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화천대유(火天大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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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풍요 』
○ 일을 할 때 자기가 하는 것과 자기를 희생해서 하는
●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지금 하기 싫은데 내일
○ 아침까지 꼭 해야할 일이 있다면 오늘밤을 새워서라
도 해내는 것이 희생입니다. 내일을 알고 있기 때문
○ 에, 내일에 맞추기 위해서 오늘을 새우는 것입니다.
○ 내일까지 한 개만 잘 만들면 되는데, 엉성하게 열
○ 개를 만들었다면 이것은 자기가 한 것이며, 소용없
는 일입니다. 열 개씩이나 만들었으니까 나는 너보
다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재료
를 없애고 시간만 낭비한 것에 불과 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하는 것은 모아낼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화천대유(火天大有)
대유는 유화한 인격체가 군왕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능한 인사들이
흠모하여 호응하므로 성운을 보존해 가진다는 것을 상
징하는 괘다. 그 정치의 교화는 건전하고도 지성에 차
서 천명에 순종하고 어떤 시대라도 적응한다. 그러므
로 크게 발전하고 번영한다.
大有, 元亨. 象曰, 大有柔得尊位, 大中而
上下應之, 曰大有. 其德剛健而文明, 應乎
天而時行. 是以元亨.
많은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 잘되기 위해서 모두들 열심히 살
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잘되는 것은 아니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소수입니다. 자기 자신이 잘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
을 했는데, 잘되어지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선택권은 자신이 갖고 있습니다. 지금
연필을 깎고 있다가 갑자기 연필깎던 일을 그만두고 볼펜을 뜯어
고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연필을 깎든지 볼펜
을 뜯어 고치든지 그 힘은 한가지라는 것입니다. 그 힘은 마음에
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힘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단지 나
의 마음에 의해서 연필을 깎을 것이냐, 아니면 볼펜을 깎을 것이
냐로 바뀔 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연필을 깎다말고 볼펜을 고쳤다라는 세계는 자
기 스스로가 납득을 하지만, 연필을 깎아낼 수도 있고 볼펜을 고
쳐낼 수도 있는 그 힘을 자각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중요한 사실
은 자기의 생명력이 어디로든지 끊임없이 흐를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흐름을 멈추어 편안해지려고 하면 결국 생명력은 "쉰
다"라는 일을 하게 되어 생명력의 낭비를 초래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종종 넌센스를 일으킵니다. 정지해 있
는 열차나 버스에서는 좌석에 앉아서 쉬려는 사람은 거의 없이
모두가 밖에 나가 돌아다니거나, 서서 서성거리면서 휴식을 취하
지만, 일단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모두가 자리에 앉아서 휴식을
취합니다. 달리는 차에서는 앉아있는게 휴식이고, 휴식되어진 상
태에서는 일어서서 돌아다니는게 휴식입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자신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사용하는 사람은
달리는 기차와 같이 그 마음이 안에서 편히 쉴 수 있지만,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며 움직이지 않고 한군데 머물려는 사람은 정지
되어 있는 기차처럼 마음은 휴식을 위해 자꾸 밖으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노는 사람들은 평상시가 열심
히 일하는 사람들의 휴식의 상태이기 때문에 마음은 자꾸 뭔가
바쁘게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좋은 곳을 여
행하더라도 진정한 휴식에서 오는 안식의 보금자리는 없습니다.
본래 생명력은 끊임없이 작용하는 것으로서 한 시도 쉬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흐르려 하지 않는 자는 생명에너지를 '쉰다'라는
작용에 일부러 소모하기 때문에 결국은 생명력을 낭비하는 결과
가 됩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하기 싫은 자신을 극복하고 끊임없
이 움직이는 사람만이 실제로 편한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휴식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의 연장입니다. 즉 일
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휴식"이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
니다.
이것은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이 마찬가지 입니다. 지구가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은 태양 주변을 열심히 돌고 있기 때
문입니다. 만약에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돌지 않는다면 지구는 부패
되고 산산히 깨어져서 조각처럼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화천대유]는 상괘가 불을 뜻하고 하괘는 하늘을 뜻하여 태양
이 하늘에 높이 떠서 빛나고 있는 형상입니다. 여기서 하괘는 모
두 양효로 이루어져 어느 한군데 머무름이 없이 끊임없이 작용하
는 강한 생명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생명력은 단순히
자기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넘어서서 전체의
식으로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뻗어나오는 하늘의 에너지입니다.
