섯번째 양효는
정당한 위치에서 정응관계를 갖추고 자신의 양성기운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덕망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물이 그에게 당연한
지위인 천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성의를 다하여 선정을 베풀고 상
하화합을 이루어내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음효. 흩어지려는 인심을 굳게 붙들어야 한
다. 문왕(文王)은 서산(西山)에서 하늘에 제사드리고
민심을 수습하였다
上六, 拘係之, 乃從維之. 王用亨于西山.
象曰, 拘係之, 上窮也.
"문왕(文王)은 서산(西山)에서 하늘에 제사드리고 민심을 수습
하였다." 내가 잘되어서 얻어진 것은 다시 세상에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갖추어야만 그 기운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것입니
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따라서 내가 잘될수록 자연과 가
까와져야 합니다. 하늘을 공경하고 하늘의 은혜에 감사드림으로써
백성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 살고 있다면 지구를 아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나라에 살고 있다면 이 나라를 아껴야 합니다. 내가 집안에 산
다면 집안을 아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그 집안을 키워나갈 수
있고, 그 나라를 풍요롭게 할 수 있고, 이 지구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습니다.
자기가 잘났다고 지구위에서 존재하려고 하면 지구는 그 사람
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지구는 쉬지않고 항상 돌기 때
문에 너무 올라가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밑으로 내려 떨어뜨리
게 합니다. 우주는 돌고 돌기 때문에 아무도 그 위에 올라가지 못
합니다. 단지 돌고 도는 우주와 하나가 되어서 같이 움직일 뿐입
니다. 그 돌고 도는 힘과 함께 흐름으로써 자기 위치를 지키고,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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