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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宿)의 개요

28수의 제 23수에 해당하는 귀수는 ‘귀신 귀(鬼)’자를 담고 있는 별자리이다.
쌔앵~생! 쌔앵~생! 추운 겨울, 문풍지 사이로 바람 부는 소리가 마치 귀신을 부르는 듯한 소리 같이 들렸던 때가 있다. 어디선가 귀신이라도 나올 듯한 추운 겨울밤, 하늘에는 귀수가 떠올라 현실의 무서움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 같다. 실제로도 귀수는 죽음과 관련한 별들이 많다.

또 귀수는 사신(四神) 중에서 남방 주작의 눈에 해당하는 별자리이다.
그래서일까, 귀수의 이름은 하늘눈 별자리이다. 지상의 간사한 음모 등을 관찰하고, 죽음이나 제사 등을 주관하기도 한다. 특히 귀수는 네모난 무덤같이 생겼는데, 그 안에는 시체까지 들어 있다. 쌓여 있는 시체의 기운을 뜻하는 적시기가 바로 그것이다. 적시기는 죽음별을 말한다.

만약 임금이나 높은 사람이 죽을 때는 나라의 위급한 상황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이때 하늘봉화 별자리 관이 봉화를 띄워 그 소식을 재빨리 알렸을 것이며, 바깥주방 별자리에서는 음식을 마련해 죽은 이의 제사에 올렸을 것이다. 또 지신 별자리 천사에서는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제사를 지냈을 것이다. 지신 별자리 바로 위에는 귀수 하늘개 별자리 천구가 있는데, 천사의 사직을 지키는 역할을 맡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귀수 하늘개 별자리의 수명은 바로 천기별이 도맡아 담당했을 것이다.

귀수는 바로 서양의 황도 12궁 중에 게자리에 속하는 별이기도 하다. 게의 네모난 등딱지를 동양에서는 귀수로 보았다.