"대유는 유화한 인격체가 군왕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
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능한 인사들이 흠모하여 호응하
므로 성운을 보존해 가진다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다섯번째는
원래 양효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여기 음효가 있습니다. 이는 얼
핏보면 나쁜 것같지만 하괘가 전부다 양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에 다섯번째 음효는 양효를 전부다 받아들인 음효이므로 결국 하
나고 뭉친다는 좋은 뜻입니다. 또 밑에 있는 양효들은 단순한 양
효가 아니고 자신을 넘어선 양효입니다. 왜냐하면 하늘은 본래 위
로 솟으려고 하기 때문에 밑에 머무르려고 하는 자신을 능히 뛰
어 넘어왔다는 뜻입니다.
상괘는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인 음괘로서 자신을 뛰어 넘어
강하게 품어나오는 하괘의 에너지를 모두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
는 마치 하늘에 높이 떠서 빛나는 태양을 만물이 흠모하여 따르
는 형상입니다. 따라서 [화천대유]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군자가
세상을 위해 크게 그 힘을 사용하니 세상이 모두 호응하여 [대
유], 즉 큰 풍요를 가지게 된다는 괘입니다. 눈이 서로 뭉쳐 어느
정도 크기의 단단한 눈송이가 되었을 때, 구르는데로 주변의 눈이
달라붙어 금새 커다란 눈덩이가 되는 것처럼, 자기 본위로 살지
않고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인류 등 전체를 포용하고 자신을 희
생하여 사는 사람은 그 크기만큼 주변이 호응하여 결국 엄청난
힘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직장의 번영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돈을 더 받아내어 나의 편안함을 유지하는데 쓸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색한 사람입니다. 그 사
람은 남에게 베풀수가 없습니다. 또 그런 사람이 항상 전체에 대
한 불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반경이 그 범주를 넘어
설 수 없는 사람이므로 결국 [대유]를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또 자신이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그런 사람과 함께 동조하여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안에서는 위대한 사랑
이 나올 수 없습니다. 만일 내가 한 집단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서 그 집단을 망가뜨리려고 음모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내가 알고 있다면, 나는 어떻하든지 그 일을 막아야 합니다. 그렇
지 않고 방관한 다음, 같이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기는 그 사
람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결국은 [대유]를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집안을 자기 가슴으로 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넘어 가정을 품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자는
한 가정을 행복하게 할 만큼의 풍요를 얻을 것이며, 직장을 위해
희생하는 자는 사회적인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품고 자신을 바치는 자는 영웅이 될 것이고, 세계
와 인류를 품은 자는 성인이 되어 모든 사람이 호응하고, 이 세상
을 풍성하게 할 만큼의 풍요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대상. 태양이 하늘 높이 솟아있다. 이것이 [대유]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과 악을 밝혀서
악을 누르고 선을 드러내어 하늘의 거룩한 명령에 순
응한다.
象曰, 火在天上大有. 君子以알惡揚善, 順
天休命.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과 악을 밝혀서 악을 누르고 선을
드러내어 하늘의 거룩한 명령에 순응한다." 무엇을 가지고 선과
악을 구별하느냐? 자기를 넘어서서 하는 행위는 전부다 선입니다.
넘어서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갈려는 행위는 전부다 악입니다.
자기를 지금까지 밥먹여 주었던 곳에 불을 지르는 사람, 그런 행
위는 자기 개인적인 것이기때문에 악입니다. 설사 불을 질러서 오
히려 그 집이 잘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악입니다. 무엇이 선이
고 무엇이 악인지는 능히 자기 자신을 넘어서지 않은 사람은 분
별을 해낼 수 없습니다.
첫번째 양효. 자신의 바른 마음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와 사귀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노고를 참으면서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初九, 无交害. 匪咎. 艱則无咎. 象曰, 大
有初九, 无交害也.
"자신의 바른 마음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와 사귀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이 효는 씩씩한 양에너지이면서도 자신을 뛰어 넘
어서 나오는 힘이기 때문에 전체를 음해(陰害)하려는 불평불만자
들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효입니다. 오히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조직에 불만이 있는 사람과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자
신의 바른 마음을 스스로 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노고를 참으면서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나 아직은
초양이기 때문에 그 힘은 미약하여 많은 노고가 따릅니다. 그 노
고를 참으면서 계속 노력하면 결국은 허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
다. 그렇게 했을 때 실수는 실수가 아닙니다. 아직 미약하다고는
하나 그것은 결코 실수가 아니라 장래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뜻입
니다.
두번째 양효. 많은 짐을 실어도 견디어 낸다. 이제
중견의 지위에 있고 실행력도 증가하였으니 대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다. 과감하게 전진하여도 허물이
없으리라.
九二, 大車以載. 有攸往无咎. 象曰, 大車
以載, 積中不敗也.
"많은 짐을 실어도 견디어 낸다." 어려움을 이미 하나 극복해
넘어왔기 때문에 다른 힘든 일이 닥쳐도 능히 이를 견디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뛰어넘기 전에는 조금만 어
려움이 닥쳐도 그것이 머리속안의 고민으로 남는 법이지만, 이미
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이긴자는 그 다음에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충분히 이루어내는 법입니다.
"이제 중견의 지위에 있고 실행력도 증가하였으니 대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다." 처음 아령을 할 때는 3파운드짜리가 어렵게 느
껴지지만 3파운드가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로 훈련되면 5파운드는
그리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 법입니다. 바로 그 힘을 냈을 때 큰
허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미 실행력이 한 번 증가 했기 때문에
두번째 효는 능히 대임을 맡아서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제후가 천자에게서 향연을 받는다. 소
인은 이 영광스러운 예우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도리
어 유해하다
九三, 公用亨于天子. 小人弗克. 象曰, 公
用亨于天子, 小人害也.
"제후가 천자에게서 향연을 받는다."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모
두 극복해 온 사람은 이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게 됩니다. 그리
고 어느 정도의 축복이 오게 됩니다. 이때 그 복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지 자신이 잘났다고 교만해져서는 안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이 잘되어가면 그것이 자신이 뛰어나서 잘되는 것으로 생각합
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사람이 똑똑해서 잘된 것이 아니라, 고난
을 인내하며 극복했기 때문에 하늘이 도와주어 잘 된 것입니다.
"소인은 이 영광스러운 예우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도리어 유
해하다." 어느 정도 잘되었을 때 그 영광은 모두 하늘로 올려야지
자기 것으로 믿는 사람은 다음번에 모두 잃고 맙니다. 영광은 하
늘로 돌리고 자신은 머무르지 말고 계속 가야합니다. 기차는 달리
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사람들이 앉아 쉬는 것입니다. 기차가 멈추
면 사람들은 모두 기차밖으로 나올 것입니다.
네번째 양효. 군주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졌지만 강력
히 자제한다. 이성과 판단력으로 겸허하게 행동하면
허물은 없다.
九四, 匪其彭. 无咎. 象曰, 匪其彭, 无咎,
明辯晳也.
"군주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졌지만 강력히 자제한다." 이미 높
은 지위와 강력한 권세를 가졌으나 어느 한계까지가 자기의 신분
에 적당한 것이며,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것
인가를 잘 분별하여, 지나치게 스스로 높이 생각하거나 권력을 남
용하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되면 대개 자만하
기 쉽습니다.
시골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와서 출세를 하기 위해 갖은 악전
고투를 다 겪고, 남으로부터의 멸시를 모두 참아내면서 드디어 사
장 정도되면 이제는 자아의식이 강해져서 "내가"하게 됩니다. 그
래서 내가 30년동안 이 회사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누가 나를 멸
시하겠는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나 아니면 회사가 쓰러진다
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회장에게 도전하면 나중
에 가서는 회장과 사장 모두 망하게 됩니다. 회장을 쓰러뜨릴 수
는 있어도 결코 그 사람이 회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끝내 자신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사람은 세상이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성과 판단력으로 겸허하게 행동하면 허물은 없다." 노자가
말했듯이 겸허, 자기 없이 하는 것, 이런 사람이 되지 않으면 이
제 대유의 문턱에서 대유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평등합니
다. 내 몸이 소중하듯이 남의 몸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급
할 때는 남도 급하다고 생각하고, 항상 나와 남을 똑같이 생각하
는 그런 연민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세상은 따르게 되어 있습
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바로 남이 나
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남이 자기를 사랑할 리는 없습니다. 자기 사랑을
위해서 남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
과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여 범할 수 없는 위엄
을 가졌으나 자연스러울 뿐, 애써 조작하지 아니한
다. 길하리라.
六五, 厥孚交如. 威如. 吉. 象曰, 厥孚交
如, 信以發志也. 威如之吉, 易而无備也.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과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여 범할 수 없는 위엄을 가졌으나 자연스러울 뿐, 애써 조작
하지 아니한다." 지금 사회에는 '노조' 라는 것이 있어서 회사측과
노조측이 누가 먼저 지치는가 팽팽히 경쟁하는 회사가 종종 있습
니다.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 전에 그러한 노사분규가 발생하
지 않으려면 먼저 따뜻한 사랑이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와같은
따뜻한 사랑이 있기 위해서는 바로 자기라는 것이 없어져 버려야
됩니다. 자신이 없어진 그 위대한 힘, 확신에 찬 그 힘이 바로 진
정한 신념입니다.
신념이라는 것은 선택된 자기 마음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즉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명에너지가 자기의 선택권에 의해서 이
랬다 저랬다 하지 않고 직접 그 힘이 노골적으로 골몰할 수 있는
집중력을 말합니다. 그렇게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과
겸허한 태도는 매우 위대한 힘입니다. 그 힘 앞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숙이고 경배하게 됩니다.
다섯번째 음효는 양의 자리에 있으면서 에너지를 내어 쓸 수
있는 힘은 갖추었으나 자기 자신을 숙이면서 모든 에너지를 한군
데로 모으고 있습니다. 일을 할 때 자기가 하는 것과, 자기를 희
생해서 하는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자기를 희생해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일을 할 때 '무엇을 위해서' 라는 것을 갖게 되면 희생
이라는 것이 뒤따르게 됩니다. 지금 하기 싫은데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 해서라도 이것을 완성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하면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하게 되는 것이 희생입니다. 내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일에 맞추기 위해 오늘을 새는 것입니다. 내일까지 한
개만 잘 만들면 되는데 엉성하게 열 개를 만들었다면 본인은 열
배나 더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재료 없애고 시간 낭비
했다는 결과가 될 뿐입니다. 자기 열심이라는 것은 모아낼 수 있
는 힘이 없습니다.
닭이 알을 품는 것은 덮어놓고 품는 것이 아닙니다. 닭이 알을
품을 때는 굉장한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그 정성을 쏟기 위해서
는 자기가 희생되어져야 합니다. 희생은 곧 정성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하늘이 도우니 만사가 순조로와 길하
지 아니한 것이 없다.
上九, 自天祐之. 吉无不利. 象曰, 大有上
吉. 自天祐也.
생명에너지는 움직이면 모든 것을 끌어 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성공은 그 힘을 내 의사에 의해서 썼느냐, 아니면 내
의사에 맞춰서 사용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잘되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마음은 자꾸 선택을 합니다. 그러면 마
음의 의사에 의해서 선택된 여기 저기에 생명에너지가 씌여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몸은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몸이 없어지면 같이 사라집니다. 쓰고 쓰고 쓰면 닳아 없
어지는 것이 몸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한계를 넘어올 수 있는
생명에너지를 한계내에서 터득하느냐, 터득하지 못하느냐가 바로
생명을 얻느냐 못 얻느냐의 문제이자 답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위대한 생명력은 한계 지워진 것이 없이 끊임없이 존재
하는 것이며, 누구나 평등하게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고 자연의 것입니다. 이것에 의해서 인간도 존재
하고 있는 것이며, 그 존재가 자신을 넘어서 흘러나올 때 자연으
로부터 무수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헤택을 받기 위해서 나는 이제부터 이렇게 해야 되겠다
하고 먹는 마음은 또 하나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결국은
또 에너지만 낭비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선택은 자기
가 가지고 있는 시한부적 인생에 있어서 생명력을 낭비하고 있다
는 사실을 빨리 자각해야 합니다. 행복을 찾아서 선택한다고 속고
있겠지만, 결국은 행복을 얻지 못하고 갈등, 방황으로 헤메이는
불상사만 날 것입니다.
자기 행복을 찾아 선택하지 않고 사는 삶이란 곧 전체를 가슴
에 품고 사는 것입니다. 내가 가정에 있든지 직장에 있든지, 어디
에 있든지간에 그 세계를 품고 살아야 합니다. 집에 있을 때는 가
정을 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무저항 에너지, 그것은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
니라 자신을 뛰어 넘어 전체를 품고 행하는 위대한 희생정신이기
때문에 당시 통신망도, 교통망도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넓은
인도 땅덩어리에서 그렇게 많는 사람들이 동원될 수 있었습니다.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인류 등 더 큰 전체를 품고 그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력을 가장 낭비없이 정성스럽
게 쓰고 있는 사람이며, 힘이 힘을 부른다는 우주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힘이 딸려오는 법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주머니를 커다랗게 만든다고 부자가 되는 것
은 아닙니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서 은행에 예금한 다음 "내
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다." 하고 그냥 죽는다면 그 순간 그 돈
은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 돈은 그냥 나 때문에 저 은행에 들어
가 있다고 하는 슬픈 결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되었
을 뿐입니다.
유성..
○ 일을 할 때 자기가 하는 것과 자기를 희생해서 하는
●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지금 하기 싫은데 내일
○ 아침까지 꼭 해야할 일이 있다면 오늘밤을 새워서라
도 해내는 것이 희생입니다. 내일을 알고 있기 때문
○ 에, 내일에 맞추기 위해서 오늘을 새우는 것입니다.
○ 내일까지 한 개만 잘 만들면 되는데, 엉성하게 열
○ 개를 만들었다면 이것은 자기가 한 것이며, 소용없
는 일입니다. 열 개씩이나 만들었으니까 나는 너보
다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재료
를 없애고 시간만 낭비한 것에 불과 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하는 것은 모아낼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화천대유(火天大有)
대유는 유화한 인격체가 군왕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능한 인사들이
흠모하여 호응하므로 성운을 보존해 가진다는 것을 상
징하는 괘다. 그 정치의 교화는 건전하고도 지성에 차
서 천명에 순종하고 어떤 시대라도 적응한다. 그러므
로 크게 발전하고 번영한다.
大有, 元亨. 象曰, 大有柔得尊位, 大中而
上下應之, 曰大有. 其德剛健而文明, 應乎
天而時行. 是以元亨.
많은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 잘되기 위해서 모두들 열심히 살
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잘되는 것은 아니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소수입니다. 자기 자신이 잘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
을 했는데, 잘되어지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선택권은 자신이 갖고 있습니다. 지금
연필을 깎고 있다가 갑자기 연필깎던 일을 그만두고 볼펜을 뜯어
고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연필을 깎든지 볼펜
을 뜯어 고치든지 그 힘은 한가지라는 것입니다. 그 힘은 마음에
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힘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단지 나
의 마음에 의해서 연필을 깎을 것이냐, 아니면 볼펜을 깎을 것이
냐로 바뀔 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연필을 깎다말고 볼펜을 고쳤다라는 세계는 자
기 스스로가 납득을 하지만, 연필을 깎아낼 수도 있고 볼펜을 고
쳐낼 수도 있는 그 힘을 자각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중요한 사실
은 자기의 생명력이 어디로든지 끊임없이 흐를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흐름을 멈추어 편안해지려고 하면 결국 생명력은 "쉰
다"라는 일을 하게 되어 생명력의 낭비를 초래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종종 넌센스를 일으킵니다. 정지해 있
는 열차나 버스에서는 좌석에 앉아서 쉬려는 사람은 거의 없이
모두가 밖에 나가 돌아다니거나, 서서 서성거리면서 휴식을 취하
지만, 일단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모두가 자리에 앉아서 휴식을
취합니다. 달리는 차에서는 앉아있는게 휴식이고, 휴식되어진 상
태에서는 일어서서 돌아다니는게 휴식입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자신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사용하는 사람은
달리는 기차와 같이 그 마음이 안에서 편히 쉴 수 있지만,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며 움직이지 않고 한군데 머물려는 사람은 정지
되어 있는 기차처럼 마음은 휴식을 위해 자꾸 밖으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노는 사람들은 평상시가 열심
히 일하는 사람들의 휴식의 상태이기 때문에 마음은 자꾸 뭔가
바쁘게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좋은 곳을 여
행하더라도 진정한 휴식에서 오는 안식의 보금자리는 없습니다.
본래 생명력은 끊임없이 작용하는 것으로서 한 시도 쉬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흐르려 하지 않는 자는 생명에너지를 '쉰다'라는
작용에 일부러 소모하기 때문에 결국은 생명력을 낭비하는 결과
가 됩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하기 싫은 자신을 극복하고 끊임없
이 움직이는 사람만이 실제로 편한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휴식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의 연장입니다. 즉 일
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휴식"이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
니다.
이것은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이 마찬가지 입니다. 지구가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은 태양 주변을 열심히 돌고 있기 때
문입니다. 만약에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돌지 않는다면 지구는 부패
되고 산산히 깨어져서 조각처럼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화천대유]는 상괘가 불을 뜻하고 하괘는 하늘을 뜻하여 태양
이 하늘에 높이 떠서 빛나고 있는 형상입니다. 여기서 하괘는 모
두 양효로 이루어져 어느 한군데 머무름이 없이 끊임없이 작용하
는 강한 생명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생명력은 단순히
자기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넘어서서 전체의
식으로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뻗어나오는 하늘의 에너지입니다.
"대유는 유화한 인격체가 군왕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
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능한 인사들이 흠모하여 호응하
므로 성운을 보존해 가진다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다섯번째는
원래 양효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여기 음효가 있습니다. 이는 얼
핏보면 나쁜 것같지만 하괘가 전부다 양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에 다섯번째 음효는 양효를 전부다 받아들인 음효이므로 결국 하
나고 뭉친다는 좋은 뜻입니다. 또 밑에 있는 양효들은 단순한 양
효가 아니고 자신을 넘어선 양효입니다. 왜냐하면 하늘은 본래 위
로 솟으려고 하기 때문에 밑에 머무르려고 하는 자신을 능히 뛰
어 넘어왔다는 뜻입니다.
상괘는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인 음괘로서 자신을 뛰어 넘어
강하게 품어나오는 하괘의 에너지를 모두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
는 마치 하늘에 높이 떠서 빛나는 태양을 만물이 흠모하여 따르
는 형상입니다. 따라서 [화천대유]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군자가
세상을 위해 크게 그 힘을 사용하니 세상이 모두 호응하여 [대
유], 즉 큰 풍요를 가지게 된다는 괘입니다. 눈이 서로 뭉쳐 어느
정도 크기의 단단한 눈송이가 되었을 때, 구르는데로 주변의 눈이
달라붙어 금새 커다란 눈덩이가 되는 것처럼, 자기 본위로 살지
않고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인류 등 전체를 포용하고 자신을 희
생하여 사는 사람은 그 크기만큼 주변이 호응하여 결국 엄청난
힘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직장의 번영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돈을 더 받아내어 나의 편안함을 유지하는데 쓸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색한 사람입니다. 그 사
람은 남에게 베풀수가 없습니다. 또 그런 사람이 항상 전체에 대
한 불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반경이 그 범주를 넘어
설 수 없는 사람이므로 결국 [대유]를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또 자신이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그런 사람과 함께 동조하여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안에서는 위대한 사랑
이 나올 수 없습니다. 만일 내가 한 집단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서 그 집단을 망가뜨리려고 음모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내가 알고 있다면, 나는 어떻하든지 그 일을 막아야 합니다. 그렇
지 않고 방관한 다음, 같이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기는 그 사
람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결국은 [대유]를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집안을 자기 가슴으로 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넘어 가정을 품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자는
한 가정을 행복하게 할 만큼의 풍요를 얻을 것이며, 직장을 위해
희생하는 자는 사회적인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품고 자신을 바치는 자는 영웅이 될 것이고, 세계
와 인류를 품은 자는 성인이 되어 모든 사람이 호응하고, 이 세상
을 풍성하게 할 만큼의 풍요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대상. 태양이 하늘 높이 솟아있다. 이것이 [대유]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과 악을 밝혀서
악을 누르고 선을 드러내어 하늘의 거룩한 명령에 순
응한다.
象曰, 火在天上大有. 君子以알惡揚善, 順
天休命.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과 악을 밝혀서 악을 누르고 선을
드러내어 하늘의 거룩한 명령에 순응한다." 무엇을 가지고 선과
악을 구별하느냐? 자기를 넘어서서 하는 행위는 전부다 선입니다.
넘어서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갈려는 행위는 전부다 악입니다.
자기를 지금까지 밥먹여 주었던 곳에 불을 지르는 사람, 그런 행
위는 자기 개인적인 것이기때문에 악입니다. 설사 불을 질러서 오
히려 그 집이 잘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악입니다. 무엇이 선이
고 무엇이 악인지는 능히 자기 자신을 넘어서지 않은 사람은 분
별을 해낼 수 없습니다.
첫번째 양효. 자신의 바른 마음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와 사귀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노고를 참으면서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初九, 无交害. 匪咎. 艱則无咎. 象曰, 大
有初九, 无交害也.
"자신의 바른 마음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와 사귀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이 효는 씩씩한 양에너지이면서도 자신을 뛰어 넘
어서 나오는 힘이기 때문에 전체를 음해(陰害)하려는 불평불만자
들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효입니다. 오히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조직에 불만이 있는 사람과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자
신의 바른 마음을 스스로 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노고를 참으면서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나 아직은
초양이기 때문에 그 힘은 미약하여 많은 노고가 따릅니다. 그 노
고를 참으면서 계속 노력하면 결국은 허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
다. 그렇게 했을 때 실수는 실수가 아닙니다. 아직 미약하다고는
하나 그것은 결코 실수가 아니라 장래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뜻입
니다.
두번째 양효. 많은 짐을 실어도 견디어 낸다. 이제
중견의 지위에 있고 실행력도 증가하였으니 대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다. 과감하게 전진하여도 허물이
없으리라.
九二, 大車以載. 有攸往无咎. 象曰, 大車
以載, 積中不敗也.
"많은 짐을 실어도 견디어 낸다." 어려움을 이미 하나 극복해
넘어왔기 때문에 다른 힘든 일이 닥쳐도 능히 이를 견디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뛰어넘기 전에는 조금만 어
려움이 닥쳐도 그것이 머리속안의 고민으로 남는 법이지만, 이미
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이긴자는 그 다음에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충분히 이루어내는 법입니다.
"이제 중견의 지위에 있고 실행력도 증가하였으니 대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다." 처음 아령을 할 때는 3파운드짜리가 어렵게 느
껴지지만 3파운드가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로 훈련되면 5파운드는
그리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 법입니다. 바로 그 힘을 냈을 때 큰
허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미 실행력이 한 번 증가 했기 때문에
두번째 효는 능히 대임을 맡아서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제후가 천자에게서 향연을 받는다. 소
인은 이 영광스러운 예우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도리
어 유해하다
九三, 公用亨于天子. 小人弗克. 象曰, 公
用亨于天子, 小人害也.
"제후가 천자에게서 향연을 받는다."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모
두 극복해 온 사람은 이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게 됩니다. 그리
고 어느 정도의 축복이 오게 됩니다. 이때 그 복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지 자신이 잘났다고 교만해져서는 안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이 잘되어가면 그것이 자신이 뛰어나서 잘되는 것으로 생각합
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사람이 똑똑해서 잘된 것이 아니라, 고난
을 인내하며 극복했기 때문에 하늘이 도와주어 잘 된 것입니다.
"소인은 이 영광스러운 예우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도리어 유
해하다." 어느 정도 잘되었을 때 그 영광은 모두 하늘로 올려야지
자기 것으로 믿는 사람은 다음번에 모두 잃고 맙니다. 영광은 하
늘로 돌리고 자신은 머무르지 말고 계속 가야합니다. 기차는 달리
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사람들이 앉아 쉬는 것입니다. 기차가 멈추
면 사람들은 모두 기차밖으로 나올 것입니다.
네번째 양효. 군주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졌지만 강력
히 자제한다. 이성과 판단력으로 겸허하게 행동하면
허물은 없다.
九四, 匪其彭. 无咎. 象曰, 匪其彭, 无咎,
明辯晳也.
"군주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졌지만 강력히 자제한다." 이미 높
은 지위와 강력한 권세를 가졌으나 어느 한계까지가 자기의 신분
에 적당한 것이며,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것
인가를 잘 분별하여, 지나치게 스스로 높이 생각하거나 권력을 남
용하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되면 대개 자만하
기 쉽습니다.
시골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와서 출세를 하기 위해 갖은 악전
고투를 다 겪고, 남으로부터의 멸시를 모두 참아내면서 드디어 사
장 정도되면 이제는 자아의식이 강해져서 "내가"하게 됩니다. 그
래서 내가 30년동안 이 회사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누가 나를 멸
시하겠는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나 아니면 회사가 쓰러진다
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회장에게 도전하면 나중
에 가서는 회장과 사장 모두 망하게 됩니다. 회장을 쓰러뜨릴 수
는 있어도 결코 그 사람이 회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끝내 자신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사람은 세상이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성과 판단력으로 겸허하게 행동하면 허물은 없다." 노자가
말했듯이 겸허, 자기 없이 하는 것, 이런 사람이 되지 않으면 이
제 대유의 문턱에서 대유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평등합니
다. 내 몸이 소중하듯이 남의 몸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급
할 때는 남도 급하다고 생각하고, 항상 나와 남을 똑같이 생각하
는 그런 연민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세상은 따르게 되어 있습
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바로 남이 나
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남이 자기를 사랑할 리는 없습니다. 자기 사랑을
위해서 남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
과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여 범할 수 없는 위엄
을 가졌으나 자연스러울 뿐, 애써 조작하지 아니한
다. 길하리라.
六五, 厥孚交如. 威如. 吉. 象曰, 厥孚交
如, 信以發志也. 威如之吉, 易而无備也.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과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여 범할 수 없는 위엄을 가졌으나 자연스러울 뿐, 애써 조작
하지 아니한다." 지금 사회에는 '노조' 라는 것이 있어서 회사측과
노조측이 누가 먼저 지치는가 팽팽히 경쟁하는 회사가 종종 있습
니다.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 전에 그러한 노사분규가 발생하
지 않으려면 먼저 따뜻한 사랑이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와같은
따뜻한 사랑이 있기 위해서는 바로 자기라는 것이 없어져 버려야
됩니다. 자신이 없어진 그 위대한 힘, 확신에 찬 그 힘이 바로 진
정한 신념입니다.
신념이라는 것은 선택된 자기 마음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즉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명에너지가 자기의 선택권에 의해서 이
랬다 저랬다 하지 않고 직접 그 힘이 노골적으로 골몰할 수 있는
집중력을 말합니다. 그렇게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과
겸허한 태도는 매우 위대한 힘입니다. 그 힘 앞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숙이고 경배하게 됩니다.
다섯번째 음효는 양의 자리에 있으면서 에너지를 내어 쓸 수
있는 힘은 갖추었으나 자기 자신을 숙이면서 모든 에너지를 한군
데로 모으고 있습니다. 일을 할 때 자기가 하는 것과, 자기를 희
생해서 하는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자기를 희생해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일을 할 때 '무엇을 위해서' 라는 것을 갖게 되면 희생
이라는 것이 뒤따르게 됩니다. 지금 하기 싫은데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 해서라도 이것을 완성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하면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하게 되는 것이 희생입니다. 내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일에 맞추기 위해 오늘을 새는 것입니다. 내일까지 한
개만 잘 만들면 되는데 엉성하게 열 개를 만들었다면 본인은 열
배나 더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재료 없애고 시간 낭비
했다는 결과가 될 뿐입니다. 자기 열심이라는 것은 모아낼 수 있
는 힘이 없습니다.
닭이 알을 품는 것은 덮어놓고 품는 것이 아닙니다. 닭이 알을
품을 때는 굉장한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그 정성을 쏟기 위해서
는 자기가 희생되어져야 합니다. 희생은 곧 정성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하늘이 도우니 만사가 순조로와 길하
지 아니한 것이 없다.
上九, 自天祐之. 吉无不利. 象曰, 大有上
吉. 自天祐也.
생명에너지는 움직이면 모든 것을 끌어 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성공은 그 힘을 내 의사에 의해서 썼느냐, 아니면 내
의사에 맞춰서 사용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잘되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마음은 자꾸 선택을 합니다. 그러면 마
음의 의사에 의해서 선택된 여기 저기에 생명에너지가 씌여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몸은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몸이 없어지면 같이 사라집니다. 쓰고 쓰고 쓰면 닳아 없
어지는 것이 몸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한계를 넘어올 수 있는
생명에너지를 한계내에서 터득하느냐, 터득하지 못하느냐가 바로
생명을 얻느냐 못 얻느냐의 문제이자 답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위대한 생명력은 한계 지워진 것이 없이 끊임없이 존재
하는 것이며, 누구나 평등하게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고 자연의 것입니다. 이것에 의해서 인간도 존재
하고 있는 것이며, 그 존재가 자신을 넘어서 흘러나올 때 자연으
로부터 무수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헤택을 받기 위해서 나는 이제부터 이렇게 해야 되겠다
하고 먹는 마음은 또 하나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결국은
또 에너지만 낭비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선택은 자기
가 가지고 있는 시한부적 인생에 있어서 생명력을 낭비하고 있다
는 사실을 빨리 자각해야 합니다. 행복을 찾아서 선택한다고 속고
있겠지만, 결국은 행복을 얻지 못하고 갈등, 방황으로 헤메이는
불상사만 날 것입니다.
자기 행복을 찾아 선택하지 않고 사는 삶이란 곧 전체를 가슴
에 품고 사는 것입니다. 내가 가정에 있든지 직장에 있든지, 어디
에 있든지간에 그 세계를 품고 살아야 합니다. 집에 있을 때는 가
정을 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무저항 에너지, 그것은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
니라 자신을 뛰어 넘어 전체를 품고 행하는 위대한 희생정신이기
때문에 당시 통신망도, 교통망도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넓은
인도 땅덩어리에서 그렇게 많는 사람들이 동원될 수 있었습니다.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인류 등 더 큰 전체를 품고 그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력을 가장 낭비없이 정성스럽
게 쓰고 있는 사람이며, 힘이 힘을 부른다는 우주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힘이 딸려오는 법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주머니를 커다랗게 만든다고 부자가 되는 것
은 아닙니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서 은행에 예금한 다음 "내
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다." 하고 그냥 죽는다면 그 순간 그 돈
은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 돈은 그냥 나 때문에 저 은행에 들어
가 있다고 하는 슬픈 결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되었
을 뿐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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